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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부활의 변증을 위한 3P

예수님의 부활을 기리는 부활절을 맞이하면서 부활을 변증하기 위해 P로 시작하는 영어 단어 세 가지를 제시해보려고 한다. 예수님의 부활은 십자가의 죽음과 함께 기독교의 핵심적인 사건이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죽음만으로는 구원이 성취될 수 없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의 모든 죄를 담당해주심과 함께 죄악의 권세를 깨치시고 부활하셨기에 기독교는 생명의 종교가 된 것이며, 이 영원한 생명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부활의 소망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부활은 증명하기 매우 어려운 선험적인 사건이다. 그래서 기독교를 부정하려는 많은 사람들이 부활의 역사성을 부정해보려고 온갖 가설들을 내세우기도 했다. 이를테면,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완전히 생명이 끊어지시지 않은 채 시원한 돌무덤에서 다시 원기를 회복하셨다는 가사설(假死說) 또는 졸도설, 예수님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입지를 세우기 위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가고서는 부활했다고 거짓말을 퍼뜨렸다는 시체도난설 또는 거짓 유포설,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너무나 간절히 사모한 나머지 허깨비를 보았다는 환시설(幻視說) 등 그럴싸한 가설들을 내세우면서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을 부정하려고 머리를 짜냈지만 예수님의 부활은 분명한 역사적 사실이었음이 무엇보다도 제자들의 삶의 변화를 통해 강력하게 입증되고 있다.

만일 예수님의 부활이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라고 한다면 기독교는 한낱 허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는 온 세상에 막강한 영향력을 끼치며, 예나 지금이나 특유의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의 부활의 역사성을 변증하기 위해 P를 시작되는 영어 세 단어를 나열해보려고 한다.
(1)Provability(증명 가능성): 예수님의 부활은 어떤 사람들이 주장하듯이 하나의 신화가 아니라 분명하게 ‘증명될 수 있는’ 역사적인 사건이다. 성경에는 예수님의 부활을 부인할 수 없도록 다각적으로 부활의 증거들을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부활의 증거는 제자들의 삶의 변화이다. 그들은 부활의 증인으로 자처하며 목숨까지도 아끼지 않았다. 그래서 ‘증인’이라는 말은 ‘순교자’를 의미하기도 한다.

(2)Possibility(가능성): 사도행전 2:24에 보면, "하나님께서 사망의 고통을 풀어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셨으니 이는 그가 사망에게 매여 있을 수 없었음이라” 말씀하고 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실 뿐만 아니라 죄가 없으시므로 사망이 그 분에게 아무런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었던 것이다. 사망은 죄의 결과이다. 그런데 예수님은 죄가 없으신 분이다. 다만 인간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죄인의 모습으로 돌아가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사망이 예수님을 묶어둘 수가 없었던 것이다. 예수님은 부활하실 수밖에 없는 모든 조건을 두루 갖추고 계셨던 것이다.

(3)Potentiality(잠재성): 예수님은 자기 자신이 생명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그 분은 자기 자신 안에 있는 생명력으로 말미암아 다시 살아나실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계셨다.이제 봄이 되어 새 생명들이 약동하기 시작했다. 겨우내 죽은 듯이 보였던 산천초목이 파릇파릇 새싹을 틔우고 있다. 생명의 신비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계절이다. 그러나 아무리 봄이 왔다고 해도 풀과 나무 안에 생명이 없다면 새 싹을 틔울 수 없는 것이다.

생명은 이토록 중요한 것이며, 영원한 삶을 위해서는 영원한 생명 즉 영생을 소유할 필요가 있다. 100세 시대를 구가하는 요즘이지만 영원에 비하면 100년은 찰나에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누구나 할 수만 있다면 영생하고 싶어 할 것이다. 그래서 진시황은 불로초를 구하려 했고, 이집트의 왕들은 죽은 후 무덤인 피라밋 안에 미이라를 만들도록 했고, 언젠가 다시 살아났을 때 당장 먹을 곡식과 시중들 신하들을 함께 생매장하도록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생은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만 얻을 수 있는 하나님의 값없는 그러나 값진 선물임을 확신해야 할 것이다.
Happy Easter!

사람들은 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영원히 살고 싶어합니다. 어떤 사형수가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에 조금 움푹 파인 곳을 지나가게 되었습니다.
그 사형수는 그만 그 곳에 발을 헛디뎌 하마터면 쓰러질 뻔했습니다. 그 순간 그 사형수는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를 질렀습니다. "어이쿠, 하마터면 죽을 뻔했네."
지금 이 순간 사형장으로 끌려가고 있는 중입니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더 살고 싶은 게 사형수의 바램이었습니다.

사람은 이 땅에 오래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연세드신 분들이 “나 이제 그만
죽었으면 좋겠어.”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3대 거짓말 중의 하나라고 하지 않습니까?

몇 년 전 이집트에서는 스핑크스에 대한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스핑크스는 사람의 머리와 사자의 몸을 지닌 반인반수의 석상입니다.
이 스핑크스는 이집트 왕들의 무덤인 피라밋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집트에는 무려 94개의 크고 작은 피라밋이 산재해 있는데, 이 중 가장 유명한 피라밋은 기자에 있는 피라밋입니다. 이 피라밋은 주전 2700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어마어마한 화강암을 멀리서 옮겨다가 20여 년에 걸쳐 연인원 2억 내지 3억 명이 동원돼 만든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입니다. 그런데 이 피라밋 안에다 왕들을 매장할 때는 방부처리를 해서 미이라로 만들어 안치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신하들과 시녀들을 산 채로 매장했으며,
또 각종 양식도 함께 매장했다고 하지 않습니까? 왜 그렇게 했을까요? 장차 왕이 다시
살아날 것을 소망했기 때문입니다. 왕이 다시 살아나면 그 왕을 모실 신하들과 시녀들이
있어야 하고 또 당장 먹을 식량이 있어야 하겠기에 함께 매장했다는 것입니다.

중국 천하를 통일하여 진나라를 세우고 최초로 황제가 된 진시황은 죽음과 사후의 세계에 대하여 유별난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신하들을 시켜 늙지 않고 죽지 않는 불로불사약을 구해오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 장장 38년에 걸쳐 70만 명을 동원해 거대한 무덤을 만들도록 했습니다. 자그마치 가로 세로의 길이가 각각 약 350m요
높이가 76m나 되는 거대한 왕릉을 만들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 지하무덤을 지키기
위해 완전군장한 수비대 8,000명과 수백 마리의 군마 그리고 전차를 점토로 실제 크기와
같게 만들어 가지런히 정렬시켜 놓았습니다. 저는 Florida에 갔을 때 중국의 축소판으로
조성해 놓은 China Garden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곳에서 이 병마용갱(兵馬俑坑)의
모형을 본 적이 있습니다. 비록 축소판이긴 했지만 가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인상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진시황은 다시 살아나 또 한 번 세상을 호령하고 싶은 강한 욕망이 있었던 게 틀림없습니다. 막연하나마 부활 사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은 무덤을 꾸밉니다. 유명한 사람들일수록 더욱 화려하게 무덤을 꾸밉니다. 심지어 이 세상에서는 교주들의 무덤을 신성시하는 종교들도 많이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무덤은 인도의 능수해안에 있고, 마호메트의 무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메카에 있습니다. 그리고 공자님의 무덤은 중국의 장평양에 있습니다.
이 종교를 신봉하는 자들은 한결같이 자기 교주의 무덤을 꾸미고, 그 무덤을 신성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무슬림들은 자기 교주가 묻혀있는 메카 성지를 향해 기도하고, 일생에 꼭 한 번은 메카 성지를 순례하는 것을 5대 의무 중의 하나로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루살렘에 있는 예수님의 무덤은 빈 무덤입니다. 부활 승천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독교는 ‘빈 무덤의 종교’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생과 부활을 선물로
주시기 위해 사탄의 최후 최대의 무기인 사망의 권세를 깨치고 부활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믿는 자에게는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생명력으로 인해 믿는 자의 부활은 확실하게 보증이 되는 것입니다.

(요 6:35-40) 『[35] 예수께서 가라사대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37] 아버지께서 내게 주시는 자는 다 내게로 올 것이요 내게 오는 자는 내가 결코 내어 쫓지 아니하리라... [39]...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은 내게 주신 자 중에 내가 하나도 잃어버리지 아니하고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리는 이것이니라 [40] 내 아버지의 뜻은 아들을 보고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는 이것이니 마지막 날에 내가 이를 다시 살리리라 하시니라』

(요 6:53-54) 『[53]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54]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라』

우리는 예수님이 친히 하신 이 말씀들 속에서 영생과 부활의 관계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든지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을 얻게 되며, 영생을 가진 자는 마지막 날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그 생명으로 인해 부활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부활절을 맞아 이러한 믿음이 우리 안에 확고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