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감사하면 행복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합니다. 어떤 설문조사에서 인생의 목적이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80%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응답했고, 나머지 20%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그래서 왜 돈을 벌려고 하느냐 물었더니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응답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도 당연히 우리가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하십니다.
신명기 10:12-13에 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을 경외하고 사랑하며, 온 맘을 다해 그 분을 섬기고 그 분의 말씀을 준행하라고 하시면서, 그렇게 해야 할 이유는 바로 우리가 행복해지기를 원하시기 때문이라 하셨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행복할 수 있을까요?
원론적으로는 위에 인용한 말씀처럼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분의 말씀을 준행하는 것이 행복한 삶의 비결일 것입니다. 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아주 다양한 행복의 비결이 있을 수 있는데, 오늘은 그 가운데서 감사하는 신앙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영국 격언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지옥이란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이고, 천국이란 감사할 줄 아는 사람들로 가득 찬 곳이다.”
죤 밀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유대인의 인생독본이라고 할 수 있는 탈무드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세상에서 가장 지혜로운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왔다가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는 말도 있습니다.
또한 “행복은 만족하는데 있다”는 말도 있죠. 해마다 발표되는 각 나라별 행복지수를 보면 참으로 의외다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면 불행하고, 비록 많은 것을 갖지 못했다 할지라도 만족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입증해주고 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인간을 창조하셨을 때 인간에게 행복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런데 인간이 그 행복을 제멋대로 남용했습니다. 그래서 천사들을 시켜 행복을 다시 거둬들이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인간에게서 행복을 회수한 후에 천사장은 다른 천사들과 함께 이 행복을 어디에다 숨기면 좋을까 서로 의논을 했습니다.
한 천사가 제안했습니다. “저 깊은 바다 밑에 숨기면 어떨까요?”
천사장이 고개를 가로 저었습니다.

“그건 안 돼. 인간은 머리가 비상해서 바다 속쯤은 금방 뒤져서 찾아낼 거야.”
“그럼 산 꼭대기에다 숨기면 어때요?”
“인간의 탐험정신 때문에 높은 산 위에 숨겨놓아도 마침내 찾아내고 말걸.”
한참 고민을 하며 의논한 끝에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 숨겨두기로 합시다. 아무리 인간들의 두뇌가 비상하고 탐험정신이 강해도 자기들 마음 속에 숨겨져 있는 것은 좀처럼 찾아내기 어려울 거요. 그래도 찾아내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지요.”

행복은 우리 마음 속에 있습니다. 그것을 찾아내는 자는 행복하고 찾아내지 못하는 자는 불행합니다. 파랑새는 정작 우리 집 안에 있는데도 우리는 엉뚱한 곳을 해매고 다닙니다. 우리 주변을 찬찬히 살펴보면 감사할 일이 너무나 많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감사하기보다는 갖지 못한 것으로 인해 불평하고 속상해할 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 모릅니다. 소록도에 있는 한센병 환자들의 교회 입구에는 ‘잃어버린 것을 원망하지 말고 남은 것으로 감사하자!’라는 글귀가 붙어있다고 합니다.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소확행(小確幸)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으로서,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만들고 널리 퍼뜨린 말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도 거창하지도 않고, 우리 주변 가까이 소소한 일상 가운데 널브러져있다는 것입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입니다. 행복하면 됐지 행운까지 욕심낼 건 없지 않아요? 우리는 자칫 평소의 은혜에 둔감할 수 있습니다. 교통사고 나서 안 다친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아예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더 큰 감사의 제목 아닌가요. 죽을 병 고친 것도 감사할 일이지만 평소에 건강하게 살아가는 게 얼마나 더 큰 은혜인가요. “기적은 하늘을 날거나 바다 위를 걷는 게 아니라 땅에서 걸어 다니는 것이다”라는 말을 깊이 곱씹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다 보면, 평소 당연하게 여겨오던 것들이 어떤 일을 당해 새삼스럽게 감사의 조건으로 가슴에 와 닿는 경우를 경험하곤 합니다. 김소월 시인의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라는 시가 이러한 경험을 잘 대변해주고 있습니다.
봄 가을 없이 밤마다 돋는 달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달이 암만 밝아도 쳐다볼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이제금 저 달이 설움인 줄을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사랑하는 님이 늘 내 곁에 있을 때에는 그저 그러려니 하면서 무덤덤하게 대했는데 막상 그 사랑하는 님이 내 곁을 떠나고 나니 그렇게도 가슴 사무치게 그리워질 줄이야. 이럴 줄 알았더라면 조금이라도 더 자주 만나고 더 잘 대해 줄 걸. 봄 가을 변함없이 뜨는 달에 대해 평소 무심하게 대했던 만시지탄의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는 시입니다.


우리가 하나님께 받은 복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면 우리도 소월처럼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라고 고백해야 할 일들이 많이 있지 않을까요. 찬송가 가사에 있듯이 하나님께서 내려주신 복을 하나하나 세어보면 얼마나 많은 복을 누리며 살고 있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누리는 축복에 대하여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여기며 자칫 무감각해질 수 있음을 일깨워주는 시 한 편을 소개합니다.

당신 개인의 성경책을 갖고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 인구의 1/3이 성경을 한 권도 갖고 있지 못하니까요.
당신이 오늘 아침 건강하게 일어났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수백만 명이 아침에 깨어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전쟁의 위험이나 감옥 생활이나 고문이나 기근으로 고통당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5억에 가까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고통을 당하고 있답니다.
당신이 위협이나 체포나 고문을 당하지 않고 자유로이 교회에 다닐 수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에는 약 30억의 인구가 교회와 동떨어진 삶을 살고 있습니다.
당신의 냉장고에 음식이 있고 따뜻한 옷과 거처할 집과 잠잘 곳이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세상 인구의 75%가 그렇지 못합니다.
당신의 통장에 생활비가 있고 지갑에 용돈이 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당신은 세상 사람들 가운데 상위 8%에 속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만일 어제도 오늘도 기도했다면 당신은 복 받은 사람입니다.
비록 소수에 속하지만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시는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가장 복 받은 사람입니다.
거기에 죄 용서와 영생의 보장과 평안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래는 부를 때까지 노래가 아니고, 종은 울릴 때까지 종이 아니며, 사랑은 표현할 때까지 사랑이 아니고, 축복은 감사할 때까지 축복이 아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미국 사람들처럼 “Thank God!”을 입에 달고 살아야 합니다. 미국 식당 중에 Friday’s라는 식당이 있는데, 그 식당 간판에 TGIF라고 적혀 있습니다. “Thank God, It’s Friday”라는 뜻입니다. 한 주간 직장생활 잘 마치고 주말을 맞아 리렉스할 수 있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한 마음을 담고 있는 글귀입니다. 나무가 자라기 위해 매일 물과 햇빛이 필요하듯이 행복이 자라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영육간의 ‘에벤에셀’의 은혜에 늘 감사함으로써 진정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