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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크리스천의 ‘욜로’(YOLO) 인생관 

 지난 번 칼럼에서 짐 엘리엇 선교사에 대하여 언급했는데, 그가 남긴 유명한 말이 있다.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을 얻기 위해 지킬 수 없는 것을 버리는 자는 결코 어리석은 자가
아니다”(He is no fool who gives what he cannot keep to gain that which he cannot lose.). 여기서 ‘잃어버릴 수 없는’ 것은 영생과 관련된 것이고, ‘지킬 수 없는’ 것은 이생과 관련된 것일 것이다. 다시 말해서, 영원하고 불변한 가치와 일시적이고 가변적인 가치를 대비해서 한 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영생을 얻기 위해 어차피 끝까지 지키지 못할 이 세상적인 것들을 희생한다면 그것은 결코 어리석은 일이 아니라고 하는 뜻이다.
 
나는 신학교에 가기 전에 나름 많은 방황을 했다. 그러다가 마침내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한 동기 중에는 마지막 순간에 웃으며 눈을 감을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마지막 순간에 가슴을 치며 이렇게 사는 게 아니었는데 하고 후회한다면 그건 실패한 인생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어떻게 사는 것이 후회 없는 삶인가, 이런 일련의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괴롭혔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때 대학입시를 준비하며 외웠던 영어 문장들이 내 머리를 스쳐갔다. 그 당시는 아직 성경을 잘 모르던 때라 성경구절보다는 영어 문장이 먼저 머리에 떠올랐던 것이다.
All is good that ends well. (끝이 좋아야 다 좋다)
He who laughs last laughs best. (마지막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자이다.)
이 두 문장은 관계대명사와 선행사의 관계에 대하여 설명하는 예문이었다. 즉 선행사가 all인 경우는 관계대명사 that을, 선행사가 인칭대명사인 경우에는 관계대명사 who를 써야 한다는 것을 설명하는 예문이다. 게다가 good과 well, last와 best가 의미상으로, 발음상으로 적절하게 운을 맞춘 아주 멋진 문장이어서 외우기가 쉬웠다. 이 두 문장의 요지는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욜로’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You Only Live Once.”(당신은 오직 한 번 산다.)라는 네 단어의 첫 글자들을 모은 말이다.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이 땅에 사는 동안 맘껏 즐기며 인생을 엔죠이(enjoy)하다가 죽는 게 진정으로 멋진 인생이라는 주장이다.
얼마 전 이곳 일간지의 ‘기억할 오늘’ 이라는 칼럼에서 읽은 내용이 생각난다. 미국 대공황 때 배우 겸 작가로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누비며 ‘리비도의 여신’이라 불렸던 메이 웨스트(Mae West)에 관한 이야기다. 그녀는 청교도적 금욕주의와 위선을 조롱하며 당당하게 개인의 자유를 구가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한 번밖에 못 사는 인생이지만, 제대로만 살면 한 번으로 족하다”(You only live once, but if you do it right, once is enough.). 말만 봐서는 틀린 말은 아니다. 문제는 ‘제대로만 살면’이라는 전제이다. 어떻게 사는 게 ‘제대로’ 사는 것인가 하는 것이다. 그녀는 18세에 결혼을 해서 잠시 동안 살다가 이혼을 한 후 한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고 하는데, 과연 그러한 삶이 ‘제대로 산’ 인생이라 할 수 있을까? 최근에 '골로족(族)'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욜로’ 인생을 구가한답시고 쓸데없이 돈을 허비하다가는 자칫 골로 갈 수가 있으니 최대한 돈을 절약하기 위해 서로 견제하며 여러 방법을 동원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신조어다. 실제로 서울의 한 금융회사의 입사 초년생 5명이 최근 '자아비판 모임'을 만들고 매월 1회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했는데, 이 모임의 목적은 매월 영수증을 서로 분석하며 지출에 대해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골로족’을 면하자는 데 목적이 있다.
 
 
그런데 돈만 아낀다고 ‘제대로’ 산다고 할 수 있을까? 설령 ‘골로족’은 면한다고 해도 그것만으로는 궁극적으로 ‘골로 가는 것’을 면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돈도 우리의 죽음과 함께 나에게는 아무런 소용이 없게 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돈도 가변적인 가치에 불과하다는 말이다. 일전에 인테넷 신문에서 본 기사다. 가수 아이유가 어느 날 어머니와 진지한 태도로 대화하는 중에 지금 이상의 재산은 사실상 불필요하다는 결론은 내렸고 어머니도 그 뜻에 흔쾌히 동의해주었다는 내용이다. 아이유는 "10만원만 있어도 숨통이 트일 것 같은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더 큰 돈에도 둔감해지는 나를 보면서 행복해질 시간을 빼앗기는 기분이 들었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결국 돈도 진정한 의미의 ‘욜로’ 인생을 보장해주지는 못한다는 뜻이다. 돈은 이 세상에 사는 동안 유용한 것이나 인생에 있어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을 보장해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하여 나 스스로 찾아낸 답은 바로 이것이다.
“인생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려면 영원한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이 땅에 잠시 있다가 없어지는 그러한 가변적인 가치가 아니라 이 땅의 삶 이후에도 영원토록 불변하는 가치가 무엇일까? 이런 생각을 골똘히 하는 중에 나는 점차 기독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런저런 과정을 거쳐 마침내 준비해오던 외교관의 꿈을 접고 신학교에 가기로 결심을 하게 되었다. 1차 고시는 이미 합격한 상태였고, 본 고시인 2차 고시도 거의 마무리할 단계였다. 그러나 왠지 외교관이라는 직업이 그리 대단하게 여겨지지 않았다. 그래서 목사가 되기로 작정하고 신학교에 입학을 하게 되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그것이 바로 하나님의 부르심이었으나 믿음이 없던 그 당시로서는 솔직히 인간적인 판단이었다. 힘든 과정을 거쳐 목사가 되고, 목회를 하는 중에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목사가 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은 없다. 왜냐하면, 가장 값진 일, 가장 가치 있는 일에 일생을 바치기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마태복음 13장에는 ‘밭에 감추인 보화의 비유’와 ‘좋은 진주를 구하는 장사의 비유’가 나온다. 주님은 이 쌍둥이 비유를 통해 우리가 인생에서 궁극적으로 추구하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잘 교훈해주고 계신다. 천국은 우리의 모든 것을 다 팔아서라도 반드시 소유해야 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교훈하는 말씀이다. 나는 성 어거스틴의 이 말을 참 좋아한다.
“모든 것을 가졌으나 예수님을 소유하지 못한 자는 아무 것도 갖지 못한 자요, 아무 것도 갖지 못했으나 예수님을 소유한 자는 모든 것을 가진 자다.”  
 
우리는 세속적인 ‘욜로’ 인생관이 아니라 크리스천의 ‘욜로’ 인생관으로 무장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단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일에 힘씀으로써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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