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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교민, 교포, 동포의 어감 차이 ...

우리는 전 세계 어느 곳이든 24시간 내에 도달할 수 있고, 아무리 지구 반대편 일이라도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말 그대로 '지구촌'에 살고 있다. 그리고 그 지구마을 구석구석을 가리지 않고 750만 명의 한민족 디아스포라들이 흩어져 살면서 서로 돕고 애환을 나누며 살고 있다.

그런데 각종 언론 매체에서 이 한민족 디아스포라를 부르는 호칭이 저마다 각각이라 구분하기가 좀체 쉽지가 않다.

"교민, 교포, 동포(해외동포, 재외동포)" 비슷하면서도 다른 듯한 이 호칭은 심지어 같은 매체에서도 번갈아 사용하는 경우도 있어 우리를 더욱 헷갈리게 하고 있다.

"인도 코로나 '최악의 위기'…쉽지 않은 동포 귀국길", "코로나 확산을 피해 교민들이 계속 귀국하고 있죠?"

이것은 전 세계에 방송망을 갖춘 YTN의 보도 내용이다. 인도에 코로나가 확산되자 동포들의 근황을 보도하면서 동포, 교민을 혼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그 어감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무엇으로 통일해서 불러야 할까?

네이버 지식백과에 따르면 교민(僑民)은 다른 나라에 살고 있는 동포. 아예 정착하여 살고 있는 교포나 일시적으로 머무르는 유학생, 주재원 등을 모두 이를 수 있다. 교포(僑胞)는 다른 나라에 아예 정착하여 그 나라 국민으로 살고 있는 동포로 본국과 거주국의 지위를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이다. 그리고 동포(同胞)는 형제자매라는 뜻으로 같은 나라·핏줄·계레·민족이라는 뜻이 함축되어 있다.

이렇듯 비슷한 용어처럼 보이지만 그 어감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먼저 교민이라고 부르면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어 동포사회 내 자생 단체에서는 듣기에 따라 거북스러울 때가 있고, 교포라고 부르면 거주지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동포보다 좁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래서 한인 2세들을 '재미교포 2세'라 하지 '재미동포 2세'라고는 잘 부르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는 외국에 거주하는 우리나라 교민·교포·해외동포를 통틀어서 재외동포(在外同胞)라고 정리하면서 재외동포들을 돕기 위해 1996년 '재외동포재단'을 설립했다. 그러나 국내외 언론이 계속해서 교민·교포·동포라고 혼용해서 사용하자 필자가 한인회장으로 활동하던 2003년 주미대사관을 통해 외교부에 정식 요청했고, 외교부에서는 "동포로 통일할 것"을 지침으로 하달되어 한동안 '동포'로 통일되어 왔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거의 모든 언론매체들뿐만 아니라 동포사회 단체장들도 다시 혼용하고 있다. 이는 워싱턴 지역 동포 언론이나 단체장들도 마찬가지이다. 외교부나 재외공관에서는 여전히 동포라고 부르고 있는데도 말이다.

"동포 여러분께서는 안전을 위해 시위 발생 가능성이...", "동포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 확인해보니 주미대사관 홈 페이지 안전 공지에서도 동포라 부르고 있었다.

해외동포와 재외동포도 혼용하고 있는데, 분명 차이점은 있다.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는 해외동포라는 말은 일본과 같은 섬나라에서 볼 때에 외국은 모두 바다 건너 해외가 되겠지만, 대륙과 연결된 한반도에 사는 우리까지 외국을 ‘해외’라고 해야 할 까닭이 없다. 그래서 요즘엔 ‘해외’ 대신에 나라 밖이란 뜻의 ‘국외’라는 말을 쓰고 있고, ‘해외동포’를 ‘재외동포’로 바로잡아 쓰고 있는 것이다. ‘해외공관’ 또한 재외공관이라 부르고 있다.

"교민, 교포, 동포, 그리고 해외동포"

이제 언론과 동포사회에서도 동포, 재외동포로 용어를 일괄 통일하여 표현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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