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먹는 보약] 허약한 기운과 정력을 돋워주는 해삼(Sea Slug)

해삼(Sea Slug)은 생김새는 괴상해도 독특한 맛과 영양소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다. 그래서 ‘산에는 산삼, 바다에는 해삼’이라고 하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영양분이 좋은 해산물이다.
중국에서는 인삼과 맞먹을 만큼 뛰어난 식품이라 해서 ‘바다삼’이라고 하며, 서양인들은 오이를 닮았다고 바다의 오이(Sea Cucumber)라고도 부른다.
해삼은 극피동물로 바다 밑의 모래 속에 있는 미생물을 섭취하며 서식하는데 낮에는 암석 같은 데 숨어 지내다가 밤에만 활동하는 야행성이다. 마치 육지에 있는 쥐와 같아서 일명 ‘바닷쥐’라고도 부른다.
몸의 앞 끝이 입이며 몸의 빛깔은 진한 녹색이고 밤색 또는 암흑색 등이 서로 교차하는 무늬를 가지고 있다. 큰 해삼의 몸길이는 약 40센티로 약 500여 종류가 있으며 주로 한국과 일본에 많이 분포하고 있다. 해삼이 가장 맛이 좋은 계절은 12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이다.
주성분으로 단백질이 약 2.5%에 불과하지만 각종 아미노산이 풍부하며 칼슘(Ca), 철분(Fe) 등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특히 갑상선 호르몬의 구성 성분인 요오드(I)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 지방 대사 및 유즙분비와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는 기능을 한다.
이 외에도 젤라틴 질에 함유되어 있는 ‘콘트로니진’ 성분은 체내의 결합조직을 강화하여 피부와 내장의 노화를 막아주고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해삼의 효능이 인삼에 필적하다고 하는 이유는 바로 ‘사포닌’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사포닌은 혈관생성을 억제하고, 항암 작용을 한다. 그리고 강심제와 이뇨제로서 강한 효능이 있어 해삼은 예부터 한방에서 약으로도 사용되어 왔다.
해산물 중에서는 드물게 철(Fe)과 인(P)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어린이들의 성장기 발육에도 도움을 주며,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생리 작용을 원활하게하여 양질의 영양분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에게도 좋다.

또한 해삼은 콜레스테롤이 낮고 지방 함량도 낮아 고지혈증이나 협심증에 이상적인 식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더불어 혈압을 조절하는 효능이 있으며 세포의 재생능력이 강하고 지혈작용이 있으며 살을 잘 아물게 해 수술 후 환자에게 아주 좋은 식품이다.
특히 해삼은 남성들의 정력 증강에 좋은 해산물로 인기가 높다. 해삼은 콩팥 기능과 소화기 기능에 작용해 이들이 튼튼해지도록 도와주고, 허약한 기운과 정력을 돋워주는 정력강장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루에 20∼30그램 정도를 날것으로 먹거나 가루약이나 알약 등의 형태로 만들어 섭취하면 효과적이다. 그러나, 비와 위장이 좋지 않거나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해삼을 과잉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해삼은 각종 요리와 기호 식품으로 사용되는데, 해삼 특유의 담백한 맛과 꼬들꼬들한 식감이 좋아 날것을 초장에 찍어 섭취하면 그 맛이 일품이다. 해삼을 삶아서 건조시킨 마른 해삼은 중국요리에서 아주 사용되는 재료이며, 해삼의 내장 특히 난소를 소금에 절여 만든 해삼 젖은 입맛을 돋우는 별미 중의 별미로 손꼽힌다.
• 상식
- 마른 해삼은 약 이틀 정도 물에 충분히 담갔다가 조리한다.
- 신선한 해삼은 썰면 딱딱하나 상한 것은 늘어지며 물이 생기고 냄새가 난다. 싱싱하지 않은 해삼을 섭취하게 되면 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