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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다당제로 인해 여의도역이 당고개역?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남양주 진접 방향으로 가면 노원구 상계동 당고개역(堂岭驛)이 나온다. 당나라 군사들이 이 고개로 넘어왔나 하여 인터넷 서핑을 해보니 ‘서낭당’과 신당(神堂)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란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 당고개에 위치한 유명 점집에는 용띠해에 여의주를 품을 수 있을까 물어보는 정치인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선거철만 되면 대목을 맞이하는 점집에서는 정치인들이 선거 출마와 관련해 당락에서부터 출마 기자회견 날짜와 선거 사무소의 위치까지 조언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지어는 본인 운세보다 차기 당선자가 누구인지를 묻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어느 쪽에 줄을 서야 좋을 지를 점쟁이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줄서기는 초등학교 입학하면서부터 배우는데도 말이다.

요즘 여의도에는 사팔뜨기(사시) 환자가 제법 있을 것이다.

사팔뜨기란 한 눈은 시계 판의 숫자 4를 쳐다보고 다른 눈은 8을 쳐다본다 하여 유래된 말이다는데, 마치 런던과 파리를 동시에 쳐다보듯 용산과 여의도, 신당과 구당 중 어느 쪽에 줄을 서야 할지 갈팡질팡 눈치를 보다 사시가 되는 것이다.

현재 제법 굵직한 신당으로는 지난달 당고개역이 있는 노원구 상계동 모 갈빗집에서 선언한 이준석의 가칭 ‘개혁신당’과 창당이 확실시되고 있는 이낙연 신당이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는 국민 10명 중 6명이 다당제를 원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온 적이 있다. 한국도 비슷한 여론조사가 나온 것만 봐도 국민들은 이제 거대 양당제에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신당 탄생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그러니 이리갈까 저리갈까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인이 계시다면 점집보다도 신당(新黨)으로 가볼 것을 권하고 싶다. 어차피 지금 여의도는 바야흐르 철새철이 아니던가.

요즘 우후죽순 처럼 탄생하는 신당으로 과거 고 노회찬 의원의 ‘불판 갈아야 한다’는 어록이 소환되고 있다.

노 의원은 2004년 17대 총선 직전 열린 방송사 토론에서 거대 양당을 비판하면서 “한나라당과 민주당, 고생하셨습니다. 이제 퇴장하십시오. 50년 동안 썩은 판을 이제 갈아야 합니다. 50년 동안 똑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메집니다. 판을 갈 때가 이제 왔습니다”고 했다.

그는 20년 전 거대 양당제로 썩을 대로 썩은 한국 정치판의 변화를 요구한 것이다.

2023년 5월 워싱턴에 체류 중이던 이낙연 전 대표가 자신의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 출판기념회 및 귀국 간담회에서, “기존 양당이 과감한 혁신을 하고 알을 깨야만 될 것”이라면서 “만약 그러지 못한다면 외부의 충격이 생길지도 모른다”고 분명히 말했다. 당 대표, 국무총리, 그리고 도지사 등으로 산전수전 다 겪은 정치 9단의 머릿속에는 그때 이미 다당제의 한국 정치가 그려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신당이 성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반드시 성공하리라 확신한다. 왜냐하면 그동안 있었던 각종 여론조사를 종합해 보면 무당층이 꾸준히 30%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꼴통의 보수당과 좌빨의 진보당의 극한 대립에 많이 지쳐있는 국민들의 피로감만 잘 파고들면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문제는 4월 총선에서 병립형 비례대표 제도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가야한다”는 과거 정치 약속까지 져버릴 심산이다.

그런데 거대 양당이 국민들을 정말 화나게 만드는 것은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선거제도를 확정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 있다는 데 있다.

미국이나 한국이나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다당제로 가는 것이 맞다. 이참에 더 많은 신당이 창당되어 훗날 여의도역이 당고개역으로 개명되지나 않을지 웃으면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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