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총기 범람시대의 최소한의 자구책

연방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4월말까지 총기 발사, 난사로 4명 이상 사망·부상한 사례는 194 건으로 에 달하는데 평균을 내면 매주 10건이 일어난 셈이다.
지난 주말만 해도 뉴욕 타임스퀘어를 위시해 11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9일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린 생일파티에서 한 남성이 총을 난사해 성인 6명을 살해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는 인파로 붐비는 파티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6명이 죽거나 다쳤다. 또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한 호텔에서도 행사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던 사람들이 총격을 가해 1명을 숨지고 7명이 다쳤다.
지난 7일 미국 법무부가 고유번호가 없어 추적이 불가능한 ‘유령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공개했지만, 보다 강력한 총기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처럼 총기 사고가 이어지고 있고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더 효과적인 총기 규제 법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텍사스주 등 일부 주는 공공장소에서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텍사스주 상원은 지난 6일 면허 없이 공공장소에 총기를 휴대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총기 휴대는 수정헌법 2조에 따른 정당한 권리라는 이유에서다.
존스홉킨스대 총기폭력 예방 정책센터는 텍사스주 외에도 19개 주가 무면허 총기 휴대 제도를 이미 도입했거나 이를 허용하는 법안의 시행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CNN은 “연방의회에서 총기 규제 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보수파 의원들과 총기 로비스트들은 오히려 총기 권리를 확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제 자신은 자신을 지켜야 한다. 총기 난사 상황은 예측을 불허하고 순식간에 끝나버린다. 일반적으로, 난사를 막거나 피해를 최소화 하려면 경찰들의 즉각적인 투입이 요구되지만 총기 난사 상황은 보통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기 전에 10분이나 15분이면 종료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총기 난사 상황에 대비할 준비를 정신적으로 그리고 물리적으로 해야 한다.
국토안보부가 홍보하는 총기 난사 상황을 대비하는 좋은 관행은 • 환경과 잠재적 위험들을 인지해 둔다 • 방문하는 시설에서 가장 가까운 출구 두곳을 염두에 둔다 • 사무실 안에 있다면, 거기서 나오지 말고 문을 잠근다 • 복도에 있다면, 룸에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 마지막 수단으로, 총기범을 제압한다 범인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 도망갈 수 없으면, 범인을 제압하는 것이 생존 확률이 훨씬 더 높다.
그리고 경찰은 총기난사 발생시 3가지 구체적 행동 원칙을 설명하고있다. 도망가라(Avoid) 거부하라(Deny) 자신을 지켜라(Defend) 이다. 총기난사 발생시 주저앉거나 엎드리면 더 위험하다. 도망가야 한다. 그러나 도망갈 상황이 안되는 경우, 총격범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거부, 저항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실내에 갖혀 있는 경우, 방문을 닫고, 불을 끈다. 핸드폰도 아예 끈다. 진동도 안된다. 총격범의 시야에서 벗어나는 것. 만약 총격범이 방으로 들어오려 하거든, 문고리를 끈으로 묶어버리거나, 문 앞에 테이블이나 가구 등 장애물을 쌓으라.
그리고 정말 총격범이 내 눈앞에 나타난 경우, 그냥 엎드려서 살려달라고 빌지 말라. 손에 잡히는 것은 모조리 잡고 죽을 때까지 자신을 지켜야 한다. 하다못해 펜이나 소화기, 종이칼, 스테플러로도 대처할수 있다. 총격범을 쓰러뜨리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예상외로 강하게 반응할 경우, 총격범은 물러나거나 다른 목표를 찾아 떠날수도 있다.
총기난사 상황 발생시, 다행히도 당신이 총을 소지하고 있다고 치자. 그러나 영화처럼 멋있게 총을 뽑아서 범인과 총격전을 벌이는 것은 추천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1. 민간인 대부분은 총기사용 훈련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당황해서 오발할수도 있다. 2. 군인 출신이 아니라면, 총격 상황의 스트레스로 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 3. 총격범의 무장이 당신보다 우월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의 총격범들은 장총이나 산탄총 여러 자루와 탄약을 갖추고 있는 경우가 많다. 어설프게 권총으로 대처하다가 목숨을 잃을 수 있다. 총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방어용구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다.
총기가 범람하고 법은 아직 멀리 있는 이시대 자구의 요령 제대로 숙지해야만 하는 우리는 이런 시대를 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