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헤리티지 대학교(Washington Heritage University)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크랩 멘탈리티 (Crab Mentality)
크랩 멘탈리티(crab mentality)는 크랩 이론(crab theory)이라고도 하고, crab-bucket effect 또는 crab barrel syndrome이라고도 하는데, 자신이 가질 수 없으면 다른 사람도 가질 수 없도록 방해하는 행동을 묘사한 이론입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 행동에 있어서 집단의 한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들보다 더 우월하면 다른 구성원들이 질투, 분노, 열등감, 경멸 등의 감정을 느끼면서 그 구성원의 업적을 격하하고 성공을 방해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표현은 게들이 양동이 안에 들어 있을 때 그들의 행동 습성에서부터 유래되었습니다. 어떤 게가 양동이 밖으로 탈출하려고 하면 다른 게들이 집단적인 이기심이 발동해 그 게를 다시 양동이 안으로 끌어내리는 행태에서 이러한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내가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내가 못 먹으니 심통이 나서 남도 못 먹게 찔러놓는다는 고약한 심보를 말합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 속담을 염두에 두고 한국인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 중에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도 이러한 심리상태를 꼬집는 풍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라고 합니다. 상처, 아픔, 손해를 뜻하는 Schaden과 즐거움, 기쁨을 뜻하는 Freude의 합성어입니다. 영어 단어epicaricacy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르나 일반적으로 독일어가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이 단어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불운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러한 비뚤어진 심리상태를 뜻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러한 심리가 내재 또는 잠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로마서 12:15절을 보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대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제 자신에게 자문해보곤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 그리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쉬울까? 아마 자기 가족의 일이라면 전자가 더 쉽겠지만,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오히려 후자가 더 쉽지 않을까요. 타인의 성공과 행운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크랩 멘탈리티는 시기심과 질투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봐줍니다. 게 한 마리가 양동이에서 벗어나도록 밀어주면 그 게가 다른 게를 끌어올려 줄 수도 있을 텐데, 기어코 올라가려는 게의 뒷 다리를 물고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야박한 심성이 바로 크랩 멘탈리티입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윈윈(win-win)의 상생의 원리에는 눈이 멀고,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공멸 의식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삶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 5:14-15에서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어느 개그맨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을 유행시켜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피 터지는 극한경쟁 사회에서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으니 어떻게든 1등을 하려고 발악을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있는 트로트 경연에서도 처음에는 상금을 1등에게만 몰아주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점차 개선이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왠지 기분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도 미국의 경우는 금, 은, 동을 가리지 않고 전체 메달수를 집계하는데 반해 한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금메달에만 목을 매고 있습니다. 진정한 승부는 경쟁이 아니라 상생임을 깨달을 때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는 생산적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조크가 있습니다. 미국인 가게 옆에 한국인 가게가 들어서면 미국인 주인이 바짝 긴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옆에 다른 한국인 가게가 들어오면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한국인들은 지나친 경쟁심리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로 장사를 하다가 결국 둘 다 망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에서 잘 알고 지내는 분 중에 전종준 변호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몇 년 전에 『2등만 해서 서러운 사람들-남이 안 하는 거 해봐』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분은 이민 전문 변호사로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재수생이었고, 명문대 출신도 아니었으며, 사법고시에 낙방했던 경험도 있는 평범한 2등 인생이었지만, ‘영어 때문에 사법고시 떨어지고, 영어로 미국 변호사 된 전종준의 휴먼 드라마’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결국 꿈을 이뤄낸 눈물겨운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2등인 것을 인정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한 덕분에 한국 최초로 미국 이민법을 집대성해 소개해 이민전문 변호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변호사로서 미국 한인 자녀의 선천적 복수국적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적인 계획임을 고백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 변호사님은 “최고는 아무나 할 수 없으나 최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2등을 위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고 깎아내리는 크랩 멘탈리티의 마인드셋에서 벗어나 스스로 노력해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성공을 일궈내는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우리 속담에 “사촌이 논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는데, 이와 유사한 맥락으로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이 속담을 염두에 두고 한국인들이 자조적으로 하는 말 중에 “배 고픈 건 참아도 배 아픈 건 못 참는다”는 말도 이러한 심리상태를 꼬집는 풍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한 마디로 표현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독일어로 Schadenfreude(샤덴프로이데)라고 합니다. 상처, 아픔, 손해를 뜻하는 Schaden과 즐거움, 기쁨을 뜻하는 Freude의 합성어입니다. 영어 단어epicaricacy도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왠지 모르나 일반적으로 독일어가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이 단어는 다른 사람의 불행이나 불운을 보면서 느끼는 기쁨을 의미합니다. 우리가 흔히 “타인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고 말하는데, 바로 이러한 비뚤어진 심리상태를 뜻합니다.
인간의 마음 속에는 이러한 심리가 내재 또는 잠재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로마서 12:15절을 보면,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이 구절을 대할 때마다 습관적으로 제 자신에게 자문해보곤 합니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는 것, 그리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 이 둘 중 어느 것이 더 쉬울까? 아마 자기 가족의 일이라면 전자가 더 쉽겠지만, 다른 사람의 일이라면 오히려 후자가 더 쉽지 않을까요. 타인의 성공과 행운을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크랩 멘탈리티는 시기심과 질투심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남이 잘 되는 꼴을 못 봐줍니다. 게 한 마리가 양동이에서 벗어나도록 밀어주면 그 게가 다른 게를 끌어올려 줄 수도 있을 텐데, 기어코 올라가려는 게의 뒷 다리를 물고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리는 야박한 심성이 바로 크랩 멘탈리티입니다.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윈윈(win-win)의 상생의 원리에는 눈이 멀고, 너 죽고 나 죽자는 식의 공멸 의식에 함몰되어 있기 때문에 삶이 불행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갈라디아서 5:14-15에서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자신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서 이루어졌나니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한때 한국의 개그콘서트 프로그램에서 어느 개그맨이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이라는 말을 유행시켜 많은 사람들 입에 회자된 적이 있습니다. 피 터지는 극한경쟁 사회에서 1등이 아니면 알아주지 않으니 어떻게든 1등을 하려고 발악을 합니다. 요즘 한국에서 인기있는 트로트 경연에서도 처음에는 상금을 1등에게만 몰아주다가 여론이 좋지 않자 점차 개선이 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왠지 기분이 개운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올림픽에서도 미국의 경우는 금, 은, 동을 가리지 않고 전체 메달수를 집계하는데 반해 한국은 고집스러울 정도로 금메달에만 목을 매고 있습니다. 진정한 승부는 경쟁이 아니라 상생임을 깨달을 때 너도 살고 나도 살 수 있는 생산적인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조크가 있습니다. 미국인 가게 옆에 한국인 가게가 들어서면 미국인 주인이 바짝 긴장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옆에 다른 한국인 가게가 들어오면 만면에 미소를 짓는다고 합니다. 왜일까요? 한국인들은 지나친 경쟁심리 때문에 제 살 깎아먹기로 장사를 하다가 결국 둘 다 망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어부지리를 얻을 수 있겠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제가 살고 있는 워싱턴 지역에서 잘 알고 지내는 분 중에 전종준 변호사님이 계십니다. 이분이 몇 년 전에 『2등만 해서 서러운 사람들-남이 안 하는 거 해봐』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분은 이민 전문 변호사로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분입니다. 그는 재수생이었고, 명문대 출신도 아니었으며, 사법고시에 낙방했던 경험도 있는 평범한 2등 인생이었지만, ‘영어 때문에 사법고시 떨어지고, 영어로 미국 변호사 된 전종준의 휴먼 드라마’라는 부제가 말해주듯이 수많은 실패에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에 결국 꿈을 이뤄낸 눈물겨운 인생역전 스토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2등인 것을 인정하고 자기 나름대로의 개성을 살려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분야를 찾는 데 최선을 다한 덕분에 한국 최초로 미국 이민법을 집대성해 소개해 이민전문 변호사로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권변호사로서 미국 한인 자녀의 선천적 복수국적회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의 도구로 쓰임받고 있다는 것이 하나님의 오묘한 섭리적인 계획임을 고백하며 감사하고 있습니다. 전 변호사님은 “최고는 아무나 할 수 없으나 최선은 누구나 할 수 있다. 성공의 반대말은 실패가 아니라 포기이다. 포기하지 않으면 꿈을 이룰 수 있다”는 2등을 위한 격려의 말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의 성공을 시기하고 깎아내리는 크랩 멘탈리티의 마인드셋에서 벗어나 스스로 노력해서 당당하게 자신만의 성공을 일궈내는 자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Number | Title | Date |
250 |
크랩 멘탈리티 (Crab Ment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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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15 |
249 |
작은 것에 충실한 삶
|
2025.03.08 |
248 |
미국의 과유불급(過猶不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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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3.01 |
247 |
사사시대의 아노미(anomie) 현상
|
2025.02.21 |
246 |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
|
2025.02.08 |
245 |
정보전염병(infodemic)
|
2025.01.25 |
244 |
Coram Deo(코람 데오)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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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8 |
243 |
마음 가꾸기
|
2025.01.11 |
242 |
모사재인 성사재천’(謀事在人 成事在天)
|
2025.01.04 |
241 |
종말의 때를 대비하는 삶
|
2024.12.28 |
240 |
화목한 사회를 소망하며
|
2024.12.21 |
239 |
예수님의 서번트 리더십
|
2024.12.15 |
238 |
예수님의 비하(humiliation)와 승귀(exaltation)
|
2024.12.07 |
237 |
예수님께 줄을 서야 합니다
|
2024.11.30 |
236 |
성경 속의 추수감사절
|
2024.11.23 |
235 |
평범한 감사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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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
234 |
감사지수(GQ: Gratitude Quotient)
|
2024.11.09 |
233 |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
|
2024.11.01 |
232 |
항상 개혁하는 교회(ecclesia semper reformanda)
|
2024.10.26 |
231 |
업그레이드된 인간관계
|
2024.10.19 |
230 |
한 사람의 영향력
|
2024.10.12 |
229 |
시너지(synergy) 효과
|
2024.10.05 |
228 |
이런 친구가 있나요‽
|
2024.09.28 |
227 |
유머러스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
2024.09.21 |
226 |
긍정적인 ‘마인드셋(mindset)’
|
2024.09.15 |
225 |
여호와 로이
|
2024.09.07 |
224 |
여호와 치드케누
|
2024.08.31 |
223 |
여호와 삼마
|
2024.08.23 |
222 |
여호와 라파
|
2024.08.17 |
221 |
여호와 샬롬
|
2024.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