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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국칼럼

강남중 기자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정치·행정 수도이다.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 또한 이런 프레임에 벗어날 수 없어 한국 정치와 민감하게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방미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한미 간 풍습과 제도적 차이점을 매주 월,화 【리국 칼럼】으로 전해드린다. 필명인 리국 선생님은 재미 언론인으로 오랜기간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기자이다.



곱창 밴드로 머리묶고 미국 대통령 부인이 밸런타인데이 선물 사러 간 가게



# 워싱턴DC의 마카롱 가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못지않게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얼마 전 화제를 모았습니다.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채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사는 소탈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는데요.
고가의 명품을 즐겨 입던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대조되며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질 여사가 워싱턴DC의 마카롱 가게를 찾은 건 지난 12일입니다. 밸런타인데이를 이틀 앞둔 금요일이었습니다. 남편에게 줄 선물을 사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요.
질 여사가 곱창 밴드로 머리를 묶은 모습에 사람들은 주목했습니다. 오래 전 유행했던 곱창 밴드를 쓰는 모습이 미국 사람들에게 친근함을 불러일으킨 것이죠.
또 하나 눈길을 끈 건, 남편을 위한 밸런타인데이 선물이 고가의 명품이 아니라 마카롱이라는 소소한 디저트 선물이었다는 겁니다. 여느 미국인들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라 더 호평을 받았습니다.



# 영부인이 사랑한 ‘The Sweet Lobby’

그리고 바로 질 바이든 여사가 찾은 마카롱 가게도 주목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어떤 맛이기에 미국 대통령 영부인이 찾을 정도일까.

미 영부인이 찾은 가게는 작고 초라할 정도이다.

워싱턴 DC에 있는 그 ‘The Sweet Lobby’ 가게는 의회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습니다. 캐피톨 힐이라는 동네입니다.
아마 바이든 대통령이 상원의원으로 오래 있었기에 질 여사가 의회 근처의 이 가게를 자주 찾았지 않았나 싶습니다.

The Sweet Lobby는 2011년 6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규모는 구멍가게 수준으로 작고 좁아 손님 3명이 들어서면 꽉 찰 정도입니다.
프랑스 마카롱, 마들렌, 에클 레어, 쇼트 브레드, 카 넬레 등을 전문으로 하는 워싱턴 DC의 부티크 제과점입니다.

주인은 Dr. Winnette McIntosh Ambrose라는 엔지니어 출신 여성입니다. MIT에서 화학 공학과 프랑스어 학사 학위를, 존스합킨스대에서 생명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천재적인 두뇌의 여성인데 독학으로 제빵, 제과 기술을 익혔다고 합니다.



# 맛의 비결은 뭘까

개점 후 얼마 되지 않아 Food Network의 매우 인기 있는 쇼인 Cupcake Wars에서 우승했다고 하니 그녀의 실력이 보통이 아닙니다.

그녀는 제빵사를 직접 훈련하여 염소 치즈와 같은 대담하고 새로운 풍미를 고전적인 메뉴와 함께 내놓으면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The Sweet Lobby는 워싱턴 포스트나, CNN, NBC 같은 방송에 소개될 정도로 인기를 끄는 디저트 숍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습니다.
주로 파는 상품은 컵 케익(Cupcakes), 마카롱(Macarons), 마들렌, 쇼트 브레드, 멘디 안트, 유럽식 핫 초콜릿, 루스 리프 티 등의 간식거리입니다.
이 곳의 대표 메뉴인 컵케익은 표준적인 맛을 뛰어 넘는다는 평입니다. 최고급 재료만을 섬세하게 균형있게 사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풍부하고 촉촉한 컵케이크를 만든다고 합니다.
하나에 3불25센트입니다.

마카롱은 캘리포니아 아몬드를 특징으로 하며 글루텐이 없다고 합니다.
그 맛을 보면 바삭하면서도 섬세한 껍질의 첫 한 입, 입안에서 녹는 부드러운 쫄깃함과 강렬한 풍미 가득한 필링의 마지막 향연이 이어집니다.
한 개에 2불10센트, 6개짜리는 12.50불, 16개짜리 박스는 32불합니다.
창의적이고 예술적 감각이 살아 있는 미국인의 간식점으로 사랑받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The Sweet Lobby는 보통 오전 10시에 문을 열어 저녁 7시에 문을 닫습니다.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는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