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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

지난 주에는 ‘염려를 극복하는 비결’에 대한 칼럼을 썼습니다. 이번 주에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에 대하여 생각해보려고 합니다. 신앙의 반대말은 문자적으로는 물론 불신앙입니다. 그렇지만 성경에는 신앙과 상대되는 개념들이 매우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이를테면, 염려와 불신도 불신앙의 한 형태요, 온갖 부정적인 생각도 불신앙의 한 모습이며, 두려움도 불신앙의 전형적인 심리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무엇보다도 멘탈이 강해야 합니다. 골프 용어 중에 입스(yips)라는 게 있습니다. 플레이를 하는 중에 극도의 스트레스로 인해 팔과 손과 어깨가 경직되어 실수를 하는 불안증세를 일컫는 말입니다. 특히 많은 상금이 걸려있는 경기에서 선두를 다투는 선수들이 입스 때문에 아주 짧은 퍼팅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범하는 경우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실력보다는 멘탈이 승부를 가리는 요인이 됩니다.

크리스천에게도 강한 신앙적 멘탈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신앙적인 입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길러야 합니다. 성경에는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씀이 365회나 기록돼 있지만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격려가 되는 구절은 이사야 41:10이 아닐까 싶습니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마치 따발총을 쏘듯이 단발로 쏟아내시는 이 하나님의 말씀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정말 큰 위로와 힘과 격려가 되는 말씀입니다. 두려움은 인간이 죄를 지은 순간부터 우리의 잠재의식 속에 깊숙이 내재해 있는 감정이며,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저변에 깔려있는 감정이기도 합니다. 창세기 3장을 읽어보면, 아담과 하와가 금단의 열매를 따 먹은 후에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자 그분의 낯을 피하여 에덴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이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물으셨고, 아담은 “제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죄인인 우리의 마음 속에는 자신이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그 누군가를 또는 그 무엇인가를 두려워하는 공포심이 깊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벌거벗었으면 부끄러워해야 하는데 두렵다고 말한 것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우리 안에 내재해 있는 공포심은 다양한 상황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표출됩니다. 정도가 심하면 공황증(공황장애)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황증은 근거 없는 두려움이나 공포로 인한 심리적 불안상태가 보통 경우보다 심하게 그리고 오래 지속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영어로는 Panic Attack이라고 하는데, 심장마비(Heart Attack), 천식(Asthma Attack)처럼 갑자기 밀어닥치는 가슴울렁증입니다. 이러한 증세가 있으면 정상적인 생활에 지장을 받게 되므로 연예인들 중에서도 공항장애로 인해 잠정적으로 활동을 쉬는 자들도 있습니다. 불안증세가 있으면 일단 약물처방을 받는 걸 권합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처방은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는 믿음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며 급기야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미국 화폐에 새겨져 있는 “In God We Trust.”라는 문구가 참 마음에 듭니다. 하나님의 존재를 믿어도 정작 그분을 신뢰하지 못하는 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마치 부모님의 존재는 믿지만 신뢰하지 못하는 자녀들이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두려워하지 말라, 놀라지 말라”고 하실 때는 반드시 도와주시겠다는 약속이 수반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모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세움을 받았을 때 심리적으로 무척 떨리고 두려워했으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이 됩니다. 불세출의 모세조차도 전전긍긍하던 그 어려운 직책을 내가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불안해할 그의 마음을 훤히 꿰뚫고 계시는 하나님께서 그에게 주신 말씀은 우리에게도 늘 큰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오직 강하고 극히 담대하여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령한 그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 그리하면 네가 어디로 가든지 형통하리니..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기에서 “두려워 말라”는 말씀과 짝을 이루는 말씀은 “담대하라”는 말씀이다. 내가 뒷배가 되어 줄 테니 심약한 자가 되지 말고 신앙의 배짱이 두둑한 강심장의 대장부가 되라는 말씀입니다. 미국의 대공황 때 루즈벨트 대통령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국민들에게 한 유명한 연설("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유일한 대상은 두려움 그 자체이다)“, 그리고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을 치를 때 그에게 용기를 주었던 시편 34:4(“내가 여호와께 구하매 내게 응답하시고 내 모든 두려움에서 나를 건지셨도다”) 말씀을 우리도 늘 마음에 새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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