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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국칼럼

강남중 기자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정치·행정 수도이다.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 또한 이런 프레임에 벗어날 수 없어 한국 정치와 민감하게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방미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한미 간 풍습과 제도적 차이점을 매주 월,화 【리국 칼럼】으로 전해드린다. 필명인 리국 선생님은 재미 언론인으로 오랜기간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기자이다.



미국인들은 성매매 어떻게 하나 2: 에스코트 서비스(escort Service)


에스코트 서비스 에이전시의 광고 모델

# 비밀 보장이 매력인 에스코트 서비스

에스코트 서비스(escort Service)란 말을 처음 접한 건 뉴저지 주의 해안에 있는 카지노 도시인 애틀랜틱시티에 놀러갔을 때였다. 그 지역 신문에선가 광고란에 ‘에스코트 서비스’라며 전화번호와 실려 있었다.
한국에서는 낯선 용어라 남자들이 여성을 안전하게 호위해주는, 굉장히 신사적인 말로 오해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남자가 돈을 주고 여성을 파트너로 사서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 즉 섹스를 위해 여성을 돈을 주고 사는 ‘은밀한 거래’를 뜻하는 말이었다.

전통적인 방식의 에스코트 서비스는 전화와 신문 광고로 매춘을 알선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물론 매춘을 한다고 광고하지는 않는다. 무슨 대행사 같은 업체로 위장해 광고를 내고 ‘손님’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매춘을 하는 업소가 있는 게 아니라 ‘고객’이 전화를 하면 업소에서 고객이 희망하는 타입에 가까운 여자를 미리 약속한 장소와 시간에 출장 보내준다. 그곳은 집이 될 수도 있고 호텔이 될 수도 있으며 파티 장소가 될 수도 있다.

원초적 욕구를 해결해주는 일종의 출장 서비스인 셈이다. 이 유혹적인 서비스를 비즈니스 때문에 가끔 이용한다는 C씨의 말이다.

“에스코트 서비스는 비밀 보장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고객이 누구인지 몰라요. 주위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단속에 걸릴 가능성도 거의 없어요. 비용은 좀 비싼 편이지만 사회적으로 지위가 있거나 돈 좀 있는 사람들이 오입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지요. 젊은 여자 불러놓고 돈 쓰는 맛도 좀 있고요.”

에스코트 서비스 에이전시의 웹 사이트



# 한달에 2만불은 거뜬히 벌어

젊은 여성을 부르는 에스코트 서비스의 가격은 대략 시간당 400달러이며 2시간이면 700-800달러를 부른다.
그러나 몸매와 미모가 빼어난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시간당 500달러에서 1,000달러도 거뜬히 받는다.

가령 한 여성이 하루에 3명의 고객을 상대하면서 500달러를 번다고 치면 일주일에 6일을 ‘근무’하고 9천 달러를 벌게 된다. 에이전시와 반반씩 나눠도 한 주에 4,500달러를 거뜬히 주머니에 들어오고 한 달이면 2만 달러는 벌 수 있는 것이다.

지난 2014년 워싱턴 지역에서 구속된 성매매 용의자들에 대한 조사 결과 매춘부들은 주당 평균 5,000달러에서 많게는 3만3,000달러의 소득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실리콘밸리처럼 돈 많고 외로운 독신남성들이 많은 지역의 고급 콜걸들은 CNN 인터뷰에서 1년에 100만 달러 가까운 수입을 올린다고 밝혀 혀를 내두르게 한 적도 있다. 돈이 넘쳐나는 부자들은 ‘서비스’가 좋으면 한 번에 몇 백 달러는 기본이고 몇 천 달러를 팁으로 막 뿌려대기 때문이다.

1년만 일하면 20만 달러는 우습게 벌기 때문에 몸매나 얼굴에 자신 있는 젊은 여성들이 에스코트 서비스 업계에 뛰어드는 건 흔한 일이다.


백악관에서 5분 거리인 메이플라워 호텔

# 메이플라워 호텔의 VIP 클럽

워싱턴 DC에는 100년 가까운 역사의 메이플라워 호텔이라는 유서 깊은 특급호텔이 있다.

백악관에서 도보로 5분 거리의 메이플라워 호텔은 1925년 개관 이래 전직 대통령들을 비롯한 정치인들의 사교장으로 애용돼 왔다. 74개의 스윗룸과 583개의 객실을 갖추고 있는 이 호텔에서 하룻밤 자는 것만으로도 자부심을 갖게 하는 곳이다.

그러나 2008년 뉴욕주지사 엘리엇 스피처가 이 호텔을 매춘 장소로 ‘애용’했음이 드러나면서 오명도 함께 갖게 되었다. 이 주지사는 이 호텔에서 에스코트 서비스 여성을 불러 신나게 즐기다가 들통이 나고 말았다.

이 호텔에 고위층 인사들의 밀회 장소로 각광을 받은 것은 7층과 8층의 VIP 클럽의 경우 전용 열쇠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해 여자를 방으로 불러 뜨거운 시간을 보내도 ‘비밀 보장’이 잘 되기 때문이었다. 스피처 주지사도 8층에 방을 예약, 콜걸을 불러들였다.

이 호텔에 드나들던 에스코트 서비스 여자들은 시간당 500~5,000달러를 벌었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다.



# 'DC 마담'과 워싱턴 정가

뉴욕 주지사가 고급 콜걸들을 불러 섹스의 향연을 즐기던 그 전해 워싱턴 정가를 발칵 뒤집어놓는 사건도 발생했다.

'DC 마담'으로 불려온 데보라 팰프리(Deborah Jeane Palfrey.52)가 1993년부터 2007년까지 운영해오던 고급 매춘조직이 적발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녀의 수첩에서 연방 상원의원을 비롯한 정치인과 고위공무원, 군의 장성 등 1만 명에 가까운 단골 고객 명단이 적혀 있어 파문을 일으켰다.

그녀는 무려 130여명의 젊은 여성들을 고용해 영업을 해왔는데 대부분 대학교 이상의 학벌을 가진 전문직 여성들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다음 해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그녀는 재판에서 자신은 매춘조직을 운영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나는 법률의 테두리 안에서 고객들에게 환상을 충족시켜줬을 따름이다.”


에스코트 서비스 에이전시의 웹 사이트

# 한인 에스코트 서비스도 있다

2018년 3월의 일이다.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버지니아의 한인들이 검거되었다는 뉴스가 미 지역신문에 떴다.
버지니아에 사는 김 모씨(46) 부부와 보스턴 등지의 한인 2명이 매춘알선과 강요, 윤락여성 수송 등의 혐의로 체포된 것이었다.

김씨 부부는 2015년부터 버지니아와 보스턴, 애틀랜타 등에서 수십 명의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왔다.

수법도 교묘했다. 고급 아파트 등 가정집으로 위장된 업소를 여러 개 두고서 인터넷에 ‘아시안 여성 에스코트 서비스’ 광고를 낸 후 이를 보고 찾아오는 고객들에게 성 매매를 제공했다.

그들이 고용한 ‘아시안 여성’ 중에는 당연히 한인 여성들도 있었다. 워싱턴 지역에는 한인 고객들만을 대상으로 몰래 영업을 하는 한인 에스코트 서비스도 출몰한다.



2010년대 들어 미국의 경기가 나빠지고 특히 스몰 비즈니스를 하는 한인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되면서부터다.

한때 돈 잘 벌던 소위 룸살롱 5-6개 업소가 모두 문을 닫자 이 업소들에 일하던 ‘언니’들이 갈 곳이 없어졌다. 대부분 ‘신분 세탁’을 거쳐 전업을 했지만 아직도 유흥업소 체질을 못 버린 언니들이 눈을 돌린 것은 바로 에스코트 서비스.

일부는 젊은 유학생들도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이들은 현지 한인들보다는 한국에서 출장오거나 단기 체류하는 ‘외로운 남자’들을 주로 고객으로 상대한다. 낮에 호텔 등에서 잠깐 만나거나 하룻밤을 같이 보내면 500달러에서 1천달러를 챙길 수 있다.

이 업계에 종사하는 한 여성의 말이다.

“룸살롱 일을 할 때는 매일 독한 위스키를 마셔야 해서 속을 다 버렸는데 이 쪽 일은 술을 안 먹어도 되고 술 취한 고객들 비위 맞추는 일을 안 해도 되고 오히려 편해요. 물론 늘상 고객이 있는 게 아니라 수입은 왔다 갔다 하지만 그래도 술집 일할 때보다는 훨씬 마음도 몸도 편하고 좋아요.”

# 뉴욕의 한인 에스코트 업체

성매매 산업이 훨씬 발달돼 있는 뉴욕 같은 상업도시에는 한인 에스코트 서비스 업체도 성업 중이라고 한다.
성매매 알선 사이트에 들어가면 쉽게 '코리안걸'(Korean girl)을 찾을 수 있다.

대표적인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인 ‘시티바이브 닷컴’ 같은 데에서는 'NYC 엘리트 아시안 걸스. 파티 &해피', '뷰티풀 아시안 레이디스', '아시안 딜라이트'(Asian Delight), '베스트 스파 뉴 아시안 태국, 한국, 일본 여성들' 등 아시안 여성 전문 서비스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