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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동성애에 대하여(1) -성경적 관점

최근 이 지역 일간지에 ‘예수 태풍’이라는 이름으로 동성애는 성경의 가르침에 반하는 것이라는 내용의 전면광고가 난 적이 있다. 그 분이 늘 강조하는 것은 “성경이 그렇다면 그런 것이다.”라는 신앙이다. 물론 그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차제에 동성애에 대하여 전반적으로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동성애는 고대로부터 있어왔지만 최근 들어 그 빈도와 강도가 더 높아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동성애 문제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동성애를 허락하느냐 금하느냐 하는 문제로 교단이 갈라지기도 하며, 한 교회 내에서도 내홍을 겪고 있다. 미국의 한인교회들도 동성애 문제로 인해 상당한 갈등을 겪고 있으며, 이 문제로 교단을 탈퇴하려고 하지만 재산문제가 결려있어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도 있으며, 특히 미국장로교단(PCUSA)에 소속돼 있는 한인교회들이 심각한 갈등과 내홍을 겪고 있다. 동성애를 허용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동성애자를 성직자로 안수하는 문제로까지 불거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동성애자를 대하는 구체적인 행동으로 인해 소송을 당하는 사례들도 비일비재하다. 이를테면, 동성애자 결혼식에 케이크 주문을 거부하다가 소송을 당하고 형벌을 받는 경우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 차제에 우리는 동성애에 대한 성경적 관점을 포함해 문화적, 역사적, 목회적 관점에서 그리스도인의 입장을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동성애과 관련된 성경 구절들을 고찰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동성애와 관련된 중요한 성경 본문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전통적으로 동성애와 관련해 인용하는 성경 본문은 롯과 소돔 이야기, 기브아 사건, 레위기의 성결법, 바울의 서신에 나타난 몇 개의 관련 구절이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동성애를 옹호하는 성경적 근거와 이에 대한 논박은 노르만 가이슬러의 『기독교 윤리학』에 비교적 포괄적으로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되어 있다. 그의 저서와 다른 관련 저서들을 참고해서 동성애에 대한 옹호의 근거들과 이에 대한 반박을 하나하나 설명해보려고 한다. 그런데 참으로 흥미로운 것은, 동성애를 비판하는 구절들은 동성애를 옹호하는 자들에 의해서도 동일하게 인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은 성경 구절을 잘못 해석하거나 또는 고의적으로 왜곡하고 있을 알 수 있다. 이제 그들이 동성애 옹호의 근거로 내세우는 주장을 일별하면서 이에 대하여 조목조목 반박해보려고 한다.

(1)소돔과 기브아 사람들은 동성애의 죄를 범하지 않았다.
동성애 지지자들은 소돔 사람들(창 19장)과 기브아 사람들(삿 19장)이 범했던 죄는 동성애의 죄가 아니라 불친절의 죄였다고 주장한다. 베일리(Derrick S. Bailey)가 이러한 주장의 선두 주자이다. 그에 의하면, 이 사건들은 자기 지붕 밑에 오는 사람들을 보호해주려고 했던 가나안 족속의 관습의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롯의 요구 속에는 동성애에 대한 생각이 내포돼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왜냐하면 ‘알다’(yadha)라는 단어는 ‘친숙해진다’는 것을 뜻한 뿐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야다’라는 말은 창세기에 120번 등장하는데, 그 때마다 단순히 친숙해진다는 의미가 아니라 성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성경은 문맥 가운데서 이해해야 하는데, 이 사건에 앞선 창세기 18장은 소돔과 고모라의 사악함을 언급하고 있다. 만일 단순히 친숙해지기만을 원했다면 그들을 달래기 위해 처녀인 두 딸을 내주겠다고 했을 리가 없다. 영국의 저명한 기독교 저술가인 존 스토트도 “분명 동성애 행위는 소돔만의 죄는 아니었다. 하지만 성경에 따르면 분명 소돔이 저지른 죄 중 하나로서, 하나님이 무서운 심판을 내리셨다.”라고 말하면서 소돔의 행위는 분명히 죄악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2)소돔의 죄는 이기심이었다.
에스겔 16:49에 근거해 소돔 사람들은 이기적이었기 때문에 비난받았지 동성애 때문에 비난 받은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소돔이 범했던 죄는 단순히 이기심으로 인한 것만이 아니었다. 창세기 19장의 전후맥락은 소돔 사람들이 성적으로 타락했음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남색을 영어로 sodomy라고 하는데, 이것은 소돔(Sodom) 사람들이 동성애 행위를 했음을 보여주는 전통적인 서구인들의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유다서에도 그들이 간음죄를 범했다고 분명하게 기록하고 있다.

(3)레위기의 율법은 더 이상 적용될 수 없다.
레위기 18:22은 성결법전(Holiness Code)에 속하는 구절로서 동성애를 비난하는 구약성서의 핵심구절이다. 그런데 레위기 율법은 돼지고기와 새우를 먹는 관습도 비난하고 있는데, 이러한 규례는 신약시대에는 이미 폐지되었다. 그러므로 동성애를 금하는 구약의 율법 역시 신약시대에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구약의 율법 중 의식법(ceremonial law)은 예수님이 오심과 함께 폐지되었지만 도덕법은 그 효력이 존속되고 있다. 이를테면, 강간, 근친상간, 수간 등은 지금도 하나님의 심판의 대상이며, 특히 동성애는 구약시대에도 사형에 처해질 정도로 여타 성범죄보다 더 엄중한 처벌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신약시대에도 동성애를 범해서는 안 된다는 도덕명령이 반복되고 있다.

(4)불임은 유대인 여성에 대한 저주였다.
유대인의 전통에 따르면 불임은 일종의 저주였다. 그러므로 자녀를 생산하지 못하는 동성애는 전혀 환영받을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율법은 동성애 일반을 비난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에서는 동성애를 통해 출산을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정죄한 예를 찾아볼 수 없다. 만일 불임이 죄라면 독신도 죄일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과 바울은 독신을 죄로 인정한 적이 없고 오히려 특별한 상황에서,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는 독신이 인정되고 심지어 장려되기도 했다.

(5)동성애는 우상숭배와 연관되어 있었다.
성전의 창녀는 우상숭배 관습과 관련이 있었는데, 성전 창녀의 경우에서처럼 우상숭배와 관련된 동성애만 비난받고 있지 동성애 자체를 비난받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동성애는 우상숭배와는 다른 차원의 죄악이다. 동성애가 단순히 우상숭배와 연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받은 것은 아니다. 동성애와 우상숭배는 공존하는 죄악이지 동등한 의미의 죄악은 아니다. 이 두 가지 죄악은 서로 구분되어 있다.

(6)바울의 비난은 개인적인 견해였다.
동성애에 반대하는 신약성경 구절들은 대부분 바울에게 기원을 두고 있으나 그것은 단지 바울의 개인적인 견해이며, 따라서 구속력을 지닐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내가 주께 받은 계명이 없으되”(고전 7:25), “내가 말하노니 이는 주의 명령이 아니다”(고전 7:12)라는 구절들을 근거로 내세운다.
바울이 그렇게 말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바울은 이런 경우에도 성령님의 인도에 따라 권면하는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그리고 바울이 그런 말을 하는 것은 결혼과 관련해서 언급한 것이지 다른 죄악들에 관련해 언급한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7)바울은 긴 머리털도 비난하였다.
바울이 고린도전서에서 남자의 긴 머리를 ‘본성을 거스르는 것’이라고 말한 것을 보면, 바울의 가르침 중 상당 부분이 절대적인 도덕적 교훈이라기보다는 문화적 관점에서 판단한 상대적 교훈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 어디에도 동성애를 긴 머리털과 같은 순수한 문화적 주제로 취급한 적이 없다. 동성애와 긴 머리털은 전혀 차원이 다른 문제이다. 설령 동성애자가 긴 머리털을 가진 외모를 갖고 있다고 해도 그것을 동성애와 연관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견강부회(牽强附會)의 행태이다.

(8)고린도전서 6:9은 제반 범죄자들에 반대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
이 구절은 동성애 범죄자들에 대한 비난이지 동성애 일반에 대한 비난이 아니며, 따라서 바울은 암암리에 동성애 행위를 인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것이야 말로 궤변이요 억지가 아닐 수 없다. 바울이 거기에서 열거하는 죄악들은 하나하나가 다 비난받아 마땅한 죄악이며, 동성애도 그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

(9)이성간의 사랑은 동성연애자들에게는 비정상적이다.
바울이 로마서 1:26에서 동성애를 ‘역리’라고 했지 잘못된 행위라고 주장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동성애자들이 볼 때 이성애가 오히려 ‘역리’라고 할 수 있다. ‘역리’라는 말은 사회학적인 용어이지 성서적인 용어가 아니며, 따라서 각 개인은 자신의 사회학적인 성향에 따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것이야말로 억지 주장이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남자와 여자를 구분되게 창조하시고, 생물학적인 이성간의 교합을 통해 생육하고 번성할 것을 명령하셨다. 그리고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루라고 하셨다. 성경은 동성애가 본성을 거스르는 ‘역리’라고 말씀하고 있는데, 여기서 본성이란 사회적인 본성이 아니라 본질적인 본성, 생물학적인 본성을 의미한다. “본성(자연, nature)은 하나님에 의해 의도된 세계와 인생을 가리키는 폭넓은 개념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나님의 의도에 역행하는 모든 것은 부자연스러운 것이 된다.” 윤리적인 삶은 인간 존재를 향해 하나님께서 의도하신 목적(telos)과 일치하는 삶을 의미한다. 즉 ‘순리대로’ 사용해야 할 성(性)을 ‘역리로’ 사용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성을 애초에 남자와 여자로 정하신 목적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10)이사야 선지자는 하늘나라에도 동성연애자가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사야 선지자는 고자들도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예언했는데, 현재 일부 동성애자들의 이러한 주장이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것은 성경해석에 있어서 성경 그 자체가 주는 메시지를 취하는 ‘exegesis’ 해석이 아니라 자기의 목적을 위해 작위적으로 해석하는 ‘eisegesis’ 해석의 전형적인 예라 할 수 있다. 분명히 고자와 동성애자는 다르다. 동성애자는 고자가 아니다. 이사야 선지자가 말하는 고자는 성역(聖役)을 위해 육체적으로 또는 영적으로 스스로 고자 된 자가 누릴 복을 예언하고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 문맥상 올바른 해석일 것이다.

(11)다윗과 요나단, 나오미와 룻은 동성연애자였다.
사무엘상 18-20장에 의하면, 요나단이 다윗을 자기 생명 같이 사랑했다. 심지어 이들은 키스도 하고, 요나단이 다윗 앞에서 옷을 벗기도 했으며, 성교를 의미한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얼싸안고 지나치게 울었다고 하면서 이것이 바로 동성애 행위가 아니냐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진한 우정을 나누었을 뿐 결코 동성애자들이 아니었다. 이들은 각기 이성과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린 자들이었다. 나오미와 룻의 경우에서도, 이들이 동성애자라는 성경의 근거가 없을 뿐만 아니라 나오미는 룻이 보아스와 결혼을 해서 후사를 낳아 대를 이어주기를 간절하게 소원하며 이들의 만남을 주선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들을 동성애자들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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