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중 대표 프로필
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가거도 올해의 섬’ 선포, 공염불로 끝나나? … “소멸되고 있는 한국의 외딴섬”
신안군(군수 박우량)은 정부(해수부·행안부)에서 ‘2023년 올해의 섬 1호’로 선정한 가거도를 전 국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섬으로 만들기 위한 ‘가거도 프로젝트’에 착수한다고 공표하여 기대를 모았다.
지난 1월 18일 밝힌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의 섬’ 선포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섬은 어디?’ 퀴즈 이벤트, 홍보 팸투어, 탐방 프로그램, 가거도 페스타와 200억원 규모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가거도는 절경을 지닌 섬이지만 목포에서 뱃길로 빨라도 3시간 30분이 소요되고 날씨로 인한 여객선 운항 시간이 불규칙하여 일부 낚시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주민등록상으로는 2023년 4월 19일 현재 299세대, 413명(남 274, 여 139명)이 거주하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으로서, 풍부한 어류 자원과 중요한 군사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웃 흑산도에 비행장을 건설 중이다.
섬이란 고립되어 외롭고 고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실제의 삶에서도 중앙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혜택은 받지 못하면서도 국민으로서의 의무만 다하고 있는 고립된 공동체이다.
백성이면 누구나 육지에서든 섬에서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 않은가?
조선의 백성이면서도 육지로부터 필요한 생필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뿐 아니라 물과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보릿고개가 닥칠 때마다 굶주려야 했다.
가거도(可居島). 뜻풀이를 하면 ‘가히 살만한 섬’이다.
조선 4천여 개에 달하는 섬들 중, 과연 가거도만 유일하게 살아 볼만 한 섬일까?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섬으로 흘러들어와 살았던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난 죄밖에 없는 민초들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열흘 기한으로 가거도에 입도했다.
정부의 ‘올해의 섬’ 선포로 과연 가거도의 미래는 어떠할지, 그리고 민초들의 삶을 통해 가거도의 과거를 만나고 싶어 섬 구석구석을 다 접했다.
신안군에서는 가거도에 대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섬 문화축제, 낚시대회, 등산대회 등을 담은 가거도 페스타를 상하반기에 개최한다.
이를 위해 섬 캠핑장 조성, 영해 기점 상징 조형물을 설치, 철새 탐조대회,사계절 탐방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비롯하여 산책로 정비와 우편물을 연말에 단 한 번 보내는 가거도 우체통을 보다 내실있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정부 지원이 없어서 일까.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웠다는 신안군의 야심찬 계획은 도로 공사 이외에는 어디에도 준비되고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8월 문화재청 명승 제117호로 지정된 섬등반도에는 낡고 허름한 공중변소가 ‘사용금지’ 공고만 붙어 있고, 보다 내실 있게 다질 것이다고 했던 대형 우체통은 아무도 찾지 않는 듯, 낡은 채로 홀로 서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사람과 물류를 실어 나르는 배편 또한 전혀 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것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하루 두 편씩 왕래하던 배편이 코로나도 끝났고, 정부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 계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영문인지 이틀에 한 번만 하루 두 편이 운항되고 있다.
가거도 주민들은 ‘올해의 섬, 가거도’ 선포도 좋지만 우선 배편부터 예전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물류 유통이 되질 않아 생계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불편 또한 만만치 않다.
걸핏하면 결항하는 문제야 피할 수 없는 날씨 탓이겠지만 가거도 출항 배가 오전에만 있는 날에는 반나절 구경을 못하고 가야 하는 불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가거도는 독도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토다”며 “올해의 섬 1호 선정을 계기로 전 국민들이 평생에 꼭 한 번쯤은 가거도에 다녀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운송 수단인 배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그의 야심찬 계획은 공염불로 끝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주민생활 중심으로 발로 뛰며 파악한 ‘가거도 현황’이다.
▼ 인구 – 무인도 8개를 품고 있는 가거도에는 현재 413명이 거주 중이다. 단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방파제 공사 인부 80여명중 일부가 포함된 숫자이다. 1구 대리마을에 358명이, 2구 항리마을에 29명, 3구 대풍마을에 26명이 거주 중이지만 빈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영토로서의 중요성 –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섬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조기·칼치 등이 동지나 해상으로부터 북상하는 통로이라 ‘황금어장’이라 불리운다.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호시탐탐 영해를 침해하는 중국 어선 때문 골치를 앓고 있다.
▼ 공공기관 – 흑사면가거도관리사무소를 비롯하여 우체국, 경찰서,보건소, 한국전력 발전소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기관은 다 있다. 1구 대리마을에 가거도초등학교·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가 함께 있는데, 현재 유치원 생을 포함하여 총 13명이 공부 중이다. 문제는 가거도에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결국 진학을 위해 목포 등 육지로 나가야 하고 이때 가족들도 같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은 계속되고 있어 섬에는 젊은이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 상·하수도 관리 – 하수 처리는 정부에서 관리하지만 상수도(3개소 880톤) 관리는 주민 자치단체(이장 중심)가 책임지고 있어 생명수와 같은 물 관리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담수와 정수 처리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 정부는 관리 예산 지원만 하고 있어서 현장에서의 예산 처리 과정 등에 이권 개입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안정된 장기 급수 계획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가뭄 시에는 주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 주민 건강문제 – “작은 병은 목포에서 치료하고, 큰 병은 죽어서 나간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처럼 보건소에서는 예방과 진단만 할 수 있을 뿐 사고 환자나 중환자는 목포로 가야 한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목포에서 출발하는 헬기는 쾌청한 낧씨 기준으로 왕복 80분이 소요된다.
▼ 장례문화 – 섬에서의 매장이나 화장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사체를 목포 화장장까지 운반해야 한다. 비용은 3백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 통신문제 – KT 지사가 있기 때문인지 KT의 전파와 인터넷은 시원시원 하게 잘 터진다.
지난 1월 18일 밝힌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올해의 섬’ 선포식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올해의 섬은 어디?’ 퀴즈 이벤트, 홍보 팸투어, 탐방 프로그램, 가거도 페스타와 200억원 규모의 관광인프라를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가거도는 절경을 지닌 섬이지만 목포에서 뱃길로 빨라도 3시간 30분이 소요되고 날씨로 인한 여객선 운항 시간이 불규칙하여 일부 낚시 관광객을 제외하고는 크게 관심을 끌지 못했다.
가거도는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속한 대한민국 최서남단에 위치한 섬으로 주민등록상으로는 2023년 4월 19일 현재 299세대, 413명(남 274, 여 139명)이 거주하고 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와 중국 사이의 해상 길목이자 경계를 이루는 섬으로서, 풍부한 어류 자원과 중요한 군사 지리적 위치를 차지한다. 그래서 정부에서는 이웃 흑산도에 비행장을 건설 중이다.
섬이란 고립되어 외롭고 고독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실제의 삶에서도 중앙정부로부터 제대로 된 혜택은 받지 못하면서도 국민으로서의 의무만 다하고 있는 고립된 공동체이다.
백성이면 누구나 육지에서든 섬에서든 그 안에서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지 않은가?
조선의 백성이면서도 육지로부터 필요한 생필품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할 뿐 아니라 물과 식량이 턱없이 부족하여 보릿고개가 닥칠 때마다 굶주려야 했다.
가거도(可居島). 뜻풀이를 하면 ‘가히 살만한 섬’이다.
조선 4천여 개에 달하는 섬들 중, 과연 가거도만 유일하게 살아 볼만 한 섬일까?
이런저런 사연을 안고 섬으로 흘러들어와 살았던 조상의 후손으로 태어난 죄밖에 없는 민초들의 삶을 체험하기 위해 열흘 기한으로 가거도에 입도했다.
정부의 ‘올해의 섬’ 선포로 과연 가거도의 미래는 어떠할지, 그리고 민초들의 삶을 통해 가거도의 과거를 만나고 싶어 섬 구석구석을 다 접했다.
신안군에서는 가거도에 대규모 축제를 계획하고 있다. 가거도 멸치잡이 노래, 섬 문화축제, 낚시대회, 등산대회 등을 담은 가거도 페스타를 상하반기에 개최한다.
이를 위해 섬 캠핑장 조성, 영해 기점 상징 조형물을 설치, 철새 탐조대회,사계절 탐방 프로그램 운영 계획을 비롯하여 산책로 정비와 우편물을 연말에 단 한 번 보내는 가거도 우체통을 보다 내실있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정부 지원이 없어서 일까. 대규모 관광객 유치를 위해 세웠다는 신안군의 야심찬 계획은 도로 공사 이외에는 어디에도 준비되고 있지 않았다.
특히 2020년 8월 문화재청 명승 제117호로 지정된 섬등반도에는 낡고 허름한 공중변소가 ‘사용금지’ 공고만 붙어 있고, 보다 내실 있게 다질 것이다고 했던 대형 우체통은 아무도 찾지 않는 듯, 낡은 채로 홀로 서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
사람과 물류를 실어 나르는 배편 또한 전혀 대책이 세워져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것은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 중에 하나이기도 하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하루 두 편씩 왕래하던 배편이 코로나도 끝났고, 정부의 대규모 관광객 유치 계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찌 된 영문인지 이틀에 한 번만 하루 두 편이 운항되고 있다.
가거도 주민들은 ‘올해의 섬, 가거도’ 선포도 좋지만 우선 배편부터 예전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 그것은 물류 유통이 되질 않아 생계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불편 또한 만만치 않다.
걸핏하면 결항하는 문제야 피할 수 없는 날씨 탓이겠지만 가거도 출항 배가 오전에만 있는 날에는 반나절 구경을 못하고 가야 하는 불만이 발생하는 것이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가거도는 독도와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소중한 국토다”며 “올해의 섬 1호 선정을 계기로 전 국민들이 평생에 꼭 한 번쯤은 가거도에 다녀갈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일한 운송 수단인 배편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그의 야심찬 계획은 공염불로 끝나게 될 것이다.
다음은 주민생활 중심으로 발로 뛰며 파악한 ‘가거도 현황’이다.
▼ 인구 – 무인도 8개를 품고 있는 가거도에는 현재 413명이 거주 중이다. 단 40년째 계속되고 있는 방파제 공사 인부 80여명중 일부가 포함된 숫자이다. 1구 대리마을에 358명이, 2구 항리마을에 29명, 3구 대풍마을에 26명이 거주 중이지만 빈집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 영토로서의 중요성 – 한반도와 중국 사이에 있는 섬으로, 한국인이 좋아하는 조기·칼치 등이 동지나 해상으로부터 북상하는 통로이라 ‘황금어장’이라 불리운다. 어족자원이 풍부하여 호시탐탐 영해를 침해하는 중국 어선 때문 골치를 앓고 있다.
▼ 공공기관 – 흑사면가거도관리사무소를 비롯하여 우체국, 경찰서,보건소, 한국전력 발전소 등 주민생활에 필요한 기관은 다 있다. 1구 대리마을에 가거도초등학교·흑산중학교 가거도분교가 함께 있는데, 현재 유치원 생을 포함하여 총 13명이 공부 중이다. 문제는 가거도에 고등학교가 없기 때문에 결국 진학을 위해 목포 등 육지로 나가야 하고 이때 가족들도 같이 나가는 경우가 많아 젊은 층의 인구 유출은 계속되고 있어 섬에는 젊은이 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 상·하수도 관리 – 하수 처리는 정부에서 관리하지만 상수도(3개소 880톤) 관리는 주민 자치단체(이장 중심)가 책임지고 있어 생명수와 같은 물 관리에 문제점을 안고 있다. 담수와 정수 처리 시스템이 가동 중인데 정부는 관리 예산 지원만 하고 있어서 현장에서의 예산 처리 과정 등에 이권 개입이 발생하고 있다. 이는 안정된 장기 급수 계획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어 지금과 같은 가뭄 시에는 주민 불만이 가중되고 있다.
▼ 주민 건강문제 – “작은 병은 목포에서 치료하고, 큰 병은 죽어서 나간다”는 어느 어르신의 말씀처럼 보건소에서는 예방과 진단만 할 수 있을 뿐 사고 환자나 중환자는 목포로 가야 한다. 생명이 위급한 상황이 오더라도 목포에서 출발하는 헬기는 쾌청한 낧씨 기준으로 왕복 80분이 소요된다.
▼ 장례문화 – 섬에서의 매장이나 화장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사체를 목포 화장장까지 운반해야 한다. 비용은 3백만원 정도 필요하다고 한다.
▼ 통신문제 – KT 지사가 있기 때문인지 KT의 전파와 인터넷은 시원시원 하게 잘 터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