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강남중 기자



소화기능을 돕고 몸의 기운을 더하는 조기(Croaker)



한국에서 예로부터 관혼상제 행사를 할 때 반드시 상차림에 올라가는 생선 조기 (Croaker)는 옛 보릿고개 시절 일반 서민들에게는 동경의 식품이었다. 시절 윤기 흐르는 흰쌀밥과 조기 반찬은 그 어떤 산해진미도 부럽지 않았을 만큼 귀했기 때문이다.

‘조기’라는 의미는 사람에게 기운을 북돋아주는 효력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중국에서는 생선의 색이 노란색을 띠고 있다고 하여 ‘황어’ 또는 ‘황적어’라고 부르며 지역에 따라 ‘물강다리’, ‘강다리’, ‘세레니’라고도 부른다.

조기는 민어과에 속하는 바닷물고기로 전 세계에 약 160여 종이 있으며, 한국에는 약 11종이 있다. 한국에서는 주로 서해안에서 어획되고 있는데 특히 전라남도, 연평도, 그리고 평안북도 대화도에서 어획되고 있는 참조기가 유명하다. 참조기는 입술이 붉은 것이 특징으로 맛이 아주 훌륭해 조기류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높다.

조기는 단백질, 지방, 그리고 인(P), 철분(Fe)과 칼슘(Ca) 등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어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또한 조기는 비타민B2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B2의 결핍으로 생겨나는 지루성 피부염, 구순염, 구내염 등과 눈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 밖에 눈물이 마르고, 각막 주위에 감염과 궤양 그리고 조로성 백내장 등의 질병을 막아준다.



조기는 한자로 석수어(石首魚) 또는 석어(石魚)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조기의 머리 뼈 속에 돌처럼 단단한 두 개의 뼈 때문이다. 이 뼈를 이석이라고 하는데, 이석은 응어리를 풀어주고 이뇨에 효력이 있으며 염증에도 좋아 예로부터 요도결석, 중이염, 비염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였다. 민간요법으로 이석을 갈아서 결석증을 치료하는 처방제로 사용하기도 했다.

한방에서는 배탈이나 설사 또는 소화불량이 심할 때 조기와 ‘순채(수련과에 속하는 다년생 물풀)’를 함께 끓여 섭취하도록 처방한다. 이 외에도 조기는 허약한 체질을 개선하고 떨어진 입맛을 되살리는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조기는 소화성의 효과가 높아 노인과 어린이 그리고 출산 후의 산모나 질병을 앓고 난 환자의 원기를 회복하는 데 아주 좋은 식품이다. 한방에서는 조기는 허리와 무릎이 시큰거릴 때,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날 때 조기를 섭취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의서에는 조기의 과다섭취가 풍기를 일으키고 담이 생긴다고 해서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은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하도록 했다. 또한 조기를 지나치게 많이 섭취했을 경우에는 부스럼이 나고 열을 일으킨다고 하여 열이 많이 있거나 종기가 잘 생기고 변비증이 있는 사람은 조기를 먹는 데 주의하라고 기록하고 있다.

조기는 구이, 탕, 국 등으로 조리하여 섭취하나 신선도가 좋을 때는 생선회로 섭취하기도 한다. 한국에서는 조기를 주로 굴비(염건품)로서 가공하여 섭취하는데, 전라남도 “영광굴비”가 상등품으로 꼽히고 있다. 굴비 역시 소화성이 높아 입맛을 당기게 할 뿐만 아니라 헛배가 부른 것을 가라앉히기도 하고 설사나 이질을 멈추게 하는 효력이 있다.

• 상식 - 조기의 가시는 아주 억세어 자칫 목에 걸려 생명을 위협하기도 하니 유의해야 한다.

- 조기 고르기 : 조기의 눈알이 맑고 비늘이 떨어지지 않으며 빛이 나는 것이 좋다. 또한 겉으로 기름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희고 마른 것이 좋다. 암조기는 대부분이 축 늘어져 있고, 수조기는 배가 홀쭉하며 몸이 전체적으로 긴 특징을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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