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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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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종이 호랑이로 전락한 ‘한국축구’… 완패 후, 폭풍 전야의 클린스만 호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메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0-2로 완패했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한국이 한 수 아래로 꼽히는 요르단에 참담한 경기력 끝에 무너져 결승 무대 조차 오르지 못했다. 초라한 마무리였다.

유효슈팅 제로였다. 클린스만 감독의 한계는 명확했다. 그의 축구로는 미래가 없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그의 경질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 끌려가도 허허실실 ‘팀 클린스만’…자율 아닌 대책 없는 방관 축구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대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뛰어난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돕겠다 했으나 결과적으로 대책 없는 방관이었다. 요르단과의 4강전 충격패를 포함,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클린스만호의 경기력은 형편 없었다.

경기 시작부터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음에도 위기를 벗어날 마땅할 대책과 플랜B가 없었다는 것이 큰 문제다. 전반전 내내 밀리며 경고등이 울렸음에도 후반전에 이 부분을 보완하는 팀으로서의 변화가 없었다.

침대축구는 없었다. 그러나 방관 축구는 있었다.

▼ 웃으며 사퇴 거부 클린스만 “요르단이 잘한 경기, 이제 월드컵 준비해야”

대회 전부터 비판을 받았고, 대회 내내 특별한 전술이 없어 여론이 악화됐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입지가 더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질문에 “지금 당장 돌아가서 (패한 경기를) 분석해야 한다. 앞으로 북중미 월드컵도 준비해야 한다”며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외신 기자들의 거듭된 사퇴 의사에 대한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말을 아끼면서도 사실상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하는 것은 돌아가서 분석하는 것”이라며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 한다. 2년 반 뒤에 (북중미) 월드컵이 있는데 예선을 어떻게 치르는 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 한국 축구 초상집인데 환한 미소 클린스만…지적 거듭되자 발끈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팀을 상대로 치욕적인 완패를 당한 뒤, 눈물을 흘리는 선수들과 달리 또 환한 미소를 보여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클린스만 감독은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 3-3 무승부 등 졸전을 거듭한 뒤에도 미소를 지어 이미 논란이 됐는데 대회 탈락한 순간에도 다르지 않았다.

우리 정서상 쉽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앞서 한 축구 전문가는 그의 웃음과 관련해 “성향 차이일 수는 있다. 그러나 지도하는 선수들이 무승부에도 아쉬워하고, 분해하고, 현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데 감독이 웃으면 팀 전체가 하나로 뭉칠 수 없다. 그게 문제라는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 충격패에 말 잇지 못한 주장 손흥민, “죄송하다”만 다섯 번

1960년 이후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던 태극전사들은 한 수 아래로 꼽혔던 요르단의 벽에 막혀 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한국은 90분 동안 유효 슈팅 1개도 기록하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2011년부터 4개 대회 연속 출전했던 손흥민은 이번에도 우승 트로피와 연을 맺지 못했다. 손흥민은 ‘3전 4기’에도 아시안컵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나이(32)를 감안하면 다음 대회의 기약이 없기에 더 아쉬운 결과다.
손흥민은 경기 후 소감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한참 동안 멍한 표정으로 입을 열지 못하다가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죄송하다”며 고개 숙였다.

팬들에게 한 마디를 해달라는 질문에도 손흥민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그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감사드리고 죄송하다. 늦은 시간까지 말도 안 되는 성원을 보내주셨는데 기대보다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하다”면서 “축구선수로서, 더 발전된 모습으로 한국 축구대표팀이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요르단 감독 “한국을 너무 존중할 필요 없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나가면 득점할 걸 알았다”

후세인 아모타 요르단 감독이 아시안컵에서 한국을 꺾은 뒤 “너무 존중할 필요 없는 팀”이었다고 말했다. 선수들에게 한국이 강하다고 움츠러들지 말라는 메시지를 거푸 강조했다고 한다.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패배 직전까지 밀어붙인 뒤 2-2 무승부를 거뒀던 요르단은 토너먼트에서 다시 만나 기어코 승리했다. 4강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전술 차이”로 이기겠다고 말한 아모타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켜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위풍당당했다. 회견장에 입장할 때 요르단 기자들이 박수갈채를 보내자 미소를 짓기도 했다.

▼ 한국 패배에 신난 중국 언론 “일본 피한 패배주의탓…클린스만 거취 고민해야 할 듯” 주장

한국의 패배를 두고, 중국 매체 소후는 “요르단은 한국을 2-0으로 꺾고 새 역사를 썼다.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무승부를 거둔 게 운이 아니었던 셈”이라며 “사실 조별리그에서 일본을 적극적으로 피하는 한국의 ‘패배주의’ 행태는 찬물을 끼얹었다. 바레인전 승리를 제외하면, 한국은 90분 안에 승리를 거둔 적이 없다”라고 전했다. 한국이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3-3)에서 비기면서, 일본을 피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한 셈이다.

한편으론 “한국은 사우디아라비아, 호주라는 두 고비를 넘긴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었다”라며 “대한축구협회(KFA)도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한 것이 올바른 결정이었는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을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