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중 정상회담, 예상 훌쩍 뛰어넘은 3시간 7분만에 종료
▼ 바이든 대표단에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함께해 시진핑 대표단에는 딩쉐샹 상무위원 및 차기 경제부총리 유력 허리펑 주임
▼ 블링컨, 미·중 정상회담 후속 조치 위해 중국 방문
▼ 바이든, 시진핑에 북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려 제기
▼ 바이든-시진핑 “핵전쟁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 동의”
▼ 바이든 “세계, 미중이 국제 문제 해결하는데 핵심역할 기대해” 시진핑 “미중, 세계 2대 대국인 만큼, 솔직한 의견 교류 원해”
바이든 취임 이후 첫 대면 회담…웃으며 악수 나눠 3분씩 모두 발언…서로 대면회담 중요성 언급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환한 표정으로 대면했다.
두 정상간 대면 정상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1월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두 정상은 그간 5차례 대화를 나눴지만, 모두 화상 및 전화통화였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36분(현지시간)부터 3시간20분가량 발리의 물리아 호텔에서 만났다.
이번 회담은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대표단이 머무는 호텔로 찾아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푸른색 정장을 입은 바이든 대통령과 검은색 정장을 입은 시 주석은 호텔에서 만나자마자 환한 표정으로 웃으며 악수를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2011년부터 인연을 이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두 사람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부통령과 부주석 신분이었다.
두 사람의 대면은 지난 2017년 1월 스위스에서 열린 다보스 포럼에서 만난 이후 5년 10개월만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은 성조기와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마친 뒤 곧바로 회담장으로 이동해 첫 대면회담에 돌입했다.
미중간 갈등과 긴장이 고조된 상황 속에서 만난 양국 정상은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시작했다. 모두발언은 각각 3분가량씩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시 주석을 직접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면서 “우리 둘 다 부통령(시 주석은 부주석)이었을 때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당신을 만나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저는 당신과 지난 몇 년 동안 그리고 제가 대통령이 된 이후 여러 차례 솔직하고 유용한 대화를 나눴다”며 “하지만 저는 대면 논의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개인적으로 당신과 저 사이는 물론 우리 정부 전반에 걸쳐 소통 라인을 열어두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저는 우리가 항상 해오던 개방적이고 솔직한 대화를 지속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2017년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때였다. 그것은 이미 5년 이상 전의 일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당신이 취임한 이후 우리는 화상 회담과 전화, 친서를 통한 소통을 유지해 왔지만, 대면 회담을 대신할 순 없다. 오늘 드디어 대면 회담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첫 접촉부터 외교관계 수립까지 중국과 미국은 50여년의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는 경험을 쌓았고, 교훈을 얻었다”면서 “저는 대통령과 함께 중미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되돌려 두 나라와 세계 전체에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
두 정상의 첫 대면회담엔 각각 9명이 배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재닛 옐런 재무장관,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 등이 배석했다.
중국에서는 딩쉐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판공청 주임, 왕이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마자오쉬·셰펑 외교부 부부장, 화춘잉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김현 특파원 [email protected] (기사제공 = 하이유에스코리아 제휴사,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