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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일 칼럼

강남중 기자

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인류구원의 게임체인저 코비드 백신과 접종여행



코비드19이 지구촌 인류를 공포로 몰아넣은지 1년이 넘었다.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코바드에서 인류를 구해줄 구세주로 믿고 있다. 서울의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인류의 건강을 지켜온 10대 발명품 조사’에서 1위 발명품으로 ‘백신’이 뽑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 특허청이 ‘보건의 달 4월’을 맞아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특허청 페이스북 멤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로 전문가들이 미리 선정한 의료·건강 관련 발명품 30가지 중에서 1명당 3가지를 추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조사에는 800여명이 참여했다. 백신은 전체 유효응답의 17.5%를 차지하면서 인류의 건강을 지켜온 최고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백신에 이어 인류의 건강을 지켜온 발명품 2위는 항생제, 3위는 냉장고, 4위에 마스크, 5위는 비누가 차지했다. 이어 공기청정기, 내시경, 소염진통제, 마취제, 수세식변기 등이 6~10위에 올랐다.

백신은 1796년 영국의 의사 에드워드 제너가 우두에 전염된 환자의 고름을 천연두에 걸린 적이 없는 소년의 팔에 접종하는 실험을 거쳐 발명됐다. 1798년 의학계에 그 결과가 발표됐고, 1853년 의회에서 우두를 사용한 백신 접종이 의무화됐다.

각국이 사활을 걸고 자국의 역량을 다해 코비드19 퇴치를 위한 백신 접종을 가능한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 는 가운데 최근에는 서방측 으로 보면 4번째 게임체인저 백신인 존슨존슨사의 얀센 백신의 안전 문제가 가장 큰 화두로 떠올라 있다.

15일 유럽의약품청(EMA)이 존슨앤드존슨 백신의 안전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혈전 증상에 대한 우려로 접종이 일시 중단되면서 유럽연합 회원국 내에서 접종여부를 두고 혼란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검토가 진행되는 동안 해당 백신의 코로나19 예방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크다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이 기구는는 덧붙였다. EMA는 얀센 백신을 지난달 11일 승인했고 이달 12일 미국으로부터 첫 배송분이 도착하는 등 상반기 내 5500만회분이 유럽에 이송될 전망이었다. ENA가 재검토에 들어간 이유는 EU 주요국마다 얀센 백신 접종 계획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얀센 백신 30회 만 분을 구매한 스페인 보건당국은 안전성이 확보될 때 까지 백신 접종을 시작하지 않겠다고 이날 발표했다. 스웨덴 역시 얀센 백신 3만1000회 첫 배송분을 받아 접종을 시작하려 했지만 일단 중단하기로 했다. 벨기에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얀센 백신 접종 시작을 16일 이후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이어 얀센 백신까지 부작용 논란이 커지면서 ‘위험’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세우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느 백신이나 일정 부분의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낮은 비율로 부작용이 나온다면 접종 지속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영국 조사를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부작용으로 인한 사망위험이 100만 분의 1이다. 오히려 백신 중단으로 코비드 감염이 늘어 사망하는 위험이 훨씬 크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주요 언론들이 전했다.

이런 가운데 이곳 미국은 최강국 답게 백신 접종이 인구대비 전세계 최고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그러기에 우리 동포들은 모국의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의 백신접종문제에 큰 신경을 쓰게 된다.

알려진 대로 한국과 미국의 백신 공급 상황이 큰 차이를 보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한국에 있는 가족을 미국으로 초청하는 이른바 ‘백신 여행’을 생각하는 이들까지 생기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끈다.

미국은 현재 대부분의 주에서 국적이나 체류자격에 관계없이 예약만 하면 접종이 가능한 상황이다. 뉴욕시의 경우엔 미리 예약한 뒤 접종 당일에 신분증만 챙겨 가면 백신을 맞을 수 있다. 신분증으로 여권을 갖고 가면 비자 종류 등은 따지지 않고 여권에 적힌 이름이 예약자와 같은지 정도만 확인한다. 대부분의 접종소에서는 주거지 증명서나 보험 서류 등은 요구하지 않는다. 실제로 뉴욕에서 백신을 맞았다는 후기를 SNS에 올려 모국 가족 지인들의 부럼움과 안도를 동시에 받는 한국 여행자 출장자의 사례가 계속 늘고 있다. 미국이 백신 접종 자격에 별다른 제한을 두지 않는 것은 가능한 한 빨리 많은사람이 백신을 맞아야 바이러스 확산세를 차단하고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항공료 등 비용과 이동 및 격리에 따른 시간이 많이 들어 쉽게 할 수 있는 선택은 아니지만 ‘백신 디바이드’ 현상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라는 해석도 나온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한 고마운 게임체인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만으로도 3억 명이 맞을 수 있는 6억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접종 대상인 18세 이상 인구 2억6000만 명이 다 맞고도 남는 양이다.

한국 특허청의 조사에 참여 했던 사람들은 ‘전염병으로부터 인류를 보호하는 1등 공신’, ‘코로나19 시국에 백신이 없었다면, 정말 겁나요’, ‘코로나도 백신이 발명되어 이제 곧 퇴치가 눈앞에 있는 듯합니다’ 등의 지지 글을 올렸다.

미국과 우리 모국 한국은 물론 더 많은 지구촌 온 가족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백신을 접종 받기를 함께 고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