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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K푸드 열기에도 “죽어가는 애난데일 ‘한인상권'”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워싱턴 지역 한인타운 ‘애난데일 상권’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잠시 기지개를 켜는가 싶더니 다시 차갑게 식어가고 있다.

K-POP과 K -FOOD의 세계적인 열기에 힘입어 외국인 고객 유치에 성공했던 한인 식당들은 고이자율·고물가의 인플레이션에는 베겨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냉면 $18. 비빔밥 $18. 돌솥비빔밥 $23. 매운탕 $22. 육개장 $20, 된장·김치·순두부찌개 $17…

정말 “억~” 소리 나는 이 메뉴가격은 기자가 조사한 애난데일 지역 한인식당 평균 가격이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거의 $7~$10 오른 것이다.

만약 어느 한인이 외국인 고객에게 점심 대접을 하기 위해 시원한 냉면과 K푸드의 상징인 김치찌개를 오더를 했다면 택스와 팁(20%↑) 포함 약 $45를 지불하게 된다.

이는 한인이나 외국인 고객에게 분명히 부담 가는 가격이고 울며 겨자 먹기 식 팁 지불에는 더 큰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대부분의 한인 사무실에서는 저렴하고 팁 부담이 없는 배달 도시락을 애용하거나 아예 집에서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도 많다고 한다.

한인타운 내 한인비지니스 사무실 감소와 재택 근무도 한인상권 침체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애난데일 한인타운이 포함된 메이슨 디스트릭 지역구에서 슈퍼바이저로 출마했다가 아쉽게 고배를 마신 스티브 리 워싱턴한인연합회장에 따르면 애난데일에는 500여 개의 한인 오피스가 있었지만 팬데믹 이후 계속 감소되고 있는 추세이다고 한다.

한인 정치인으로서 낙후된 애난데일 지역을 재개발하겠다는 의지로 재도전 준비를 하고 있는 스티브 리 회장은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져 나이가 많은 오피스 콘도는 거의 거래가 없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3월에 일어난 불로 반 전소되어 흉물처럼 서 있는 한 상가건물도 한인타운의 이미지를 좋지 않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상가에는 본촌치킨과 토속집, 한미택배 등이 성업 중이었어나 새벽에 발생한 화재로 시커멓게 애난데일 중심부에 방치되어 있다.

이 상가 건너편에서 영업 중인 가라오케 김 모 사장은 “장사도 잘 안되는데, 해만 지면 마치 우범지역같이 어두컴컴한 전소 건물을 볼 때마다 울화통이 치민다”면서 “지금은 외국인들만 상대하는 업종으로 변경을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친구들을 만나고 장도 볼 겸 해서 1개월에 한 번씩 애난데일 찾는다는 버지니아비치에서 온 한인은 “불이 난 지 5개월이나 된 것 같은데 왜 저렇게 방치해 두는지 모르겠다. 일단 불도저로 싹 밀어버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와 같은 질문에 스티브 리 회장은 애난데일 주민들과 상가 주변 상인들은 우선 철거라도 했으면 하시겠지만 경찰, 소방 당국의 화재 원인 검사 그리고 보험 문제 등으로 최소 1년 이상 지나야 철거 가능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페어팩스 카운티 메이슨 디스트릭 경제자문위원이기도 한 스티브리 회장은 ‘한인타운 경제회복’에 대해, “애난데일이 힘든 상황이다. 지난 4월 개최됐던 Taste of Annandale (애난데일의 맛)행사가 성황리에 열리는 것을 보고 올해 ‘코러스 페스티벌’을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K- 마켓 주차장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러한 K-볼거리, K- 먹거리 축제를 통해 애난데일을 떠났던 소비자들을 다시 돌아오게 하여 한인상권을 회복 시키겠다”고 했다.

하지만 고객을 다시 오게 만드는 데는 쾌적한 쇼핑 환경이 우선이다.

이는 업소들도 부단한 노력을 기울려야겠지만 건물주도 과감한 재 투자로 리몰델링을 해야 한다.

오래된 상가 건물에 주차장마저 움푹 패여 물이 고여 있다면 외국인이나 까다로운 젊은 고객 유치가 쉽지 않다. 왜 새로 지은 상가에 고객이 몰리는지 타산지석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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