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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부처는 살생을 금하는데 타살인가, 소신공양인가?… “더 이상 자살미화 없어야”

지난달 29일 밤 경기도 안성시 죽산면 칠장사 요사채(스님들의 살림집)에서 소신공양(燒身供養)한 故 자승 스님(69)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12월 3일 엄수됐다.

자승 스님은 평소 서울 강남구 봉은사를 거처로 두고 있었지만 소속 본사는 경기도 화성 용주사다. 용주사에서 멀지 않은 칠장사 역시 수시로 왕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영결식은 조계종에서, 그리고 다비식은 용주사 연화대에서 거행됐다.

경찰은 현재까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화재 현장에 스님 외에 다른 침입자는 없었다”고 밝히면서 유서 필적 확인에 들어갔고, 조계종은 “자승 스님이 스스로 선택으로 소신공양했다”며 방화, 방화에 의한 살해, 제3자가 개입해 사고로 위장했을 가능성 등 각종 의구심에 선을 그으면서 한국 불교와 종단을 잘 이끌어달라는 내용이 담긴 자승 스님의 유언장을 공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SNS 등에선 타살설 등 여러 음모론이 떠돌고 있다.

그 이유로는 분신 사건 현장조사에 경찰은 물론 국정원까지 등장했다는 점과 의심하기 알맞게 작성된 유언장, 그리고 무엇보다
자승 스님이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한 것과 자살의 전조 현상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스스로 생을 마감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자승 스님은 1954년 생으로 속명은 이경식이다. 1972년 18세에 해인사에서 출가했다.

2009년부터 8년간 제33, 34대 총무원장을 연임했고 2021년 동국대학교 건학위원회 총재가 되면서 사실상 조계종 내 가장 큰 두개의 권력을 모두 손에 넣은 불교계의 실세 중에 실세로 통했다.

불교계 뿐만 아니다. 2007년 이명박 후보의 선대위 상임고문을 시작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총무원장 재선에 성공했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진 지난 대선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은 자승 스님이다”라는 말이 불교계 내에서 회자될 정도로 정치권에 대한 그의 영향은 지대하다.

자승 스님이 불교계 보수 아이콘이다면 평소 대립각을 세웠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윤석열 검사독재정권 퇴진을 위한 ‘시국법회 야단법석’ 준비위원회 대변인이기도 하다.

진우 스님도 “절대 피안의 세계로 깨달음의 성취를 하신 것 같다. 그 이상 그 이하, 덧붙이거나 왈가왈부할 문제가 이제 아닌 것 같다”며 의혹에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2일 종로구 조계사에 마련된 자승 스님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고 정부는 전날 불교 발전과 사회 통합에 이바지한 공로로 자승 스님에게 국민훈장 5개 등급 중 가장 높은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소신공양(燒身供養)? 그런데 과연 부처가 분신을 요구했나?>

문제는 살생을 금기시하는 불교계 최고 지도자가 분신자살을 했는데도 대통령과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조문하면서 자살이 미화되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데에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롯하여 노회찬, 박원순 등 유명 인사들의 자살 현상으로 젊은이들까지 혼란 속에 빠져들어 한국은 현재 OECD 회원국 중 자살률 1위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5일, 10년 안에 자살률을 50% 줄인다는 ‘정신건강정책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7년까지 국민 100만명에 심리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주기를 기존 10년에서 2년으로 단축해 조기에 개입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 정신건강 예방과 회복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이다.

자살한 사람을 조문하고 훈장까지 주면서 다음날 이런 정신건강 정책을 발표하니 참 아이너리하다.

“자승 스님의 죽음은 정녕 비극이지만 불교계나 대다수의 언론, 정부가 그의 자살을 소신공양으로 미화한 것은 금도를 한참 넘어섰다.”

정의평화불교연대가 4일 발표한 자승 전 조계종원장의 자살에 대한 입장문의 한 대목이다.

불교 교리에서 가장 으뜸가는 것이 불살생이다. 여기에는 다른 생명을 죽이지 말아야 하는 것은 물론 자기 생명도 죽이면 안 된다는 말이다. 스님들이 하안거에 들어가는 것 또한 우기에 땅 속에서 기어나오는 작은 동물들을 밟지 않으려 유행을 잠시 중단하고 일정 장소에 머물며 수양·정진하기 위해서다.

김동리의 소설 ‘등신불’에서는 어머니의 죄를 빌며 입적한 만적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가부좌를 튼 채 일체의 곡기를 끊고 참선을 하다가 정해진 때가 되자 몸에 기름을 붓고 소신공양을 했다. 이후 그의 시신에 금칠을 하여 등신불이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그러나 자승 스님은 그가 남긴 ‘유서’에서 볼 수 있듯이 지극히 개인적인 번뇌로 자살했다. 한국의 불교 승려, 특히 조계종 간부로 있는 이들은 탄압은 고사하고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고 거금을 주무르면서 문자 그대로 ‘잘 먹고 잘살고’ 있다는 사실은 천하가 다 알고 있는 일이다.

“자살이 인생의 답인가. 득도한 자의 결론인가?”, “타살인가 아니면 분신자살인가. 소신공양인가?” 속세에서는 경찰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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