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유에스코리아뉴스

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예언과 성취



매년 12월 둘째 주일은 온 세계 교회들이 지키는 성서주일로서 성경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성경을 보다 가까이 하도록 하기 위해 제정한 중요한 절기입니다. 성서주일에 우리가 가장 먼저 마음에 새겨야 할 것은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것을 믿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자면, 성경의 신적인 권위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신앙의 모든 내용이 성경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의 권위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신앙이 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직히 인간의 언어로 인간이 기록한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정하고 신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성경이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사실을 변증하기 위해 여러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중의 하나가 예언의 성취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한두 가지 예언을 했는데 그 예언들이 적중하게 되면 그 사람은 뛰어난 신통력을 가진 자로 인정받을 것입니다. 그러나 성경은 무수한 예언들이 정확하게 성취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성경의 예언 중에서도 야곱의 예언이 어떻게 성취되었는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비록 인간이 한 예언이지만 그 배후에 하나님의 간섭이 있었기에 그의 예언은 곧 하나님의 예언이나 다를 바 없는 것입니다. 인간의 예언도 간혹 적중하는 경우가 없진 않지만, 그것은 마치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잡는 것처럼 어쩌다 우연히 맞아 떨어지는 경우이며, 성경의 예언과는 전혀 결이 다른 것이어서 결코 동렬(同列)에 놓고 견줄 바가 못 됩니다. 하나님의 예언은 100% 적중해야 하며, 어느 하나라도 빗나가면 하나님의 예언은 부도가 난 것입니다.

창세기 49장에는 요셉이 죽기 전에 12명의 아들들에 관해 예언한 내용이 기록돼 있습니다. 그 중에서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르우벤은 장자로서 마땅히 장자권(birth right)을 물려받을 자였지만 정욕을 억제하지 못하고 서모(庶母)와 통간함으로써 아버지의 침상을 더럽힌 죄로 장자권을 박탈당하고 맙니다. 역대상 5:1-2에는 그의 장자권이 요셉에게로 넘어갔음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요셉은 장자의 명분에 의해 두 지파의 몫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시므온과 레위는 동복(同腹) 형제인데, 이들은 누이 디나가 세겜 추장에게 욕을 당한 일을 보복하기 위해 함께 모의한 후 할례라는 거룩한 의식을 악용해 혈기로 살인을 하고 가축과 물건들을 약탈하며, 심지어 아무런 죄도 없는 소들의 발목 힘줄을 끊어버리는 잔혹한 행위를 저지른 잘못으로 인해 저주를 받아 이스라엘 백성들 중에서 나뉘어 흩어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수기를 보면 인구조사 결과 시므온 지파는 인구가 가장 적었으며 나중에 유다 족속에 흡수되고 맙니다. 그리고 레위 지파는 땅을 분배받지 못하고 각 지파에 흩어져서 사는 처지가 됩니다.

한편 유다는 원수들의 목을 잡을 것이요, 사자처럼 용맹하여 능히 당할 자가 없을 것이며, 모든 형제들이 그의 앞에 절할 것이며, 무엇보다도 왕권의 상징인 왕홀(王笏)이 실로(메시야)가 오실 때까지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열방(nations)이 그에게 복종할 것이라 했습니다. 이 예언은 종말론적인 성격을 띠고 있는 예언으로서 메시아 시대의 태동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유다 지파에서 인류의 구세주이신 예수님이 탄생하심으로써 이 예언이 성취되었던 것입니다.

요셉에 대한 예언도 유다 못지않게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왕권은 모든 면에서 출중한 유다 지파에게 주어졌지만, 재산 분배상의 장자권은 요셉에게 주어졌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창세기 48:5-6을 보면, 야곱은 요셉의 두 아들 즉 그의 손자들을 마치 자신이 낳은 아들처럼 여기겠노라고 말하면서 각기 한 지파의 몫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로 에브라임과 므낫세는 삼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12지파의 조상들이 되었으며 후일 에브라임 지파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중심 지파가 됩니다. 야곱의 예언대로 요셉 지파는 우물곁에 심겨진 무성한 나무로서 그 가지가 담장을 넘을 정도로 번성하게 되었으며 풍성한 복을 누리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쯤에서 한 가지 궁금한 점이 생깁니다. 에브라임 지파와 므낫세 지파까지 포함하면 13지파가 되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민수기 1:49과 3:12를 보면, 하나님은 레위 지파를 모든 지파를 대신해 하나님의 소유로 삼으셨기 때문에 인구 조사에서 계수하지 말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렇게 해서 레위 지파는 모든 지파에 흩어져 그들에게 배속되어 제사 업무를 관장하게 되었으니 어떤 의미에서는 저주가 축복으로 바뀐 셈입니다.

한 인간 야곱의 예언이 이토록 정확하게 성취되었다고 한다면, 성경의 다른 예언들은 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이제 한 가지 남은 예언, 그것도 주님께서 친히 여러 차례 다짐하듯 약속하셨던 재림의 예언인들 왜 성취되지 않겠습니까‽ 대림절을 보내면서 우리 모두 마라나타(Maranatha) 신앙을 스스로 점검해보았으면 합니다.


***** 칼럼의 내용은 본 신문사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