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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국칼럼

강남중 기자

워싱턴 DC는 미국의 수도이자 세계의 정치·행정 수도이다. 워싱턴 지역 동포사회 또한 이런 프레임에 벗어날 수 없어 한국 정치와 민감하게 서로 교차하고 있다. 이승만 대통령에서부터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방미에 얽힌 일화를 중심으로 한미 간 풍습과 제도적 차이점을 매주 월,화 【리국 칼럼】으로 전해드린다. 필명인 리국 선생님은 재미 언론인으로 오랜기간 현장을 발로 뛰고 있는 기자이다.



[미국인들은 1년에 세금을 얼마나 낼까?]

도대체 내가 내는 세금은 얼마나 될까? 물론 재산세나 급여세(payroll tax) 같은 경우 파악이 금방 되지만 소비세 등 간접세를 감안하면 내가 1년에 내는 세금의 총액을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또 사람마다, 자기가 사는 주마다 내는 세금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말하기도 어렵다.

메릴랜드 주 세금 감면 안내 행사가 열리고 있다.

# 지방세율은 주마다 달라
그런데 2017년 소비자 조사기관 ‘월렛허브’(Wallet Hub)가 발표한 통계가 있다. ‘소득 대비 지방정부 조세부담’ 보고서다. 물론 이 통계에 연방세는 빠졌다.

워싱턴 인근 지역을 보자.
이 통계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의 주민들은 연간 개인 소득의 9.38%를 세금으로 지출했다. 연간 10만 달러(약 1억1천만 원)를 버는 메릴랜드의 사람일 경우, 지방 정부에 내야 하는 세금은 약 9,380달러(약 1천만 원)인 것이다.

당시 메릴랜드 주의 1인당 평균 연소득이 5만4,266달러(약 6천만 원)임을 감안할 때 연 5,090달러가량이 각종 지방세금으로 나간 셈이다.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 카운티 청사



# 10만불 벌어 7천600불 지방세 내
버지니아 주는 세 부담률이 조금 낮은 7.60%였다. 10만 달러를 버는 버지니아 주민들은 1년에 평균 7,600달러(약 8백만 원)를 지방 세금으로 낸 것이다.

항목별로 보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의 경우 ‘개인소득세 부담률’은 3.88%와 2.61%였고 재산세 부담률은 2.76%와 2.91%, 총 소비세 부담률은 2.74%와 2.08%였다.

그런데 미국 전체의 세금 부담률을 비교하면 메릴랜드는 12번째로 높은 편이다. 버지니아는 40번째이니 낮은 편이다.

백화점에서 물건을 사면 소비세를 내야 한다.

# 각 주의 조세 부담률
전국에서 조세 부담이 가장 높은 주는 총 세금 부담이 12.94%에 달하는 뉴욕이었다. 뒤이어 하와이(11.27%), 버몬트(10.75%), 메인(10.73%), 미네소타(10.24%), 커네티컷(10.23%), 뉴저지(10.14%)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국에서 세금 부담이 가장 낮은 주는 델라웨어 주가 꼽혔다. 전체 세금 부담은 5.59%로 뉴욕 주의 절반 수준이었다. 재산세 비율은 1.83%, 개인소득세는 2.59%, 소비세는 1.17%로 각각 집계됐다.


뒤이어 알래스카 6.27%, 테네시 6.45%, 오클라호마 6.61%로 세금 부담이 낮은 곳에 차례로 이름을 올렸다.




# 연방 세금은 얼마나
미국인들이 지방세만 내는 건 아니다. 연방세금(Federal Tax)도 내야 한다. 개인이 내는 연방세에는 소득세, 사회보장세, 소비세 등이 있다.

그 중 소득세를 보면 자기가 버는 소득에 따라 세율이 결정된다.

예를 들어 개인의 경우 소득이 1년에 약 3만7천불에서 9만1천불 사이의 수입이 있는 사람이면 연방세율은 25%가 적용된다. 9만1천불에서 19만불을 버는 사람은 28%의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

결혼한 사람은 세율이 조금 달라진다. 약 7만5천불에서 15만불을 벌면 25%의 세율이 적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