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이은애 영양학교수 건강칼럼

강남중 기자



피를 멎게 하고 흥분을 가라앉히는 파(Green Onion)

오래 전부터 한국에서는 부부의 연을 맺고 ‘백년해로’하는 것을 파뿌리에 비유하곤 했다.
이것은 파의 하얀 수염뿌리가 백발과 비슷한 연유도 있겠으나, 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백년해로하는 데에 파의 특성이 도움이 되는 까닭은 아닐까? 예로부터 파는 체력 강화와 노화방지에 도움이 되는 건강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파(Green Onion)의 원산지는 중국 서부로 기원전부터 재배되었으며 한국에는 고려 이전에 중국으로부터 전해졌다. 동양에서, 특히 한국인의 식생활에서 파는 아주 중요한 야채로 사용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영양 성분이 높이 평가되어 전국 각지에서 많이 재배되고 있다. 파의 종류는 500종이 넘는데, 양파나 마늘처럼 엽초가 비대한 부분을 사용하는 종류와 부추처럼 푸른 잎을 사용하는 종류, 그리고 푸른 잎과 흰 엽초를 함께 식용하는 종류가 주로 식용되고 있다.

파는 종에 상관없이 모두 휘발성 황화아릴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독특한 냄새와 매운맛이 내는 이 성분은 살균, 살충 효력이 있고 육류와 생선의 냄새를 조화시켜 미각을 촉진시켜주지만 가열하면 곧 없어진다. 또한 소화액을 분해해 위장의 기능을 도와 식욕을 증진시키고, 몸을 따뜻하게 해주기도 한다.
파의 주된 영양성분은 당질이지만, 단백질과 칼슘(Ca), 인(P), 철분(Fe)등의 미네랄의 함유량이 많고 녹색 부분에 비타민A와 C가 함유되어 있다. 파의 황화아릴 성분은 비타민B1의 유도체로서 비타민을 체내에 오래 머물게 하며, 이외에도 알리신(allicin)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비타민B1의 흡수를 돕기도 한다. 이처럼 영양, 맛, 살균력, 그리고 약리작용으로 인정받으면서 파는 한국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조미료로 사용되고 있다.

파는 한국의 거의 모든 전통요리에 쓰인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미역국에는 파를 넣지 않는 것이 좋다. 미역국에 파를 섞으면 미역 고유의 맛을 맛볼 수 없게 된다. 파의 미끈미끈한 점질물이 식품의 맛을 느끼는 혀의 미뢰세포 표면을 뒤덮어 미역의 부드러움을 느끼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채소가 알칼리성 식품인 데 반해 파는 유황(S)과 인(P)의 함량이 많은 산성식품이라서 미역국에 섞으면 칼슘(Ca) 흡수를 방해하므로 영양효율이 떨어진다.

음식의 양념으로서가 아니라도 파의 쓰임새는 다양하다. 예로부터 파의 얇은 속껍질은 지혈에 효과적이어서 상처 난 부위에 붙이곤 했고, 불면증이나 흥분상태에 있을 때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파를 고아 마시거나 된장에 찍어 섭취하기도 했다. 또한 열을 발산하고 균의 발육을 억제하는 파의 효능은 감기예방에 효과적이어서 약재로서도 쓰이곤 했다.

• 상식
- 신선한 파 고르기 : 파는 줄기가 매끈하게 쭉 뻗어 있고 흰색과 초록색 부분의 경계가 분명하며 색이 선명한 것이 좋다. 파는 겉껍질만 벗겨 물에 씻기만 해도 농약이 씻겨나가기 때문에 공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
- 집에서 길러먹기 : 뿌리째 파는 파를 화분에 심고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주면 된다. 먹을 땐 파의 하얀 줄기부분(뿌리 바로 윗부분)에서 잘라 먹으면 그 자리에서 다시 새순이 돋아 자라난다. 한 줄기에서 두세 번 잘라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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