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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장바구니 물가와 혹시 모를 거품붕괴에 대한 우려



미국의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도 달라졌다는 이야기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수퍼마켓과 홀세일 클럽을 다녀온 동포들은 이구동성으로 육류를 비롯해 식료품 생필품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고 말합니다.

실제 당국의 통계도 이렇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4.2% 상승했답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3.6%보다 높은 것으로,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글로벌 물가가 뛰었던 2008년 9월 이후 거의 13년 만에 최대치랍니다. 조만간 발표될 5월 물가 지수는 이보다 더 높은 수준에 도달했을 것으로 확실시 된다고 보도되고 있습니다.

물가 상승은 미국경제가 팬데믹에서 차츰 벗어나 회복의 기미를 보인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피부로 다가서고 있다고 할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시장이며 주택시장은 최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전재산을 금고가 텅 빌 때까지 기부하겠다던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처(前妻) 메켄지 스콧(55)이 그 약속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라는 기사가 크게 보도 됐습니다.

스콧이 기부하는 속도보다 재산이 쌓이는 속도가 훨씬 빠르기 때문이랍니다. 말 그대로 공중에서 전재산을 달러 지폐로 뿌리지 않는 한, 신중하게 기부 대상을 정하다 보면 그동안 기부 약정액보다 더 많은 돈이 쌓이고 있답니다.

포브스에 따르면, 스콧의 현재 재산은 약 597억 달러. 그러나 그가 2019년 4월 이혼할 때 베이조스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의 25%를 받았는데 전체 아마존 주식의 4%에 해당하는, 약 365억 달러어치였답니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기 시작한 지난 11개월 동안에만 80억 달러를 기부했지만, 재산은 계속 불어났답니다. 제프 베이조스와 매켄지 스콧이 이혼할 무렵 주당 1800달러선이었던 아마존 주가는 15일 3383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또 주택시장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습니다.



코비드 팬데믹으로 풀린 유동성이 이처럼 거대 버블을 형성하게 만들었습니다. 제로 금리와 양적 완화, 채무 동결, 보조금 등 가능한 모든 유동성을 끌어오면서 기업과 가계가 붕괴하지 않도록 돈을 퍼부은 결과입니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고 주식시장 주택시장이 과열되면 연방준비제도는 이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을 도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식 부동산등 자산 가치 하락이 불가피하답니다. 이렇게 촉발되는 거대 버블의 붕괴는 부동산시장부터 시작해, 급격한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고 주식시장도 폭락의 길로 들어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로 점철됩니다.

적지않은 전문가들이 버블 붕괴의 트리거는 2022년 말경에 찾아올 폭발적인 물가 상승이 될 것으로 보고 있었는데 그 조짐이 빨리 나타나는 것 같아 불안하기는 합니다.

백신이 보급되고 팬데믹이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2년간 억제된 욕구가 한꺼번에 터지고, 그동안 급등했던 자산과 원자재 가격 역시 원가 부담 요인입니다. 일명 트리플 버블, 폭증하는 수요, 원자재 슈퍼사이클 그리고 통화, 재정정책의 조합이 21세기 경험해보지 못한 인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라는 경고가 있다는 것 분명히 유념해야 합니다.

미국의 제35대 대통령이었던 존 에프 케네디대통령의 아버지 아버지 조지프 케네디의 얘기는 많은 것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그는 주류 수입으로 번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며 막대한 부를 거머쥐었습니다. 1927년 대공황 직전 모든 주식을 팔아 현금으로 바꾼 덕분입니다.

어느 날 그는 월스트리트의 단골 구두닦이에게 구두를 닦았는데, 구두닦이가 자신도 주식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그에게 좋은 종목이라면서 추천까지 하더랍니다. 그 순간 조지프는 버블을 직감해 주식을 전량 매도했고, 대공황 폭락장에서 그의 자산을 지켜낼 수 있었답니다. 케네디가의 명성은 그순간 지켜졌다고 해도 틀린말이 아닙니다. 아버지의 부가 있었기에 그의 아들들이 미국의 대통령, 상원의원 법무장관이 될 수 있었다는 일화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재 과거 금융시장 거품 붕괴 과정에서 나타난 세 가지 징후가 명확히 나타나지 않고 있기에 비관만 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다수 의견 인것은 그다마 다행입니다.

새가지 징후란 금리인상을 바탕으로 첫 번째는 긴축, 두 번째는 규제, 세 번째는 도덕적 해이가 꼽히고 있습니다.

(과거 주식시장 정점은 긴축을 동반했다. 2000년 3월 미국 나스닥지수 정점은 미국 연준의 네 번째 금리 인상 이후 발생했다. 현시점에서 긴축 가능성은 낮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는 점도표상으로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할 것이다. 닷컴버블 시절엔 미국 정부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해 반독점 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윈도우 운영체제와 익스플로러 웹 브라우저를 분리해서 판매하도록 결정한 것이다. 프라임모기자 사태는 기업들은 본업은 팽개치고 부동산에 앞다퉈 뛰어들었다. 주요 수출 기업들의 순이익 절반이 부동산 이익이었고 이를 감추기위해 분식회계를 했던 도덕적 해이에서 초래 됐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아직 괞찬다고는 하지만 상황은 장밋빛이 아닙니다. 경기 부양을 위해 소비는 계속 하되 분병없이 거품에 뛰어들어 더 큰 거품을 만들어내는 부나방이 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