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신학교 교수
긍정적인 ‘마인드셋(mindset)’
저는 최근에 신문에서 ‘러키비키’에 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부정적인 상황에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걸 가리켜 요즘 젊은이들은 ‘러키비키’라고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이돌그룹 ‘아이브(IVE)’의 멤버 장원영은 빵집에서 앞 사람이 빵을 다 사가는 바람에 새로 구은 빵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에서 “너무 러키하게 갓 나온 빵을 받게 됐네. 역시 행운의 여신은 나의 편이야!”라며 오히려 괘재를 불렀다고 합니다. 다음 빵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게 돼 짜증이 날 법도 한 부정적인 상황에서 오히려 한순간 긍정적으로 생각을 반전시키는 그녀의 ‘마인드셋(mindset)’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응원을 보내면서 영어 단어 ‘러키(lucky)’와 장원영의 영어 이름 ‘비키’를 합성해 ‘러키비키’는 신조어를 만들어냈으며, 그녀의 팬들은 심지어 ‘원영적 사고’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고 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라지타는 2021년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정신의학 전문저널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스트레스가 몸의 노화를 촉진해 수명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19∼50세 성인 444명의 혈액을 채취해 연구한 결과 만성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신체 노화 지표가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말할 때 가장 자주 인용하는 성경 구절이 아마도 빌립보서 4:13일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런데 이 구절을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이 한 구절만 달랑 떼어놓고 생각하면 자칫 잘못된 신앙으로 치달을 수 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문맥을 무시한 채 신앙과는 무관하게 인본주의적인 차원에서 잘못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Yes, I Can.”이라는 말이 마치 이 성경 구절의 본래 의미인 양 잘못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앞뒤 컨텍스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사도 바울을 돕기 위해 영치금(領置金)을 보내온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성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도인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 정작 자신은 경제적인 형편과는 상관없이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족하는 비결을 터득했노라는 고백이 핵심 내용입니다.
(빌립보서 4:11-12)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이 구절에 이어서 곧바로 이어지는 구절이 바로 13절입니다. 그러므로 문맥상으로 볼 때,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신앙의 힘으로 어떤 형편에 처하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자족의 비결을 터득했노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의 고백은 ‘doing’이나 ‘having’에 관한 것이나 ‘being’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 어떤 행동이나 소유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환경 적응과 관련해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도계(thermometer)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고, 온도조절기(thermostat)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온도계형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신앙생활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에 반해, 온도조절기형 사람들은 환경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환경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도 바울이야말로 전형적인 온도조절기형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 가을, 연이은 태풍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의 사과 90% 정도가 낙과(落果)가 되어 상품으로 팔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슬퍼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떨어지지 않은 나머지 10%의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에게 10배나 비싸게 판매했습니다. 이름 덕분에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땅바닥에 떨어진 90%의 사과를 의식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를 보았던 것입니다. 무엇을 보느냐, 그리고 어떻게 보느냐가 이토록 중요합니다. 꼭 같은 벌 한 마리를 보고서도 낙관주의자는 꿀을 만들어주는 참 이로운 곤충이라고 말하고, 비관주의자는 사람을 쏘는 해로운 곤충이라고 말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의 습관을 기를 때 우리의 삶은 그만큼 풍성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는 “사실보다 태도가 중요하다(Attitude is more important than fact.)”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물맷돌로 쓰러뜨린 사건을 두고 “믿음을 떠나 순전히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윗이 보기에 거인 골리앗은 “He is too big to beat.”일 수도 있고, 반대로 “He is too big to miss.”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는 너무 커서 도저히 물리칠 수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는 너무 커서 도저히 물맷돌이 그 큰 과녁을 빗나갈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꼭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상반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매사를 긍정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는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것이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태양을 바라보라, 그러면 너의 그림자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긍정적인 사고를 하면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노화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미국 예일대 정신의학과 교수인 라지타는 2021년 과학학술지 ‘네이처’의 정신의학 전문저널 중개정신의학(Translational Psychiatry)에 스트레스가 몸의 노화를 촉진해 수명을 단축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습니다. 19∼50세 성인 444명의 혈액을 채취해 연구한 결과 만성 스트레스 수치가 높은 사람일수록 신체 노화 지표가 높았다고 합니다. 또한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인슐린이 과다 분비돼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병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고 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긍정적인 사고를 말할 때 가장 자주 인용하는 성경 구절이 아마도 빌립보서 4:13일 것입니다.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 그런데 이 구절을 앞뒤 문맥을 고려하지 않고 이 한 구절만 달랑 떼어놓고 생각하면 자칫 잘못된 신앙으로 치달을 수 있기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구절을 문맥을 무시한 채 신앙과는 무관하게 인본주의적인 차원에서 잘못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Yes, I Can.”이라는 말이 마치 이 성경 구절의 본래 의미인 양 잘못 적용되고 있습니다. 이 구절을 바르게 이해하려면 먼저 앞뒤 컨텍스트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빌립보교회 성도들이 감옥에 갇혀있는 사도 바울을 돕기 위해 영치금(領置金)을 보내온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또 한편 성도들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사도인 그를 생각하는 마음이 변하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 정작 자신은 경제적인 형편과는 상관없이 어떠한 형편에서든 자족하는 비결을 터득했노라는 고백이 핵심 내용입니다.
(빌립보서 4:11-12) “내가 궁핍하므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형편에든지 내가 자족하기를 배웠노니 내가 비천에 처할 줄도 알고 풍부에 처할 줄도 알아 모든 일에 배부르며 배고픔과 풍부와 궁핍에도 일체의 비결을 배웠노라.”
이 구절에 이어서 곧바로 이어지는 구절이 바로 13절입니다. 그러므로 문맥상으로 볼 때,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니라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다시 말해서,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신앙의 힘으로 어떤 형편에 처하든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자족의 비결을 터득했노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그의 고백은 ‘doing’이나 ‘having’에 관한 것이나 ‘being’에 관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마음의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지 어떤 행동이나 소유를 의미하는 게 아니라는 말입니다. 환경 적응과 관련해 두 가지 유형의 사람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온도계(thermometer)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고, 온도조절기(thermostat)와 같은 유형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온도계형 사람들은 환경에 따라 신앙생활이 오르락내리락합니다. 이에 반해, 온도조절기형 사람들은 환경에 지배당하는 삶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환경을 지배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사도 바울이야말로 전형적인 온도조절기형 인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991년 가을, 연이은 태풍으로 일본 아오모리현의 사과 90% 정도가 낙과(落果)가 되어 상품으로 팔 수 없는 암담한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러자 농민들은 깊은 시름에 빠졌습니다. 이런 와중에서도 슬퍼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떨어지지 않은 나머지 10%의 사과에 '떨어지지 않는 사과'라는 이름을 붙여 수험생에게 10배나 비싸게 판매했습니다. 이름 덕분에 수험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오히려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었습니다. 그는 땅바닥에 떨어진 90%의 사과를 의식하지 않고 떨어지지 않은 10%의 사과를 보았던 것입니다. 무엇을 보느냐, 그리고 어떻게 보느냐가 이토록 중요합니다. 꼭 같은 벌 한 마리를 보고서도 낙관주의자는 꿀을 만들어주는 참 이로운 곤충이라고 말하고, 비관주의자는 사람을 쏘는 해로운 곤충이라고 말합니다. 이왕이면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사고의 습관을 기를 때 우리의 삶은 그만큼 풍성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의학자 칼 메닝거는 “사실보다 태도가 중요하다(Attitude is more important than fact.)”는 명언을 남겼습니다.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물맷돌로 쓰러뜨린 사건을 두고 “믿음을 떠나 순전히 인간적인 관점에서만” 생각해보았습니다. 다윗이 보기에 거인 골리앗은 “He is too big to beat.”일 수도 있고, 반대로 “He is too big to miss.”일 수도 있습니다. 즉 “그는 너무 커서 도저히 물리칠 수 없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반대로 “그는 너무 커서 도저히 물맷돌이 그 큰 과녁을 빗나갈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꼭 같은 상황에서도 이렇게 상반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자들은 매사를 긍정적인 안목으로 볼 수 있는 ‘마인드셋’을 갖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나님에게서는 부정적이거나 비관적인 것이란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태양을 바라보라, 그러면 너의 그림자를 보지 않게 될 것이다.”
Number | Title | Date |
238 |
예수님의 비하(humiliation)와 승귀(exalt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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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07 |
237 |
예수님께 줄을 서야 합니다
|
2024.11.30 |
236 |
성경 속의 추수감사절
|
2024.11.23 |
235 |
평범한 감사의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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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6 |
234 |
감사지수(GQ: Gratitude Quot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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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9 |
233 |
분노를 다스리는 지혜
|
2024.11.01 |
232 |
항상 개혁하는 교회(ecclesia semper reforma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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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6 |
231 |
업그레이드된 인간관계
|
2024.10.19 |
230 |
한 사람의 영향력
|
2024.10.12 |
229 |
시너지(synergy) 효과
|
2024.10.05 |
228 |
이런 친구가 있나요‽
|
2024.09.28 |
227 |
유머러스한 그리스도인이 됩시다
|
2024.09.21 |
226 |
긍정적인 ‘마인드셋(mindset)’
|
2024.09.15 |
225 |
여호와 로이
|
2024.09.07 |
224 |
여호와 치드케누
|
2024.08.31 |
223 |
여호와 삼마
|
2024.08.23 |
222 |
여호와 라파
|
2024.08.17 |
221 |
여호와 샬롬
|
2024.08.10 |
220 |
여호와 닛시
|
2024.08.03 |
219 |
여호와 이레
|
2024.07.27 |
218 |
세렌디피티 법칙(Serendipity Law)
|
2024.07.12 |
217 |
프레임 씌우기
|
2024.07.06 |
216 |
고난을 낭비하지 않는 지혜
|
2024.06.28 |
215 |
자유는 거저 주어지는 게 아니다
|
2024.06.22 |
214 |
집단이기주의
|
2024.06.15 |
213 |
식물(食物)을 물 위에 던지라
|
2024.06.08 |
212 |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
2024.06.01 |
211 |
초심을 잃지 맙시다
|
2024.05.25 |
210 |
직설법(indicative)과 명령법(impe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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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
209 |
복음에 합당하게 생활하라
|
2024.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