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날마다 새롭게
{2020년 1월 두 번째 주일 말씀)
바야흐로 백세시대가 되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자 노인의 수가 많아지고, 노인의 수가 많아지자 이전에는 존경의 대상이었던 노인들이 이제는 성가신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정말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4:16)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사도 바울은 육신적으로 건강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지병이 있었는데, 본인 자신이 병명을 밝히지 않고 있어 학자들은 치질이나 간질이나 안질 중 어느 하나였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가 기록한 서신들로 추측하건대 아마 안질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경험했던 강렬한 빛으로 인해 얼마간 시력을 잃었던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울은 건강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자 겉 사람은 후패(朽敗)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록 겉 사람 즉 육신은 낡아지지만 속사람 즉 내면은 날로 새로워진다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이라는 말입니다.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중국 은나라의 탕왕이 날마다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기록해놓았던 문구라고 합니다. 탕왕은 은나라를 세운 후 30년간 재위하는 동안 이 문구를 마음에 담고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한 덕분에 흐트러짐 없이 선정을 베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옷을 벗고 입는 비유를 통해 우리가 새로워져야 할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22-24)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거짓된 욕망으로 부패해 가는 옛날의 생활 방식을 청산하고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라는 권면입니다. 우리가 변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새해가 되었다고 우리 주변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태양은 작년에 뜨고 지던 바로 그 태양입니다. 갑자기 우리의 생활환경이 바뀌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사실 새해 첫날은 지난 해 마지막 날의 연속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한 주가 바뀔 때마다 뭔가 새로워지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이렇게 매듭지어지지 않고 그저 밋밋하게만 이어져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결심과 각오와 다짐을 할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시간의 마디와 매듭이 있음으로 인해 우리는 새롭게 삶의 자세를 추스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특히 노인들은 더욱 새롭게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어 사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왕년에 한 가락 했노라고 과거를 들먹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를 비꼬는 은어로 ‘Latte is hors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 때(라테)는 말(horse)이야’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영어 문장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하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를 팔아먹을 생각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취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상에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롭게 배우고 실천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노년을 젊게 사는 비결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굳어진 인식, 습관, 통념이 주는 편안함을 거부하고 새로운 경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창의적인 노화(老化)는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노화 학자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는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이기는 것에서부터 잘 늙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변하지 않으려는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늘 새롭게 도전하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빠스깔은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성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듯이 습관도 우리 인생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날로 새로워지려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이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이런 좋은 습관이 형성될 때 소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삶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100세의 고령에도 강연과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 95세의 고령과 수차례의 수술에도 망치를 들고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카터 대통령, 직장에서 은퇴한 후 늘그막에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91세에 그만 둘 때까지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결근이나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성실하게 허드렛일을 마다 않았던 한국의 임갑지 할아버지 등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할 때마다 늘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우리 모두 ‘날마다 새로워지는’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의 삶을 살아 연말에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운 경자년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바야흐로 백세시대가 되어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자 노인의 수가 많아지고, 노인의 수가 많아지자 이전에는 존경의 대상이었던 노인들이 이제는 성가신 찬밥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으니 정말로 서글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인들에게 위로가 되는 성경말씀이 있습니다.
(고린도후서 4:16)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 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사도 바울은 육신적으로 건강한 분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는 지병이 있었는데, 본인 자신이 병명을 밝히지 않고 있어 학자들은 치질이나 간질이나 안질 중 어느 하나였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그가 기록한 서신들로 추측하건대 아마 안질이었을 가능성이 많습니다. 다메섹 도상에서 경험했던 강렬한 빛으로 인해 얼마간 시력을 잃었던 적이 있는데, 아마도 그 후유증으로 시력이 많이 떨어졌을 것으로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바울은 건강한 편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나이가 들어가자 겉 사람은 후패(朽敗)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비록 겉 사람 즉 육신은 낡아지지만 속사람 즉 내면은 날로 새로워진다고 하면서, 그렇기 때문에 낙심하지 않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새해가 되면 자주 회자되는 말이 있습니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이라는 말입니다.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새롭게 하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중국 은나라의 탕왕이 날마다 스스로에게 다짐을 하기 위해 세숫대야에 기록해놓았던 문구라고 합니다. 탕왕은 은나라를 세운 후 30년간 재위하는 동안 이 문구를 마음에 담고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한 덕분에 흐트러짐 없이 선정을 베풀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나이에 상관없이 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옷을 벗고 입는 비유를 통해 우리가 새로워져야 할 것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22-24)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너희의 심령이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거짓된 욕망으로 부패해 가는 옛날의 생활 방식을 청산하고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창조된 새로운 피조물의 삶을 살라는 권면입니다. 우리가 변화하려면 무엇보다도 우리의 마음이 새로워져야 합니다.
(로마서 12:2)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새해가 되었다고 우리 주변 환경이 갑자기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오늘의 태양은 작년에 뜨고 지던 바로 그 태양입니다. 갑자기 우리의 생활환경이 바뀌지도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바뀌는 것입니다. 사실 새해 첫날은 지난 해 마지막 날의 연속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해가 바뀌고 달이 바뀌고 한 주가 바뀔 때마다 뭔가 새로워지려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시간이 이렇게 매듭지어지지 않고 그저 밋밋하게만 이어져간다면 우리는 새로운 결심과 각오와 다짐을 할 기회를 갖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시간의 마디와 매듭이 있음으로 인해 우리는 새롭게 삶의 자세를 추스를 기회를 갖게 되는 것입니다.
누구나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해야겠지만, 특히 노인들은 더욱 새롭게 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에 얽매어 사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왕년에 한 가락 했노라고 과거를 들먹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요즘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꼰대’를 비꼬는 은어로 ‘Latte is horse.’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나 때(라테)는 말(horse)이야’라는 말을 그럴듯하게 영어 문장으로 만든 것입니다. 아무리 과거가 화려하고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하더라도 과거는 과거로 흘려보내야 합니다. 더 이상 과거를 팔아먹을 생각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진취적인 노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상에 안주하지 말고 늘 새롭게 배우고 실천하려는 의식적인 노력이 노년을 젊게 사는 비결입니다. 지금까지의 삶에서 굳어진 인식, 습관, 통념이 주는 편안함을 거부하고 새로운 경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에서부터 창의적인 노화(老化)는 시작됩니다. 세계적인 노화 학자 마크 윌리엄스(Mark Williams)는 "습관이 주는 편안함의 유혹을 이기는 것에서부터 잘 늙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고 했습니다. 변하지 않으려는 관성(慣性)에서 벗어나 늘 새롭게 도전하는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빠스깔은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천성이 우리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듯이 습관도 우리 인생의 운명을 좌우합니다. 날로 새로워지려는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정신이 좋은 습관을 형성하고, 이런 좋은 습관이 형성될 때 소위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의 삶을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100세의 고령에도 강연과 집필 등 왕성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 김형석 교수님, 95세의 고령과 수차례의 수술에도 망치를 들고 해비타트(Habitat for Humanity)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카터 대통령, 직장에서 은퇴한 후 늘그막에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를 시작해서 91세에 그만 둘 때까지 20년에 가까운 긴 세월 동안 결근이나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성실하게 허드렛일을 마다 않았던 한국의 임갑지 할아버지 등 ‘액티브 시니어’들을 대할 때마다 늘 새로운 도전을 받게 됩니다. 나이가 많든 적든 우리 모두 ‘날마다 새로워지는’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의 삶을 살아 연말에는 스스로가 대견스러운 경자년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합니다.
Number | Title | Date |
118 |
의인의 고난과 악인의 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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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2 |
117 |
나만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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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5 |
116 |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인간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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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
115 |
회복탄력성(resil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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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1 |
114 |
광야를 지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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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04 |
113 |
인생은 미완성
|
2020.03.28 |
112 |
하나님의 지혜
|
2020.03.21 |
111 |
하나님의 섭리
|
2020.03.14 |
110 |
일상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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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7 |
109 |
에벤에셀
|
2020.02.29 |
108 |
약속을 붙드는 ‘아멘 신앙’
|
2020.02.22 |
107 |
역지사지(易地思之)
|
2020.02.15 |
106 |
황금률(黃金律)
|
2020.02.08 |
105 |
유니크한 목회, 유니크한 교회
|
2020.02.01 |
104 |
자유와 방종
|
2020.01.25 |
103 |
날마다 새롭게
|
2020.01.12 |
102 |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1)
|
2019.12.06 |
101 |
고난 중의 감사
|
2019.11.23 |
100 |
“목회는 상식으로 하는 거야!”
|
2019.10.10 |
99 |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
2019.10.05 |
98 |
외식하는 자여!
|
2019.09.28 |
97 |
값진 은혜와 값싼 은혜
|
2019.09.22 |
96 |
기다릴 줄 아는 믿음
|
2019.03.24 |
95 |
기다릴 줄 아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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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24 |
94 |
자존감을 가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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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16 |
93 |
자존감을 가집시다
|
2019.03.16 |
92 |
침체된 신앙에서 벗어납시다
|
2019.03.09 |
91 |
침체된 신앙에서 벗어납시다
|
2019.03.09 |
90 |
이민자의 세 가지 삶의 유형(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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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
89 |
이민자의 세 가지 삶의 유형(A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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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