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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좋은 습관을 기릅시다



“나는 항상 당신과 함께 있다. 나는 당신의 조력자가 될 수도 있고 무거운 짐이 될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을 성공으로 밀어줄 수도 있고 실패로 끌어내릴 수도 있다. 나는 당신의 명령을 따른다. 당신이 어떻게 하고 싶은지 알려만 주면 나는 몇 차례 연습 후에 그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다. 나는 모든 성공한 사람들의 하인인 동시에 모든 실패한 사람들의 하인이기도 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내가 성공하게 만들었고 실패한 사람들도 내가 실패하게 만들었다. 나를 훈련시켜라. 나를 엄격하게 다루어라. 그리하면 나는 세계를 그대의 발 앞에 바치겠다. 그러나 나를 우습게 여긴다면 나는 당신의 삶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 수수께끼에서 ‘나’는 누구일까요? 답은 바로 ‘습관’입니다.

프랑스의 철학자인 빠스깔은 “습관은 제 2의 천성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천성이란 타고난 성격을 말합니다. 천성은 우리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때로 우리 인생의 승패를 가름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제 2의 천성인 습관도 우리 인생의 운명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은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강조한 노만 빈센트 필(Norman Vincent Peale)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쳤고, 필은 수정교회(Crystal Cathedral)를 설립한 로버트 슐러(Robert Schuler) 목사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나폴레온 힐은 카네기의 도움을 받아 성공의 공식을 정립한 성공학의 대가로 유명합니다. 그는 수많은 백만장자를 포함해 성공한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직접 인터뷰를 해서 그들이 성공한 비결을 분석 정리하여 ‘성공의 법칙’(Law of Success)을 도출해냈습니다. 그가 정립한 성공의 법칙은 사람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믿느냐에 따라 인생의 업적이 결정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가 저술한 『생각하며 살면 부자가 된다』(Think and Grow Rich)는 장기 베스트셀러로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연구를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한 문장으로 요약했습니다.

“생각은 행동을 낳고, 행동은 습관을 낳고, 습관은 인격을 낳고, 인격은 운명을 낳는다."

제가 아는 목사님 사모님이 언젠가 자신이 쓰신 『마음의 습관』이란 제목의 책을 선물해주신 적이 있는데, 우리가 어떤 생각을 심느냐, 다시 말해서 어떤 마음의 습관을 가지느냐가 모든 것의 출발점입니다. 타고난 천성은 웬만해서는 바꾸어지지 않는데 반해 습관은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동일한 행동을 21일간 계속 반복하면 하나의 습관이 형성된다고 주장하는 심리학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주장과 함께 계란이 21일 만에 부화하고, 아기는 태어나서 21일 즉 3칠이 지나면 외부 환경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할 수 있다고 해서 금줄을 걷어치우고 이웃의 방문을 허용했던 전통을 언급하기도 합니다.



하기야 모든 습관이 21간의 실행으로 고쳐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입니다. 그래서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도 생겼고, “개 버릇 남 못 준다” 또는 “제 버릇 개 못 준다”는 속담도 생겼습니다. 서양에서는 “요람에서 배운 것이 무덤까지 간다”(What's learned in the cradle is carried to the grave.)는 속담도 있습니다. 습관은 그만큼 고치기가 어렵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을 한 마디로 아우르는 말이 “옛 습관은 생명이 모질다”(Old habits die hard.)라는 서양 속담입니다. 그렇지만 어쨌든 나쁜 습관은 버리고 좋은 습관을 기르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성경은 습관과 관련해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새 사람을 입으라.”고 권면하고 있습니다.

(에베소서 4:21-24) “진리가 예수 안에 있는 것 같이 너희가 참으로 그에게서 듣고 또한 그 안에서 가르침을 받았을진대 너희는 유혹의 욕심을 따라 썩어져 가는 구습(舊習)을 따르는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오직 심령으로 새롭게 되어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

사도 바울은 옷을 입고 벗는 비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옷을 입는 것은 변화를 의미함과 동시에 일상으로 늘 하는 일이기에 그런 비유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는 오직 진리만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 분의 가르침을 그대로 듣고 배웠다고 한다면 이제는 옛 생활을 청산해야 합니다. 죄성에 이끌려 타락해버린 옛 인간을 훌훌 벗어 던져버리고 심령(attitude of minds)이 새롭게 거듭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회복되어 의와 거룩함의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는 권면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새 사람이 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들이 언급되어 있습니다. 이를테면, 언어의 진실성과 덕스러운 언어생활, 분노 조절, 근검절약과 구제, 긍휼과 용서와 사랑의 실천 등 ‘빛의 자녀’로서 마땅히 해야 할 덕목들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계속 옛 습관에 머물러 있으면 성령께서 근심하십니다. 왜냐하면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임을 확증해주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날까지 인도해주실 분이기 때문입니다.

(에베소서 4:30) “하나님의 성령을 근심하게 하지 말라. 그 안에서 너희가 구원의 날까지 인(印)치심을 받았느니라.”

“인간은 반평생은 습관을 들이는데 보내고, 나머지 반평생은 그 습관을 따라 살아가는데 보낸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하루 속히 잘못된 옛 습관을 청산하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새로운 습관을 함양하도록 항상 힘써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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