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유가의 고공행진과 미국의 셰일가스 그리고 이란의 석유수출 재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미국의 휘발유 평균 가격이 14년 만에 갤런당 4달러 선을 돌파한 가운데 미국의 셰일 가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미 자동차협회에 따르면 6일 이날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009달러로 지난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가장 휘발유가 비싼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갤런당 5.288달러까지 치솟았다. 최근 휘발유 가격 급등세는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코비드19 펜데믹 여파로 원유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던 상황에서 주요 산유국 중 하나인 러시아산 원유가 이번 침공 사태 후 시장에서 거의 퇴출당하다시피 한 것이 공급난을 더 부추긴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특히 휘발유가 급등은 미 경제 전반에 인플레이션 공포를 키울 것으로 CNBC는 예상하는 가운데 미국이 최대 산유국으로 알려진 셰일 가스가 유가 폭등을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셰일은 모래와 진흙 등이 단단하게 굳어진 퇴적암 지층인 셰일층에 매장되어 있는 원유와 천연가스로 2010년대 들어 추출 기술이 상용화되면서 미국을 세계적 산유국 반열로 올려놓았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떨어지면서 상대적인 경제성이 악화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미국의 셰일 산업이 급격히 위축됐다. 부도를 내는 업체들도 속출했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원유가가 폭등셍에 있자 바이든 정부도 셰일가스 생산 재개 카드를 만지작 거리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폭락했던 셰일가스 업체들은 일제히 지난주 부터 상종가를 올리고 있다. 여기에 제재 받고 있는 이란의 원유수출도 조만간 풀릴것으로 에상되고 있어 임참마속의 성격이 짙었던 미국 가스 가격의 전망은 장기적으로 밝은것으로 관측된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말 이란과 미국 사이에 서로 합의가 이루어져 이란에 대한 제재 특히 원유수출 제재가 풀렸었다. 그러나 트럼프가 대통령 되자마자 이란과의 핵협정을 폐기해버렸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미국의 석유생산 추세를 보면 답이 나오는데 바로 셰일가스다.
알려진대로 미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어마어마하다. 서남부를 중심으로 미국 천지에 널려 있는 바위에 석유가 함유되어 있는데, 과거에는 열을 가해서 녹여내는 방식을 사용했으나 최근에는 고압의 물로 추출해내는 방식을 개발해 셰일가스의 대량생산이 가능해졌다.

그런데 셰일가스 생산 원가는 트럼프 임기 초기만 해도 배럴당 50달러 선이었습니다. 국제 원유가격의 상승이 필요했던 것. 국제적으로 공급에 안정을 이루고 있는 시장 상황에서 이란 원유가 제대로 공급되면 셰일가스 원유를 팔기 어렵게 된다. 그래서 세계원유 생산에 있어 상당한 지분을 차지하는 이란의 석유를 막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미-이란 핵협정을 일방적으로 폐기했다고 얘기된다.
하지만 이후 당선된 바이든은 미국의 환경에 악영향을 미치는 셰일가스 생산을 금지시켰다. 그러자 국제유가가 올라갔고 올라간 국제유가 덕분에 러시아는 오랜만에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 돈으로 군비를 해서 우크라이나로 쳐들어갔다. 여기까지가 현재 상황.
미국과 유럽은 푸틴의 러시아를 제재하면서도 석유 등 에너지에 대해서는 손을 대지 못했다. 안 그래도 위태위태한 세계 경제가 에너지 가격 인상으로 또 어떤 더큰 후폭풍을 맞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러시아 은행들을 SWIFT에서 배제하면서도 석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 상품 결제는 예외로 인정해주고 있다.
여기서 세일가스와 함께 미국과 서방이 꺼내들 카드는 이란이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은 지지부진했는데, 이제 미국과 서방의 필요성 때문에 이란 과의 핵 협상은 급물살을 타고 타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 석유가 본격적으로 출하된다는 얘기다.
이란 석유가 수출되기 시작하는 순간, 전세게를 공포에 몰아넣은 유가 폭탄은 잠잠해 질것으로 여겨 지면서 푸틴 이야 말로 또 하나의 커다란 산맥을 넘어야 할 것이다. 푸틴의 러시아로서는 악몽이지만, 그 악몽이 곧 실현될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아직은 러시아의 영향아래 있다는 우즈베키스탄과 함께 셰일가스 생산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끌고 있다. 이 지역 주요 경제전문매체들은 지난주 “우즈베키스탄 국가지질위원회와 미국 지질조사국 소속 전문가들이 공동으로 셰일가스·원유 개발을 위한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양국은 사업비 230만 달러를 들여쥬요 매장 지역에서 탐사에 들어가기로 햇다는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자국 내 셰일 매장량이 최대 1조8000억삼입방 미터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게 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차지하는 셰일의 비중이 다시 커지면서 푸틴과 러시아를 압박하는 또하나의 카드로 등장하게 될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