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시너지(synergy) 효과
Without ‘I’ and ‘U’라는 제목의 글은 쉬운 영어 단어들을 나열한 매우 단순한 글이지만 우리에게 협력의 중요성을 재치 있게 보여주는 글입니다.
How can you "SM_LE" without "I"?
(내가 없으면 네가 어떻게 미소를 지을 수 있지?)
How can you be "F_NE" without "I"?
(내가 없다면 네가 어떻게 안녕할 수 있을까?)
How can you "W_SH" without "I"?
(내가 없다면 넌 소원을 빌 수도 없어)
How can you be "N_CE" without "I"?
(나 없이 어떻게 네가 근사한 사람이 될 수 있겠어?)
How can you be a "FR_END" without "I"?
(나 없이 너 혼자서는 친구가 될 수 없지)
So "I" am very important!
(그래서 난 정말 중요한 존재란다!)
But how can I achieve "S_CCESS" without "U"?
(그런데 네가 없이는 난 성공할 수 없지)
How can I "LA_GH" without "U"?
(네가 없으면 웃을 일도 없어)
How can I drink a "C_P" of tea without "U"?
(네가 없다면 차 한 잔도 마실 수 없지)
How can I enjoy the "S_NSHINE" without "U"?
(네가 없이는 공짜 햇빛조차 즐길 수 없어)
How can I have "F_N" without "U"?
(네가 없다면 세상살이 완전 ‘노잼’이지)
And that makes "U" more important than "I"!
(그래서 나보다 네가 더 중요하단다)
U and I work together to achieve great things.
(결국 너와 내가 함께라야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있군)
전도서에는 협력의 중요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구절이 나옵니다.
(전도서 4:9-12)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그들이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그들이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또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맞설 수 있나니 세 겹 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신약성경에서는 교회를 ‘에클레시아’(ecclesia)라고 하는데, ‘불러냄을 받은 자들’이라는 공동체성을 지닌 단어입니다. 에클레시아는 원래 그리스에서 일반 국민들이 광장(아고라)에 모여 국사를 의논하던 민회(民會)를 의미했는데, 교회가 이 단어를 채용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신학자들 중에는 별 의미가 없는 교회라는 말 대신 신앙공동체’(faith community)라는 말을 선호하는 자들이 있습니다. 구약성경에서는 교회를 ‘카할’(qahal)이라고 하는데, 이 말은 ‘모이다, 불러 모으다’라는 뜻입니다. 영어로는 ‘congregation’ 또는 ‘assembly’인데, 모두 공동체적 성격을 지닌 단어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때로 단수로 취급되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집합적 단수’(collective singular)라고 하는데, 이스라엘 백성의 공동체성을 잘 보여주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강한 공동체성을 지닌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서로 힘을 합해 협동정신을 발휘할 때 진면목이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교회 구성원인 교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각기 자기 생각만 고집한다면 그야말로 콩가루 교회가 되고 말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입니다. 에베소서 2:19에서는 성도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권속’(members of God’s household)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가족들이기 때문에 한 사람이라도 더 힘을 보태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한자 중에는 뜻을 합해 만든 회의문자(會意文字)가 많이 있는데, 협(協) 자를 만들 때 한 글자 안에 가장 많은 수의 사람들을 담기 위해 열 십(十) 변에 힘 력(力)자 세 개를 겹쳐 한 글자 안에 무려 30명을 담았습니다. 머리의 머릿수가 곧 힘임을 보여줍니다. 우리 속담에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하지 않습니까. 힘을 합할 때 단순 합(合)이 아니라 상호상승작용을 해서 ‘시너지 효과’(synergy effect)가 나타납니다. ‘synergy’(시너지)는 ‘syn‘(함께)과 ’energy‘(에너지)의 합성어입니다. 바로 이 시너지 효과 때문에 두 사람의 힘이 때로는 세 사람, 네 사람, 때로는 그 이상의 힘을 발휘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함께 힘을 합할 때 ‘그룹 다이내믹스’(group dynamics)가 일어나 역동적인 힘까지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일찌감치 우리 조상들은 두레 공동체나 품앗이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실생활에 적용하는 지혜를 터득했었습니다. 미국 대선 때 힐러리는 'Stronger Together!'라는 모토를 내건 적이 있습니다. “함께 하면 더 강해진다”는 뜻입니다. 미국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United we stand, divided we fall.”(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이라는 말은 이승만 대통령도 즐겨 인용하셨던 말입니다. 이제 올림픽 구호도 근대올림픽의 아버지 쿠베르탱 남작이 1894년 주창한 종전의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에서 2021년에 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가 “다 함께”를 추가함으로써, 127년 만에 “Faster, Higher, Stronger – Together)”로 바뀌었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즐겨 사용하는 두문자어(頭文字語, acronym) 중에 TEAM이 있는데, “Together Each Achieves More”(함께 하면 각자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다)라는 뜻입니다. 함께 하면 시너지 효과가 나타납니다. 이것이 영적인 세계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입니다.
Number | Title | Date |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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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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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된 인간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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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9 |
230 |
한 사람의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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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12 |
229 |
시너지(synergy)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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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마인드셋(minds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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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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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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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닛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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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와 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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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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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렌디피티 법칙(Serendipity 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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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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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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