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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NAKS 너 마저”… 한지붕 두가족 사태, 결국 미 법정으로 가나?

“부르터스 너 마저”
로마 제국의 전성기를 이끈 줄리어스 시저가 암살단에 의해 죽으면서 가장 친한 친구였던 부르터스에게 한 유명한 말로, 배신의 아이콘이다.

현재 미주동포사회에는 미주한인회총연합회를 비롯하여 지역 한인회, 각종 단체 및 교회들도 법적 분쟁에 휘말리고 있는 실태이다. 하지만 한글을 아직 모르는 재외동포 어린이, 외국인은 물론 한국어 강사를 체계적으로 교육, 육성하기 위해 창립된 한국학교 단체만은 하나가 되어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는 모범단체로 인정받아 왔다.

“NAKS 너마저”
한국 정부로부터 모범단체로 인정받아 많은 지원금을 받고, 또 재미동포사회에서도 가장 깨긋한 단체로 인식 되어 오던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 마저 법적 분쟁에 휘말렸다는 안타까운 소식에 배신감마저 든다.

재미한국학교협의회(NAKS)는 전 미주에 산재해 있는 1,000여 주말 한국학교의 연합체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교사들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창립되어 어느덧 43주년을 맞는 장수 단체이다.

훌륭한 지도자들로 인해 잘 운영되어 오던 낙스가 최근 몇몇 지도자들의 사적인 감정으로 둘로 쪼개지고, 결국 법정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NAKS 추성희 회장 측에서는 “6월 11일 협의회 법률대리인 챕 피터슨 로펌을 통해 메릴랜드주 하워드카운티 순회법원에 손민호 씨와 이기훈 씨에 대한 가처분신청서(C-13-CV-24-000480)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소장을 통해 손씨와 이씨는 현재 각각 22대 총회장 권한대행 및 16대 이사장이라고 주장하면서 협의회(NAKS)의 법인명 및 로고, 직인 등을 불법적으로 사용하며 회원교를 혼란에 빠뜨리고 협의회의 명예와 신뢰도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씨의 경우는 한 모씨와 공모해 협의회 거래은행인 웰스파고에 허위서류를 제출해 은행잔고 4만7천여 달러를 탈취하는 등 협의회의 운영을 심대히 침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기훈 제 16대 낙스 이사장 측에서는 “저쪽에서 어떻게 하던지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지만 이런 다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명분과 따르는 회원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이다”면서 “메릴랜드 법정에서 잘 판단하겠지만 모래부터 열리는 우리측의 학술대회는 비록 온라인이자만 600명 넘는 회원이 참석하고 있고 7월에 열리는 추성희 회장측 학술대회는 많아야 200명 정도로 알고 있다.”고 했다.

즉 소송건은 법적으로 맞대응하면서도 학술대회 등 단체 사업으로 차별화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철저하게 둘로 쪼개진 NAKS는 협의회의 가장 큰 행사 중에 하나인 연례 학술대회를 양측에서 따로 개최한다.

추성희 회장 측은 7월 18일부터 20일까지 필라델피아에서, 이기훈 이사장 측은 오는 6월 21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으로 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미혹되지 않는 나이 40대에 접어 들었다는 협의회가 이렇게 둘로 쪼개지자 피해는 고스란히 회원교와 교사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그들은 중차대한 학술대회에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었다.

낙스는 지난 1월 15일 이기훈 이사장 측에서 줌회의로 임시총회를 열고 손민호 전 부회장을 회장 대행으로 인준하면서부터 두 동강이 났다. 2022년 9월 취임한 추성희 회장을 지지하는 사람들과 지난해 8월 추 회장의 권한을 정지시킨 낙스 회원자격심사위원회의 결정을 지지하는 사람들 등, 두 세력으로 나뉘어져 있다고 보면 된다.

불혹의 나이로 접어든 낙스마저 몇몇 지도자들의 욕심으로 둘로 쪼개지자 가장 힘들어하는 쪽은 ‘재외동포청’이다.

재외동포청은 해외 한글학교와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사 연수, 교육자료 지원 등 막대한 예산으로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4년도 정부 예산안에 한글학교 운영비 및 교사육성 지원 예산을 대폭 증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학교는 세계 각지 재외동포의 자녀 교육을 위한 단체다. 재외국민단체 등이 자발적으로 설립하여 교회나 학교 건물 등을 빌려 한국어·한국역사 및 한국문화 등을 교육하고 있다.

한글학교 운영조건으로는 관할 재외공관에 등록하여 1년이 경과한 학교로, 재외동포 학생 10명 이상이 재학하여야 하며, 주당 3시수 이상 한글 및 정체성(한국 역사·문화)수업을 하는 학교여야 한다.

한글학교 지원금이 지급된 한글학교는 2019년 1582개교였으나, 2020년 1568개교, 2021년 1470개교, 2022년 1435개교로 감소세다. 그 원인으로는 학생 수 감소와 교사 확보 어려움, 학교 운영난 등으로 알려졌다.

낙스는 전 미주에 산재해 있는 1,000여 주말 한국학교의 연합체로 한글 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한국어는 물론 동포 후세들의 정체성 함양을 위한 한국역사문화 교육에도 힘쓰면서 그동안 탄탄대로를 걷던 낙스가 다시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임기 2년이란 세월은 얼핏 긴듯해도 금방 지나간다. 함께 낙스 발전을 위해 땀 흘렸던 동료들이 아이었던가. 조금씩만 양보해 보자.

양측에게 묻고 싶다.

“당신들은 이번 사태에 대해 오늘도 일선에서 봉사하는 선생님들과 영문도 모르는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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