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지성에서 영성으로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10년여의 세월이 지난 이야기입니다. 이어령 교수님이 기독교로 귀의한 것이 장안의 화젯거리가 된 일이 있습니다. 그분이 세례를 받은 일은 기독교 언론은 물론 일반 언론에서도 뉴스거리로 삼을 정도로 한국인들에게는 큰 관심사였습니다. 아무리 고위 공직을 지낸 자라 할지라도 공인이 세례를 받았다는 개인사가 유력 일간지에 보도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분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시선을 받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어령 교수 하면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지성(知性)의 최고의 아이콘(icon)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30대의 젊은 교수 시절에 논리가 명석하고 다방면에 해박할 뿐만 아니라 달변가요 언어의 마술사였기 때문에 대학생들 가운데 명강사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는 30대에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문화 해석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석학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초대 문화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모 대학교의 기독교학생회 회장을 지냈던 분이 이어령 교수님이 세례를 받았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는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하면서 그 당시 이 교수님을 강사로 초청해서 들었던 강의 한 토막을 소개했습니다. 그 강연에서 그는 기독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기독교를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으로는 인정하지만 신앙의 대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미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미신을 내 신앙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고 다만 인간사회의 문화적인 한 현상으로 인정할 따름이다.”
이렇게 말했던 분이 기독교에 귀의하게 되었으니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는 그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의 지난 생애를 성장 단계별로 정리해서 책 한 권을 쓰려는 계획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자기 생애의 마지막 부분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제목을 붙일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쓴 이후에도 책 몇 권을 더 저술하긴 했지만, 이 말에서 그가 지금까지 하늘처럼 떠받들어왔던 지성을 뛰어넘는 다른 영역 즉 영성(靈性)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지성의 아이콘으로서 이성(理性)의 영역인 합리성(合理性, rationality)만을 추구하고 인정했던 그는 이제 그 영역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에 눈을 뜨면서 신앙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지성과 영성은 항상 대립된 개념은 아닙니다. 지성을 추구하는 이성도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기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칫 기독교 신앙을 반(反)지성주의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진리를 추구하고 때로 성경의 내용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도행전 17:11에 보면, 베뢰아 사람들은 사도 바울의 말씀을 간절한 마음으로 듣되 그것이 사실인가 확인하기 위해 날마다 성경을 탐구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소위 ‘무조건’ 또는 ‘덮어놓고’ 믿는 것보다 오히려 의문을 가지고 성경을 ‘펴고’ 하나하나 착실하게 확인해감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그분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시선을 받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니라 이어령 교수 하면 자타가 인정하는 한국 지성(知性)의 최고의 아이콘(icon)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30대의 젊은 교수 시절에 논리가 명석하고 다방면에 해박할 뿐만 아니라 달변가요 언어의 마술사였기 때문에 대학생들 가운데 명강사로 대단한 인기를 누렸습니다. 그는 30대에 『흙 속에 저 바람 속에』라는 베스트셀러를 통해 문화 해석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석학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그 실력을 인정받아 초대 문화부 장관에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모 대학교의 기독교학생회 회장을 지냈던 분이 이어령 교수님이 세례를 받았다는 기사를 신문에서 읽고는 참으로 놀랍다고 생각하면서 그 당시 이 교수님을 강사로 초청해서 들었던 강의 한 토막을 소개했습니다. 그 강연에서 그는 기독교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나는 기독교를 하나의 문화적인 현상으로는 인정하지만 신앙의 대상으로는 인정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독교는 미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그런 미신을 내 신앙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고 다만 인간사회의 문화적인 한 현상으로 인정할 따름이다.”
이렇게 말했던 분이 기독교에 귀의하게 되었으니 화젯거리가 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그는 그 당시 기독교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자기의 지난 생애를 성장 단계별로 정리해서 책 한 권을 쓰려는 계획에 대하여 언급하면서, 자기 생애의 마지막 부분은 『지성에서 영성으로』라는 제목을 붙일 것이라고 밝힌 적도 있습니다. 물론 이 책을 쓴 이후에도 책 몇 권을 더 저술하긴 했지만, 이 말에서 그가 지금까지 하늘처럼 떠받들어왔던 지성을 뛰어넘는 다른 영역 즉 영성(靈性)의 세계가 있다는 사실을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인정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한국 지성의 아이콘으로서 이성(理性)의 영역인 합리성(合理性, rationality)만을 추구하고 인정했던 그는 이제 그 영역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에 눈을 뜨면서 신앙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입니다. 지성과 영성은 항상 대립된 개념은 아닙니다. 지성을 추구하는 이성도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주신 기능임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자칫 기독교 신앙을 반(反)지성주의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진리를 추구하고 때로 성경의 내용에 대하여 의문을 제기하는 것 자체를 죄악시하는 경향도 없지 않은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입니다. 사도행전 17:11에 보면, 베뢰아 사람들은 사도 바울의 말씀을 간절한 마음으로 듣되 그것이 사실인가 확인하기 위해 날마다 성경을 탐구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소위 ‘무조건’ 또는 ‘덮어놓고’ 믿는 것보다 오히려 의문을 가지고 성경을 ‘펴고’ 하나하나 착실하게 확인해감으로써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Number | Title | Date |
118 |
의인의 고난과 악인의 형통
|
2020.05.02 |
117 |
나만 겪는 고난이 아닙니다
|
2020.04.25 |
116 |
약한 자여, 그대 이름은 인간이로다!
|
2020.04.18 |
115 |
회복탄력성(resilience)
|
2020.04.11 |
114 |
광야를 지날 때
|
2020.04.04 |
113 |
인생은 미완성
|
2020.03.28 |
112 |
하나님의 지혜
|
2020.03.21 |
111 |
하나님의 섭리
|
2020.03.14 |
110 |
일상의 감사
|
2020.03.07 |
109 |
에벤에셀
|
2020.02.29 |
108 |
약속을 붙드는 ‘아멘 신앙’
|
2020.02.22 |
107 |
역지사지(易地思之)
|
2020.02.15 |
106 |
황금률(黃金律)
|
2020.02.08 |
105 |
유니크한 목회, 유니크한 교회
|
2020.02.01 |
104 |
자유와 방종
|
2020.01.25 |
103 |
날마다 새롭게
|
2020.01.12 |
102 |
성경의 주인공이신 예수님(1)
|
2019.12.06 |
101 |
고난 중의 감사
|
2019.11.23 |
100 |
“목회는 상식으로 하는 거야!”
|
2019.10.10 |
99 |
합력하여 선을 이루시는 하나님
|
2019.10.05 |
98 |
외식하는 자여!
|
2019.09.28 |
97 |
값진 은혜와 값싼 은혜
|
2019.09.22 |
96 |
기다릴 줄 아는 믿음
|
2019.03.24 |
95 |
기다릴 줄 아는 믿음
|
2019.03.24 |
94 |
자존감을 가집시다
|
2019.03.16 |
93 |
자존감을 가집시다
|
2019.03.16 |
92 |
침체된 신앙에서 벗어납시다
|
2019.03.09 |
91 |
침체된 신앙에서 벗어납시다
|
2019.03.09 |
90 |
이민자의 세 가지 삶의 유형(AAA)
|
2019.03.03 |
89 |
이민자의 세 가지 삶의 유형(AAA)
|
201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