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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美 대선에 “미주총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

<<2024 미국 대선, 한인 커뮤니티 정치력 증대의 골든 타임을 놓치나>>

2024년 미국 대선이 양당 간 치열한 접전으로 전개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박빙의 선거에서 한 표가 중요한 만큼, 재미동포사회가 정치적 목소리를 내기에는 최적의 시기다. 그러나 한인 유권자의 낮은 등록과 투표율은 매번 보팅 파워를 약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 내 한인 유권자는 약 110만 명, 전체 250만 재미동포 중 절반에 해당한다. 그러나 실질적인 투표율은 미흡한 상황이다. 한인 유권자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LA 카운티의 경우, 등록 유권자 약 9만6619명 중 지난 3월 예비선거에서 2만5,000여 명만 투표해 투표율이 26%에 그쳤다.

이처럼 한인 사회가 낮은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미국 내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유권자 등록과 투표 참여를 더욱 적극적으로 독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현재 전미주동포사회를 대표하여 권익을 옹호하는 단체로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와 미연방총한인회(FKAA)라는 두 연합회가 활동하고 있다. 그러나 두 단체 모두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투표 독려 활동에 소극적이며, 오히려 동포사회 내 단합과 정치적 결속을 방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대선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두 단체의 회장단은 한국을 방문해 지자체와 형식적인 MOU 체결에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이다.

이들은 세계한인회장대회 참석을 통해 대한민국 정부와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미국 내 한인 사회의 정치적 현안을 방치하는 행보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혹시 총연 웹사이트에는 투표를 독려하는 캠페인 문구라도 있나 찾아보기위해 들어가봤지만 눈을 씻고봐도 없었다. 사이트또한 koreanfedusa.com과 koreanfedusa.net 두 개가 서로 비슷하면서도 다른 내용으로 헷갈리게 하고 있었다. 웹 관리자가 두 명으로 새 출발한지 10개월이 지났지만 조직이 아직도 미숙아 상태인 것이다.

모든 단체는 회장 혼자서 다 할 수 없기에 조직과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그러기에 역할 분담이 필요하고 회장은 이른 시간내에 조직을 장악해야 한다.

현재 미주총연의 조직을 보면 한인 정치력 신장을 위해 봉사하는(아니 해야하는) 유사 위원회만 해도 대내정치력신장, 대외정치력신장, 시민권자협의, 유권자참여, 차세대분과위원회, 소수민족결집분과위원회 등 얼추 6개 정도이다.

그런데도 올해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 등록 캠페인이나 투표 독려 활동을 전개한 적이 없다.

미연방총한인회 또한 마찬가지이다.

‘정통 미주총연’을 자처했다가 미 법원 판결로 이름을 바꾸고, 주류사회와 어깨를 맞대고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앞장서는 단체로 거듭나겠다고 했으면 그에 걸맞는 사업을 펼쳐야 하는데도 올해 대통령 선거가 있는지 모르는지 미주총연과의 소송전 이외에는 들리는 활동 소식은 전혀 없다.

이러니 250만 재미동포사회를 대표 한다는 두 단체는 ‘현직회장협회’ 및 ‘세한총연’에 대표성을 위협받고 있으며, 커뮤니티 내 신뢰를 잃고 있는 것이다.

재미동포가 미국 대선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모국 대한민국뿐 아니라 재미동포들의 권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 결과에 따라 한인 커뮤니티의 생활 여건과 권익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유권자 등록과 투표는 시민의 중요한 권리이자 의무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낮은 유권자 등록과 투표율로는 커뮤니티의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기 어렵다. 특히 동포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존재하는 총연합회의 직무유기는 한인 사회에 큰 실망감을 안기고 있다.

재미동포사회가 이렇게 정치적 결속을 강화하지 못한다면, 미래에도 한인 커뮤니티의 목소리는 점점 더 희미해질 것이다.

재미동포사회의 정치력 신장은 단순한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커뮤니티의 권익과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순간에 단체장들의 실질적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하다.
2024.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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