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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더 깊어가는 미주총연의 분열,수준이하의 단톡방 토론문화]

지난 8년동안 계속되어 온 법정 싸움으로 제대로된 사업조차 펼치지 못하고 식물단체로 전락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美州韓人會總聯合會)가 박균희 회장 단일체제하에서 실시하고 있는 선거에 의해 다시 하나로 되는 가 싶더니 선거관리위원회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인해 다시 분열의 길로 가고 있다.

5월18일, 같은 날 박균희 회장 측에서는 텍사스 달라스에서 회칙에 입각한 정기총회를, 그리고 불공정하게 선거를 진행했다고 주장 하면서 제28대 선관위와 현 집행부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회원들이 만든 '비상대책위원회'에서는 '8개 광역한인회연합회'를 중심으로 별도의 '대책회의'를 LA에서 각각 따로 개최한다. 심지어 'LA 비상회의'에서는 새로운 총연을 탄생시킬 조짐도 있어 회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1903년 도산 안창호 선생이 설립한 '대한인국민회'를 계승하여 1977년 정식으로 창립된 미주총연은 미국 50개주에 산재해 있는 180여개의 지역한인회와 8개광역한인회연합회를 아우러면서 250만 재미동포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조국 대한민국의 권익에도 앞장서오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위상에 겉맞는 폭넓은 네트워크를 가지고 지역한인회 및 한인 중심의 이익단체와 밀접한 교류와 연대를 통하여 미국정부와 때로는 한국정부를 압박하기도 하면서 재미동포들뿐 아니라 750만 한민족 디아스포라의 법적,경제적, 사회적 권익에 앞장 서 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2010년까지의 이야기이고, 2011년부터 분란이 시작된 미주총연은 계속되고 있는 소송전으로 그 위상은 처참하게 땅에 떨어졌다. 산하 지역한인사회를 하나로 만들어 역량을 결집 시켜줘야 할 큰 형님같은 단체가 회장 임기가 바뀔때마다 일어나는 분규 여파로 오히려 한인회장들과 동포사회를 분열 시키고 있는 단체의 표본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총회장 선거때마다 마치 연중행사 처럼 분열되던 이곳 워싱턴 지역만 하더라도 이번엔 그 골이 더 깊어가고 있다. 아마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미주총연이 이렇게 유명무실한 단체로 전락해버리자 재외동포재단을 통해 거액의 예산을 지원하면서 강도 높은 네트워킹을 하던 한국정부로부터도 일찌감치 분규단체로 지정 당하여 예산지원은 고사하고 당연히 관여해야할 '세계한인회장대회'에 조차 참석을 거부 당하고 있는 코마 상태의 식물단체로 전락하고 말았는 것이다.

지난 27대에서는 하나가 되기 위한 일환으로 회칙에도 없는 공동회장 체제를 시도해 보았어나 전체 회원들의 지지를 받지 못했고, 김재권 회장의 사임으로 단독 회장제제를 구축한 현 박균희 회장단에서는 총회장 선거를 통해 정상화된 모습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를 가졌었다. 하지만 선관위의 매끄럽지 못한 진행으로 한 후보는 링에 한번 올라 가보지 못하고 고배를 마셔야 했고, 선거는 그렇게 난장판이 되어 버려 또 다시 분열의 불씨만 제공하게 된 것이다.

이번 만큼은 환골탈태한 미주총연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대했던 미주총연 회원들의 단톡방에는 현재 분노와 허탈감, 그리고 실망감으로 서로 양측의 잘잘못을 지적하는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달라스 정기총회를 지지하는 측과 LA 대책회의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측이 극명하게 대립하면서 심지어 욕설까지 난무하는 이 방에서는 동포사회 지도자로서, 그리고 어제의 동지로서 서로 끝까지 지켜야할 선까지 넘어버리는 후안무치(厚顔無恥)한 모습을 서슴치 않게 보여주고 있다. 법적인 문제를 피해 갈 요령인지, 아니면 뭔가 떳떳하지 않은 의견을 올리려는지는 몰라도 가명을 사용하면서까지 단톡방에 분칠을 하고 있지 않나,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볼 시도조차 하지 않고 주구장창 자신의 의견만 외쳐되지 않나... 그래도 논리정연한 의견으로 총연의 앞날을 걱정하는 건설적인 글들도 올라오지만 그런 배설물 같은 글에 묻혀 버리면서 분열의 골은 더 깊어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민주주의가 가장 잘 발달되었다는 미국에서 보고듣고 살면서, 한때는 지역한인사회를 대표했다는 한인회장들의 토론방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시장바닥 상인조합 단체카톡방 만도 못한 그런 대화들이 오가는 토론문화을 보면서 미주총연의 발전은 아직도 요원(遙遠)하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한국의 박지원 의원과 미국의 임용근 오리건주 상원의원도 미주총연 총회장 출신들이다. 27대를 거쳐오는 동안 훌륭한 총회장들도 많이 있었다. 훌륭한 지도자는 수준 높은 유권자들로부터 탄생된다. 미주총연이 상식적이고 공정한 절차를 통해 정상화되고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우선 회원들의 의식구조부터 바뀌어야 한다.

그런 회장을 선출하던지, 그래서 그런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든 결국 회원들의 의식 수준에 의해 결정된 산물이기에 오늘의 미주총연 분열또한 모든 회원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한다.

dcKnews 강남중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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