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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PDSO, 강사



그리스도인의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



(갈라디아서 5:1)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이 한 구절을 가리켜 성경학자들은 ‘그리스도인의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 즉 ‘그리스도인의 자유의 대헌장’ 또는 ‘기독교 대헌장’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마그나카르타는 1215년 6월 15일에 영국의 존 왕이 귀족들의 강요에 의해 서명한 문서로서, 국왕의 권리를 문서로 명시한 문서입니다. 왕이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문서화함으로써 전제군주의 절대권력에 제동을 걸기 시작했으며, 이로써 민주주의를 발전시키는 데 크게 공헌한 문서라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의를 지니는 문서입니다.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교회 교인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구원을 받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전파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성도들이 율법주의를 신봉하는 유대주의 교사들의 사주를 받아 복음의 진리에서 떠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 그들이 복음의 진리에 굳게 서 있기를 바라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써 보낸 편지가 바로 갈라디아서입니다. 거짓 교사들은 농도 100% 순복음의 진리에 물타기를 해서 예수를 믿는 믿음 외에 할례와 같은 율법도 함께 지켜야 구원을 받는다는 이른바 ‘혼합주의(syncretism)’를 주입함으로써 복음을 희석하고 변질시키는 잘못을 저질렀고, 이에 일부 성도들은 복음의 진리에 굳게 서지 못한 채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신앙의 사망선고와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런 거짓 교사들을 향해 ‘저주’라는 가혹한 언사까지 사용하며 엄중하게 경고했습니다.

(갈라디아서 1:6-8) “그리스도의 은혜로 너희를 부르신 이를 이같이 속히 떠나 다른 복음을 따르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노라. 다른 복음은 없나니 다만 어떤 사람들이 너희를 교란하여 그리스도의 복음을 변하게 하려 함이라. 그러나 우리나 혹은 하늘로부터 온 천사라도 우리가 너희에게 전한 복음 외에 다른 복음을 전하면 저주를 받을지어다.”

우리가 자칫 율법은 나쁜 것이라는 잘못된 고정관념에 빠지기 쉽습니다. ‘율법주의’라는 말 때문입니다. 율법주의는 좋은 게 아닙니다. 그러나 율법 자체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니 당연히 선하고 신령하고 거룩한 것입니다. 마치 권위는 좋은 것이지만 ‘권위주의’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지니는 것과 비슷한 논리입니다. 율법은 죄를 깨닫게 하여 예수님께로 우리를 인도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아무도 율법을 하나도 어기지 않고 완전하게 다 지킬 수는 없습니다. 가령 100가지 율법이 있다고 가정할 때, 아흔아홉까지를 지키고 나머지 한 가지를 지키지 못하면 다 지키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야고보서 2:10-11) “누구든지 온 율법을 지키다가 그 하나를 범하면 모두 범한 자가 되나니 간음하지 말라 하신 이가 또한 살인하지 말라 하셨은즉 네가 비록 간음하지 아니하여도 살인하면 율법을 범한 자가 되느니라.”

(갈라디아서 3:10) “무릇 율법 행위에 속한 자들은 저주 아래에 있나니 기록된 바 누구든지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모든 일을 항상 행하지 아니하는 자는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갈라디아서 5:2-4) “너희가 만일 할례를 받으면 그리스도께서 너희에게 아무 유익이 없으리라. 내가 할례를 받는 각 사람에게 다시 증언하노니 그는 율법 전체를 행할 의무를 가진 자라. 율법 안에서 의롭다 함을 얻으려 하는 너희는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고 은혜에서 떨어진 자로다.”

아무도 ‘모든’ 율법을 ‘항상’ 지킬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모두 율법의 저주 아래 놓여있습니다. 그래서 그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누군가가 대신 그 저주를 받아야 합니다. 바로 죄 없으신 예수님이 우리 대신 죄인이 되셔서 십자가에서 죽음을 통해 율법의 요구를 다 이루어주심으로써 우리를 그 저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놓으셨습니다.

(갈라디아서 3:13)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저주를 받은 바 되사 율법의 저주에서 우리는 속량하셨으니 기록된 바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 아래에 있는 자라 하였음이라.”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혼의 구세주로 영접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구원의 길을 열어놓으셨으니 이제 우리는 그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를 믿기만 하면 그 믿음으로 인해 율법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죄로 인한 사망의 족쇄에서 해방되어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사탄의 자식이요 어둠의 자식이었으나 이제는 하나님의 자녀요 빛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로마서 8:1-2)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나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이 죄와 사망의 법에서 너를 해방하였음이라.”

(에베소서 2:8-9)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우리 모두 주님께서 거룩한 희생을 통해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자유를 맘껏 누리면서 다시는 율법의 종이 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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