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 프로필
뉴욕 K 라디오 방송위원, 재외동포저널 이사, 하이유에스코리아 칼럼니스트
쿠오모 사임과 미투운동, 펜스룰.

쿠오모 뉴욕 주지사의 사임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한다. 뉴욕타임스(NYT)는 “현대 미국 정치에서 가장 충격적인 몰락”이라는 표현도 사용했다.
쿠오모 주지사의 사퇴 결심의 결정적 계기가 된것으로 알려진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주지사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했다. “주지사로서 그의 업적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가 투표권에서 인프라까지 모든 면에서 상당한 일을 해냈다. 그래서 매우 슬프다”고 했다.
이 발언이 쿠오모를 편들기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자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대통령은 인프라에 대한 업무 등 특정 질문에 대답했다. 그는 쿠오모가 사퇴해야 한다고 했고 이 일을 폭로한 여성들에도 지지를 밝혔다”고 진화에 나섰다. 미투에 자유로울 수 없는 대통령으로서는 모범답안을 한번더 낸 셈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10일 화상 회견을 통해 “나는 뉴욕을 사랑한다. 그리고 뉴욕에 어떤 식으로든 방해가 되고 싶지 않다”며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내가 물러나 뉴욕주 행정을 원상태로 돌려놓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20분간의 연설 내내 제기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라는 발언을 이어갔다. 주지사는 “나는 투사다. 나의 본능은 이 논란을 싸워나가라고 말한다. 이는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는 불공정하고 사실과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키스나 포옹 등 행위에 대해 “친밀함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그들에게 불쾌감을 들게 했다”, 이점은 진지히게 사과한다. 하지만 내 생각에 난 누구에 대해서도 선을 넘은 적이 없다면서 자신의 의도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호소 헸다.
쿠오모는 미투 운동의 또 다른 개가 혹은 성과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참혹한 피해자 가 또하나 나온 셈이다. 세상이 달라진 지금 미투는 현실이고 대세라는 것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미투운동의 부작용과 문제점에 대해서 간과 한다는 것은 더 큰 문제 일 수 있다.
무고한 사람이 희생될 수 있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된다. 미투운동을 통해 어떠한 의혹이 발생하면 그 주장을 배척해서도 안되지만 완전 100%수용해서도 안됩니다. 검증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이 '한쪽만 클로즈업' 한다는 점이 문제다. 미투를 통해 성을 무기로 정치적 의도를 관철 시키려 하거나 대가를 요구하려고 하는 현상 도차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미투운동은 성적 적대 운동으로 변질 될 수 있다. 미투운동의 본질은 권력형 성범죄에 대한 고발이며 권력형 성범죄를 줄이고자 하는게 목표가 되어야한다. 남성혐오, 여성혐오, 상대 배척등에 초점이 맞춰진다면 본말의 전도이다.

이럴때 '펜스룰'이라는 현상이 위 내용을 뒷 받침하고 있다. 펜스룰(Pence Rule)은 울타리(Fence)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2002년 마이크 펜스(Mike Pence) 미국 부통령의 이름에서 따 온 단어다. 당시 펜스 부통령은 인터뷰에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성과는 단둘이 식사하지 않고, 아내없이는 술자리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발언했는데. 이 발언에 비롯되어 생긴 단어가 펜스룰. 펜스룰은 성추행 또는 성폭행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여성들과의 교류를 하지않겠다는 의미를 갖는데. 최근에 미투운동이 확산되자 남성들 사이에서 부각되고 지지받고 있는 행동지침이 바로 펜스룰. 하지만 펜스룰의 문제점은 여성들을 다시 차별한다는 점이다.
업무에서 여자를 제외시킨다거나 남자끼리 회식이나 팀미팅을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어찌보면 펜스룰은 기득권층인 남성들이 미투운동에 대항하여 만든 일종의 보복의 감정을 담은 과잉 대처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득권층 특히 남성 권력자들이 세상이 달라졌음을 인식하고 이 '조직문화를 어떻게 수평적이고 민주주의적으로 바꿀것인가, '권위주의를 어떻게 타파할 것인가' 에 대해 논의 하고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한편으로 일부 남성들과 여성들이 갖는 비뚤어진 성의식을 바로 잡아 져아 한다.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로 판단하거나 여성을 '잠재적 피해자'로 내지는 성도구로 판단하는 생각은 세상을 정말 각박하게 만들 뿐이다.
그러러면 권력없는 우리 일반인 들 사이에서도 성 인식과 사회인식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