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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두려워하지 맙시다

신앙의 반대말은 물론 불신앙입니다. 그러나 성경에는 신앙과 상대되는 말들이 매우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염려도 불신앙의 한 형태입니다. 뿐만 아니라 두려움도 불신앙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골프 선수인 크리스 켑카는 이번 제주대회에서 우승함으로써 세계 1위의 자리에 올랐는데, 그는 우승 인터뷰에서 우승의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두려움은 모두 스스로 만드는 것일 뿐 눈앞에 있는 샷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만 생각하는 게 자신의 비결”이라고 대답했다. 심리학에 ‘대체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한 가지 예를 들자면, 부정적인 생각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대체하면 더 이상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두려움도 그것을 다른 것으로 대체하면 극복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켑카는 골퍼들이 갖는 심적인 부담감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다음 샷을 어떻게 한 것인가 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었다는 얘기이다.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그는 멘탈이 매우 강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우리도 멘탈이 강한 신앙인이 될 필요가 있다. 그래야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천이 멘탈을 강하게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길러야 한다.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성경구절 중에 두려움과 관련된 성경구절을 하나 소개하면 이사야 41장 10절 말씀이다.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니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니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마치 따발총을 쏘듯이 단발로 쏟아내시는 이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에게 정말 큰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이다.

두려움은 인간이 죄를 지은 순간부터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내재해 있는 감정이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은 후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자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에덴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다고 했다. 그 때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면서 “네가 어디 있느냐?”하고 물으셨다. 그 때 아담은 “제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대답했다. 죄인인 우리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그 누군가를 또는 그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공포심이 깊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렇게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공포심은 여러 다양한 상황 속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된다. 그 정도가 심하면 소위 공황증(공황장애)에 걸리기도 한다. 공황증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인한 심리적 불안상태가 보통 경우보다 심하게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이다. 영어로는 Panic Attack이라고 하는데, 심장마비를 Heart Attack이라고 하고, 심한 천식으로 인해 호흡이 곤란해지는 경우를 Asthma Attack이라고 하듯이 Panic Attack도 갑자기 밀어닥치는 가슴울렁증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증세가 있으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므로 연예인들 중에서도 공항장애로 인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쉬는 자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공항증에 걸리면 일단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을 복용해서 마음을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약물처방도 한계가 있다.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두려움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는데서 오는 불안증세이다. 우리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급기야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는 것이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미국 화폐에 인쇄되어 있는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늘 마음에 와 닿곤 한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도 정작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들이 많이 있다.

(이사야 41:11-14) “보라, 네게 노하던 자들이 수치와 욕을 당할 것이요 너와 다투는 자들이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될 것이며 멸망할 것이라. 네가 찾아도 너와 싸우던 자들을 만나지 못할 것이요 너를 치는 자들은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이, 허무한 것 같이 되리니 이는 나 여호와 너의 하나님이 네 오른손을 붙들고 네게 이르기를 두려워 말라, 내가 너를 도우리라 할 것임이니라. 지렁이 같은 너 야곱아, 너희 이스라엘 사람들아, 두려워 말라. 나 여호와가 말하노니 내가 너를 도울 것이라. 네 구속자는 이스라엘의 거룩한 자니라.”

비록 네가 지렁이 같이 연약하고 무력할지라도 내가 너를 강하게 만들어 주겠다. 너를 못살게 굴던 저 악한 대적들이 아무리 강대하다 할지라도 내가 너희들을 도우면 그들은 마치 종이호랑이처럼 무력하게 쓰러지고 말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이며, 수치와 모욕을 당하게 될 것이다. 내가 누구냐? 내가 너희들의 하나님이 아니더냐!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고 하실 때는 이와 같이 반드시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이 수반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을 때 심리적으로 무척 떨리고 두려워했을 것은 충분히 짐작이 간다. 이러한 그의 불안한 마음을 너무나 잘 아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은 언제 읽어도 늘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말씀이다.

(야호수아 1:6-9)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오직 너는 마음을 강하게 하고 극히 담대히 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기에서 ‘두려워 말라’는 말씀과 짝을 이루는 말씀은 ‘담대하라’는 말씀이다. 심약한 자가 되지 말고 강심장의 대장부가 되라는 말씀이다. 신앙적인 배짱을 가지라는 뜻이다. 그런데 배짱을 가지려면 믿는 구석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든든한 배후가 있어야 한다. 믿는자들의 배후, 즉 우리의 뒤를 돌봐주시는 분이 누구인가? 바로 전지전능하신 하나님, 그 분이 우리의 든든한 빽이 되심을 의심 없이 믿어야 한다.

미국이 1920년에 경제 대공황으로 은행이 파산하고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고 전체 노동인구 4명 가운데 1명이 실업자가 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공황(大恐慌, Great Depression) 때 루즈벨트 대통령은 다음과 같은 유명한 연설로 국민들을 격려하며 안심시켰다고 한다.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The only thing we have to fear is fear itself.). 그는 경제 공황을 맞이해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며 New Deal 정책을 통해 미국 경제를 회생시킨 위대한 대통령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님의 지하운동』이라는 책을 저술한 리처드 범브란트(Richard Wurmbrand) 목사님은 루마니아 공산주의 치하에서 14년간 옥살이를 하는 중에 3년간은 전혀 빛이라곤 들어오지 않는 독방에서 지내야만 했다. 그는 수감생활을 하는 동안 조그만 성경을 읽으면서 “두려워 말라”라는 말씀에다 밑줄을 그으며 읽어나갔는데, 이 말씀이 몇 번이나 나오나 세어보았더니 무려 365회나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아, 그렇구나! 1년 365일 하루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하나님의 위로의 말씀이구나.”라고 자기 나름대로 의미를 붙여 담대하게 끝까지 믿음을 지킬 수 있었다는 유명한 일화가 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으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한다. 특히 우리가 어떤 어려운 상황을 당하게 되면 사탄은 우리 마음 속에 두려운 감정을 일으켜 혼란스럽게 만들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만든다. 그러나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는 속담이 있듯이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차리고 사탄과 정면으로 맞서야 한다. 워싱톤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에는 그가 애용하던 성경이 보관되어 있는데, 시편 34:4절을 보면 그의 손가락에 눌린 자욱이 있다고 한다.
(시편 34:4) “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링컨 대통령은 남북전쟁을 치를 때뿐만 아니라 그의 인생에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이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하며 두려움을 극복했음을 엿볼 수 있다.


(이사야 12:2) “보라, 하나님은 나의 구원이시라. 내가 의뢰하고 두려움이 없으리니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며 나의 노래시며 나의 구원이심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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