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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선교는 거룩한 낭비(2)

지난번에 이어 ‘선교는 거룩한 낭비’라는 주제로 감동적인 한 선교사님의 생애를 전하려고 한다.

짐 엘리엇 선교사의 이야기다. 28 살의 젊은 나이에 아마존 정글에서 순교한 그의 감동적인 생애는 이미 유투브에 많이 나돌고 있고, 카톡으로 서로 나누기도 한다. 영화로도 제작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도전을 주고 있다. 버전에 따라 다소 내용이 다르긴 하나 대체로 이런 내용이다.

짐 엘리엇은 시카고의 기독교 명문대학인 휘튼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수재였다. 그는 남미 아마존 지역에 선교사로 자원했다. 에콰도르는 스페인어로 ‘적도’라는 뜻이다. 그는 1956년 1월 8일, 네 명의 동료와 함께 가장 악명 높고 접근하기 어려운 와다니 부족 마을로 들어갔다. 이 부족은 자기 영역을 침범하는 자는 모조리 살해할 만큼 잔인무도한 부족으로 악평이 나있었다. 짐 엘리엇 일행이 도착하자 부족 전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창과 화살을 들고 달려들었다. 그 순간 짐 엘리엇은 주머니에 든 권총에 손을 갖다 대었다. 잠시 망설이던 그는 자신들이 함께 한 약속을 떠올렸다. 목숨을 잃는 한이 있어도 아직 예수님을 모르는 자들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약속을 떠올렸다. 결국 그들은 모두 잔인하게 살해당하고 말았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미국의 유수 신문들은 이들의 죽음에 대해 특집기사를 게재했다. 기사의 내용인즉, 죽임을 당할 것을 뻔히 알면서도 무모하게 그곳에 들어가 미처 선교를 시작조차 못한 채 무참하게 살해당한 그들의 죽음이야말로 정말 얼마나 불필요한 죽음이었는가(What a waste!), 약속이나 한 듯 모두 한결같은 논조였다. 한 마디로 그들의 죽음은 소위 ‘개 죽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논조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짐 엘리엇의 아내 엘리자베스는 질문하는 기자에게 정색을 하며 이렇게 말하곤 했다.

"말씀을 삼가주세요. 낭비라니요? 제 남편의 죽음은 낭비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생애 내내 이것을 위해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바로 이 시간을 위해 살아왔던 사람입니다. 자기의 책임을 수행하다가 자기 목표를 이루고 죽은 행복한 사람입니다!"

엘리자베스의 이 말은 짐 엘리엇이 대학시절에 쓴 일기의 기도문을 통해 입증되었다.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 쓸모없는 나무토막에 불을 붙여주소서.

그리고 주님을 위해 타게 하소서. 주여, 저의 삶은 주님의 것입니다.

저는 오래 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주님처럼 오직 풍성한 삶을 살게 하소서."

한 마디로, 주님처럼 짧고 굵게 살기를 원한다는 내용의 기도라고 할 수 있다.

엘리자베스는 간호 훈련을 받고 1 년 후에 바로 그 부족 마을로 들어갔다. 다행히 여자를 죽이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 해서 여자는 죽이지 않는 것이 이 부족의 풍속이었다. 그녀는 5년간 묵묵히 인술을 베풀었다. 이제 안식년을 맞아 그녀가 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추장이 파티를 열어주면서 “도대체 당신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나는 당신들이 5년 전에 죽였던 바로 그 선교사의 아내입니다. 남편이 당신들을 향해 품고 있던 바로 그 사랑을 당신들에게 전하기 위해 이번에는 제가 이곳에 왔습니다.”

이 말을 들은 추장과 온 마을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한 사람씩 예수를 믿게 되었고, 수십 년이 지난 후 그 마을에는 많은 교회가 세워졌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선교사들의 가슴에 창과 화살을 꽂았던 키모라는 청년이 이 부족 마을의 최초의 목사가 되었으며, 그와 함께 짐 엘리엇 일행을 죽인 자들이 장로와 교사가 되어 충성스럽게 섬기게 되었다는 사실이다.

짐 엘리엇 일행의 순교의 영향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 당시 세속화된 미국 대학생들을 각성시키며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미국의 유명한 기독교 작가인 리차드 포스터는 젊은 시절 이 책을 12번이나 읽고 거의 외우다시피 했으며, 이 책이 자신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간증한 바도 있다.

그들의 순교는 복음을 위해 죽는 것이 ‘불필요한 낭비’ 가 아니라 얼마나 ’거룩한 낭비‘인가를 우리에게 웅변적으로 교훈해 주고 있다. 후에 짐 엘리엇 선교사의 일생은 ‘창끝’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제작되었고, 엘리자베스는 남편의 삶과 신앙을 “전능자의 그늘”(Through Gates of Splendor)이라는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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