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천냥이면 눈이 구백냥이다”는 속담이 있다.
이렇게 눈은 사람의 신체 부위 가운데 가장 중요한 감각기관 중 하나이라 안경은 최소 700년 이상 인간의 필수품이 되어 오고 있다.
주야를 막론하고 사용하는 스마트폰, PC 등 디지털 기기로 인해 폭넓은 연령대에서 시력 문제나 노안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그래서 그들의 집에는 서로 다른 기능의 안경을 포함 대여섯 개의 안경테를 소지하고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문제는 안경을 쓰기 위한 비용이다.
특히 악명 높기로 소문난 미국에서는 안경태 평균 가격은 300달러, 검안 비용 50달러, 렌즈 한 쌍 평균 가격은 200달러이지만 시력과 압축 정도에 따라 1000달러가 넘기도 한다.(미 안경업체 연합체인 ‘더 비전 카운슬’ 발표)
이는 안경테와 렌즈까지 합해 20만원 정도인 한국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이다.
미국의 안경값이 비싼 이유는 복잡한 유통구조와 안경원의 높은 마진을 꼽을 수 있다. 일반 안경원의 경우 안경테 매입 과정에서 중간 도소매 유통단계를 3~4단계나 거쳐야 한다. 매 단계마다 일정 수준 이상의 마진이 얹어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으로, 여기에 종사원의 인건비와 처방전에 필요한 검안비용 등이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안경값이 이렇게 비싸다 보니 요즘 한국 방문 중에 안경을 맞추어 가는 재미동포들이 대세이다.
지난 14일 남대문에 위치한 ‘폴라리스 안경 명품관’에서 만난 김춘희 회장(미 밀워키한인회)은 “이곳에 와서 안경과 선글라스 합쳐 서너 개를 맞추면 미국 기준으로 거의 한 두 개는 공짜이라 모국 방문 중에 꼭 들리는 코스 중에 하나이다”고 전했다.
그가 이날 맞춘 안경은 누진다초점렌즈 안경, 선글라스, 변색렌즈 트랜지션스, 돋보기 등 모두 6종이었고, 점포는 다양한 인종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참고로 누진다초점렌즈는 원거리나 중거리, 그리고 근거리 모두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설계된 다중 초점 렌즈이다. 안경을 바꿔 끼지 않아도 되는 편의성으로 인해 노안이 있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안경으로, ‘폴라리스 안경원’에서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다.
고객에게 변색랜즈 안경을 씌우주던 권재호 대표는 “저희 안경원은 실내에서는 일반 안경처럼, 실외에서는 선글라스처럼 편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변색렌즈 트랜지션스 전문점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면서, 유해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다양한 환경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기능적 아이템으로 변색렌즈만한 것이 없다고 했다.
폴라리스 안경 명품관은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붐빈다는 남대문 시장 입구(알파문구 남대문 본점)에 위치하고 있고, 1994년부터 안경사 생활을 시작한 권 대표는 2004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원하는 브랜드를 무지 싼 가격에, 그리고 검안에서부터 제조까지 빠르면 30분 안에 안경을 낄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한국 여행객, 특히 재미동포들의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얼굴 스타일링에 예민한 연예인 단골이 많은 이유에 대해 권 대표는 “강남 성형외과 의사들의 소개로 오시는 고객이 많다. 그들이 찾는 이유는 얼굴형과 나이에 맞는 코디를 해주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또 재외동포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터넷으로 현재 본인의 얼굴 사진과 개인 안과정보를 보내 주시거나 검안서를 미리 보내주시면 원하는 날짜에 제작해 드리고 있어 편리하다”고 전했다.
현재 한국에는 대략 1만 개 정도의 안경원이 있고 그중 5천 개 정도가 수도권에 밀집돼 있다고 한다.
수도권 중 남대문 시장 지역 안경원의 가격 경쟁이 가장 치열한 이유에 대해 권 대표는 “무엇보다 간편하고 거의 도매값으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지방에서나 외국인들이 입소문을 타고 몰려들기 때문이다”고 진단했다.
폴라리스 안경 명품관은 전체적으로 밝은 홀 분위기에 최고급 검안 장비와 가공 장비가 구비되어 있다. 그리고 고객의 얼굴형 분석 후 가상 착용을 해보는 등, 권재호 대표 만의 친절하고 세심한 풀 써비스가 장점이다.
(서울 = 하이유에스코리아) 강남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