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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2025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누구나 새로운 희망과 목표를 품기 마련입니다. 교회 출석, 봉사, 다이어트, 운동, 독서, 영어공부 등 야심찬 계획을 세우며 한 해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지나며 이런저런 핑계로 흐지부지되곤 합니다. 그래서 작심삼일이란 말이 나온 것입니다. 어떤 수험생은 책상머리에 새해결심을 적어놓고, 그 위에다 “사흘마다 들춰 보라!”고 쓴 종이 한 장을 덧붙여 놓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새해결심을 끝까지 지키려고 나름 노력을 하지만 새해결심을 잘 지켜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는 일찌감치 다음 새해를 기다리는 자들도 없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나의 습관이 형성되는데 3주가 걸린다고 하는데, 결심을 포기하는 시간도 3주라고 하니 우연의 일치겠지만 참 흥미롭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시안들에게는 새해결심이 잘 지켜지지 않아도 또 하나의 새해인 음력설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예부터 전해오는 말에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을 도모하는 것은 사람이 하지만 그 일은 이루는 것은 하늘이 한다”는 뜻입니다. 영어에도 이와 비슷한 속담이 있습니다. "Man proposes, God disposes." “일은 인간이 꾸미지만 성패는 하나님께 달려있다”는 뜻입니다. 성경을 주제별로 분류할 때 지혜서로 분류되는 책은 욥기, 시편, 잠언, 전도서, 아가서인데, 이 다섯 권 중에서도 잠언은 단연 돋보이는 지혜서의 압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언에는 이 주제와 관련된 구절이 많이 나옵니다. 잠언(箴言)은 속담집(Proverbs)인데, 속담이란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일으켰기에 인구에 회자되면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격언이나 금언이나 경구(警句)를 말합니다.

(잠언 16:1) “마음의 경영은 사람에게 있어도 말의 응답은 여호와께로부터 나오느니라.”

(잠언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잠언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잠언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이 완전히 서리라.”

(잠언 16:3) “너의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네가 경영하는 것이 이루어지리라.”

(잠언 3:5-6) “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이러한 말씀에 비추어 볼 때, 우리 인간은 비록 신중하게 계획을 세울지라도 그것을 이루어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계획을 세우되, 이왕 계획을 세울 바에는 가능한 한 실행에 옮기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인간적인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는 것도 권장할 만한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팁(tip)으로 ‘스마트(SMART)’ 원칙이라는 게 있습니다. SMART 원칙은 구체적인(Specific), 측정 가능한(Measurable), 달성 가능한(Attainable), 관련성 있는(Relevant), 시간에 기반을 둔(Time-bound) 계획을 세워야 현실적으로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원칙입니다. ①구체적(Specific): 목표는 명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합니다. ‘운동을 한다’ 대신 ‘주 3회 30분씩 조깅하기’와 같이 계획을 세우는 것입니다. ②측정 가능(Measurable): 진행 상황을 측정할 수 있는 기준을 세워야 달성도를 확인하고 필요할 때 조정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③달성 가능(Attainable): 목표는 현실적이고 달성 가능해야 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작은 목표로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자신의 능력과 자원을 고려해 실현 가능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할 때마다 조금씩 수위를 올려나가야 합니다. ④관련성 있음(Relevant): 내 삶의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신의 가치와 우선순위에 부합하는 목표를 정해야 하며,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⑤시간 기반(Time-bound): 도전하는 목표 달성 기간을 명확히 정할 때 동기부여와 성취율이 높아집니다. 예를 들면, ‘3개월 내에 체중 10파운드 감량’을 목표로 삼으면 기한 내에 행동으로 옮기는 동기가 높아지게 됩니다.

2025년 을사년(乙巳年)을 시작하는 이 시점에, 우리 모두 계획을 잘 세우고, 그 계획을 이룰 수 있도록 부단히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는 삶을 삶으로써 연말에는 풍성한 열매로 인해 하나님께 넘치는 감사를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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