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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헤리티지 대학교(Washington Heritage University)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마음 가꾸기


잠언 4:23은 “무릇 지킬 만한 것보다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마음을 지키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가장 소중한 것을 우리 마음에 감추셨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근원을 마음에 담아 놓으셨습니다. 사람들은 외모를 보지만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보신다고 사무엘상 16:7에서 말씀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관심은 우리 마음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음을 가꾸어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은 정원과 같습니다. 제대로 가꿀 수도 있고 그냥 방치해둘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가꾸든 방치하든 반드시 뭔가가 자라게 되어 있습니다. 마음의 정원을 정성스레 가꾸어야 합니다. 하루만 가꾸지 않아도 잡초가 자라듯이 하루만 마음을 가꾸지 않아도 탐욕이 자라고 거짓된 생각이 자랍니다.

우리 마음은 원죄로 말미암은 죄성 때문에 관리하지 않으면 악으로 치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성악설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17:9은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모든 문제와 비극과 불행의 근원은 마음에 있습니다. 인생이 망가지고 세상이 혼탁한 이유가 바로 인간의 부패한 마음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인생의 문제를 바로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우리가 평생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과제는 마음을 가꾸는 일입니다. 마음의 정원을 정성스럽게 가꾸어야 합니다. 마음은 모든 행동의 근원이 됩니다. 원효대사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유래한 불교 용어이긴 하지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말이 뜻하듯이 모든 것은 마음 먹기에 달려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설교자들이 자주 인용하는 말씀이 에베소서 4:22-24입니다.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이 말씀 가운데 ‘심령’이라는 단어는 NIV 성경에서는 ‘attitude of mind’로 번역되어 있습니다. 즉 마음의 태도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말 중에 “Attitude is more important than fact.”라는 말이 있습니다. “태도는 사실보다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객관적인 사실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그 사실을 태하는 마음 자세입니다. 새해가 되고 달력을 바꿔 걸었다고 새 사람이 되는 건 아닙니다. 마음이 새롭게 바뀌어야 새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새 찬송가 436장 3절 가사가 늘 제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산천도 초목도 새 것이 되었고, 죄인도 원수도 친구로 변한다. 새 생명 얻은자 영생을 누리니 주님을 모신 맘 새 하늘이로다.” 예수를 믿도 새 생명 얻어 새 사람 되고 나니 이전에 무심히 지나치던 산천도 초목도 하나님의 창조의 솜씨를 드러내는 사랑스러운 피조물로 새롭게 보입니다. 산천은 의구한데 천지개벽을 하지 않는 한 하루 아침에 새로워질 리가 없지만, 내 마음이 바뀌니 새롭게 보이는 것입니다. 한때 원수였던 자도 예수 믿도 나니 주님의 한 피 받아 한 몸 이룬 믿음의 형제 자매로 여겨져 친구처럼 친근감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객관적인 사실은 변하지 않지만, 내 마음이 바뀌니 달리 보이는 것입니다.

자연의 역설이랄까, 곡식은 물을 주고 김을 매고 북을 돋우고 비료를 주면서 온갖 정성을 들여야 자라는데 잡초는 그냥 내버려두어도 순식간에 무성하게 자랍니다. 그래서 저는 이것을 자연계의 ‘그레샴의 법칙(Gresham's law)’이라고 이름 붙여보고 싶습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는 것이 그레샴의 법칙입니다. 가치 없는 악화인 은화가 가치 있는 양화인 금화를 몰아내듯이, 가치 없는 잡초 따위가 가치 있는 곡식을 몰아내는 어처구니없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이 역설적인 상황을 바르게 바꿔놓을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마음의 정원을 가꾸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좋은 씨앗을 심는 것입니다. 무슨 씨앗을 심느냐 하는 것에 따라 무엇을 거두느냐가 결정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열매를 주시는 분이 아니시고 씨앗만 주십니다. 우리가 할 일은 좋은 씨앗을 심고 잘 가꾸어 좋은 열매를 맺게 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6:45) “선한 사람은 마음에 쌓은 선에서 선을 내고, 악한 자는 그 쌓은 악에서 악을 내나니 이는 마음에 가득한 것을 입으로 말함이니라."

(히 6:7-8) “땅이 그 위에 자주 내리는 비를 흡수하여 밭가는 자들이 쓰기에 합당한 채소를 내면 하나님께 복을 받고 만일 가시와 엉겅퀴를 내면 버림을 당하고 저주함에 가까워 그 마지막은 불사름이 되리라.”

꼭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사뭇 달라진다는 것을 비유로 말씀한 것입니다. 주님께서 베푸신 “씨 뿌리는 자의 비유”와 같은 맥락을 지닌 말씀입니다. 우리가 새해를 맞아 진정으로 복 받기를 원한다면, 마음 밭을 옥토로 만들고, 거기에 선한 마음의 씨앗을 뿌리고, 정성껏 가꾸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그렇게 함으로써 금년 한해는 진정 Happy New Year이 되길 간절히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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