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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PDSO, 강사



용서와 징벌



성경은 우리가 회개하면 하나님은 어떤 죄라도 용서해 주시며 다시는 기억하지 않으신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무엘하 12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회개하자 용서는 해주겠지만 그 죄로 인한 징벌은 면치 못할 것임을 분명히 말씀하고 있습니다. 다윗왕은 충직스로운 우리아 장군의 아내 밧세바와 불륜을 저지르고 그 죄를 가리기 위해 충성스러운 우리아 장군을 전방에 내보내 적군의 손에 전사하게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단 선지자를 보내 그의 죄를 지적하셨습니다. 그러자 다윗은 나단에게 “내가 여호와께 죄를 범하였노라” 하고 자신의 죄를 솔직히 자백합니다. 그러자 나단 선지자가 뭐라고 말했습니까?

(삼무엘하 12:13-14) “여호와께서도 당신의 죄를 사하셨나니 당신이 죽지 아니하려니와 이 일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원수가 크게 비방할 거리를 얻게 하였으니 당신이 낳은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이다.”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가 죽는 것으로 재앙이 끝나는 게 아닙니다.

(사무엘하 12:10-12) “이제 네가 나를 업신여기고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를 빼앗아 네 아내로 삼았은즉 칼이 네 집에서 영영토록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고, 여호와께서 또 이와 같이 이르시기를 내가 너와 제 집에 재앙을 일으키고 내가 네 눈 앞에서 네 아내를 빼앗아 네 이웃들에게 주리니 그 사람들이 네 아내들과 더불어 백주에 동침하리라. 너는 은밀히 행하였으나 나는 온 이스라엘 앞에서 백주에 이 일을 행하리라.”

하나님께서는 이런 엄청난 재앙이 다윗의 집안에 임할 것임을 경고하셨습니다. 분명히 하나님은 다윗을 용서해 주셨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동시에 재앙이 연속적으로 임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고 계십니다. 얼핏 보면 서로 모순되는 말씀처럼 생각되지 않습니까? 저도 한 때 이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하나님은 다윗의 회개를 들으시고 그를 사형에서 면해주셨습니다. 다윗이 저지른 죄는 분명히 사형죄에 해당하는 죄였습니다. 십계명 중에 적어도 세 가지 계명을 범한 것입니다. 간음죄를 지은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리고 비록 직접 우리아 장군을 죽이진 않았지만 전방에 내보라고 지시함으로써 사실상 간접 살인을 범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이웃의 아내를 탐냄으로써 제 10계명을 범했습니다.



이렇게 살인죄, 간음죄, 탐욕죄를 범한 다윗의 죄질은 논란의 여지없이 사형에 해당하는 죄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회개를 받으시고 그의 죄를 용서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냥 넘어가시지는 않으셨습니다. 비록 사형은 면해 주시지만 그가 지은 죄에 대한 보응은 치르도록 하시겠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 속에서 한 가지 귀중한 교훈을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자백과 회개는 상처를 낫도록 도와주지만, 그 상처 자국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어떤 죄를 지으면서도 나중에 자백하고 회개하면 하나님이 용서해 주실 텐데 무슨 걱정이야 하는 식으로 잘못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진심으로 회개한다면 하나님은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죄로 인한 상처의 흔적은 영영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영적 진리를 분명하게 보여 주시기 위해 하나님은 다윗을 일벌백계로 다스렸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 경고하신 대로 다윗의 집안에 재난의 회오리바람이 연속적으로 휘몰아칩니다. 성경에 기록된 순서를 따라 정리해 보면,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난 아이가 하나님이 치심으로 심하게 앓다가 죽습니다. 다윗은 금식하면서 철야기도로 하나님께 매달렸지만 하나님께서 “너의 아이가 반드시 죽으리라” 말씀하신 대로 그 아이는 이레 만에 죽고 말았습니다. 두 번째 재앙은 다윗의 자녀들 간의 근친상간과 이로 인한 보복살인입니다. 세 번째 재앙은 다윗의 생애에 가장 뼈아픈 재앙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들 압살롬의 반역입니다. 다윗왕과 그의 신하들은 다급한 마음으로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얼마나 상황이 다급했으면 미처 신발도 제대로 챙겨 신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폐륜아 압살롬은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보는 데서 자기 아버지의 후궁들과 동침합니다. 그런데 압살롬의 쿠데타는 실패하고 맙니다. 다윗의 부하인 요압 장군에 의해 창에 심장이 찔려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됩니다. 비록 천하무도한 반역자이긴 하지만 내 아들의 생명만은 살려달라고 신신당부했건만, 요압은 어명을 거슬리고 자신의 기분과 판단에 따라 그를 죽이고 만 것입니다. 아들의 전사 소식을 접한 다윗왕의 마음은 가슴이 찢어지도록 너무나 아팠습니다.

우리는 다윗 개인과 가정에 일어난 일련의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 얼마나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잘 배웠습니다. 우리가 죄짓고 회개하면 하나님은 용서해 주십니다. 그러나 그 죄의 결과는 지워지지 않는 상처 자국으로 남아 우리의 삶을 어려움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죄를 짓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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