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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가시화된 코리안커뮤니티센터,이제는 대형교회와 대형마켓에서 나서야한다

우리 이민 1세대들이 피땀 흘려 일군 기록물이자 후세들에겐 커다란 유산이 될 코리안커뮤니티센터. 그 센터 건물이 우리들 눈 앞에 나타났다. "5백만 달러" 라는 가격으로.

코리안커뮤니티센터 건립준비위 (KCCOC.간사 황원균)는 지난 4월17일 이 건물에 대한 구입 계약서가 레디파이됐다고 밝히면서 그 동안 계약관계상 비밀에 부쳤던 이 건물을 동포사회에 오픈하여 방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건물은 5층 오피스용으로 연면적 3만4천 스퀘어 피트, 150여대의 주차 공간이 있는 C-3 조닝 건물이다. 위치상으로도 한인 상권이 밀집되어 있는 애난데일과 붙어 있고, I-395 고속도로 EXIT 근처에 있어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쪽에서도 접근하기 용이한 그야말로 우리에겐 안성마춤의 건물이다.

문제는 '돈'이다.

이번 계약 조건에 따르면 계약금 20만 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약 4백8십만 달러를 150일 안에 지불해야 이 건물을 우리 손에 잡을 수 있다. 현재 건립 준비위에서 이모저모로 확보한 금액은 1백3십만 달러 정도. 앞으로 3백7십만 달러를 더 모금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가격 흥정을 잘하여 싯가보다 싸기도하고, 금액상으로나 규모로도 우리에게 "딱"맞는 건물이지만,  3백7십만 달러가 없으면 눈으로 본 것으로만 만족해야 한다.동포사회 여론 또한 그렇게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다.하지만 워싱턴 동포사회가 성장하여 60여 년이 되었고 한인 인구가 20만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 커뮤니티센터 하나 마련하지 못할 만큼 저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박용찬 미주방송 대표가 맨땅에 헤딩하듯 기금모금을 시작한 것으로 따지면, 센터 건립을 준비해온지 벌써 25여 년 정도가 되었지 않은가? 이제는 뭔가 결실을 맺을 때이다.

십시일반 (十匙一飯)의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리 어려울 것도없다.

워싱턴 지역 동포인구가 20만명에 달한다고 하니 1인당 20 달러씩만 각출하면 4백만 달러로 기금 마련은 누워서 떡 먹기 같이 손 쉬운 일이다. 그러나 열 사람이 한 숟가락씩 밥을 보태기도 힘든 일이듯, 현실은 말 처럼 그렇게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지 않는가? 그래서 누군가는 지갑을 열어야 하고 또 그 기탁금을 받으려면 발품을 팔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모저모로 협동하지 않으면 그 기적을 이룰 수 없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그 기적을 어느정도 이루었다.

그 동안 이모저모로 출연된 기금을 살펴보면 마치 영화같은 사연들이 많다.경제활동이 거의 없는 어르신들로부터,장애우 가족,자신의 팔순잔치 축의금을 내어 놓은 분,땡볕에 열심히 일하는 건축가,불경기에 힘든 소상인들,그리고 가난한 한국에서 봉사했던 프랜즈 오즈 코리아 같은 미국 단체,대학동창회를 비롯한 여러 한인 단체들,3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뜻 헌금한 개척 교회...이런 개인과 단체들이 지갑을 열었기에 1백30만 달러가 모인 것이다.

이런 개인이나 작은 단체들이 십시일반으로 마중물 역활을 잘 했다면, 이제는 대형 마켓과 대형 교회에서 나서줘야 할 차례다.

티끝 모아 태산으로는 절대 우리 당대에서는 이룰 수 없다. 대형 마켓과 대형 교회에서 큰 몫을 감당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센터 건립은 공염불로 끝날 수도 있다.
먼저 주일 헌금이 10만 달러 이상인 대형 교회에서 큰 금액의 기부금이 나왔으면 한다. 어쨌든 동포사회 자산 중 10% 정도가 십일조나 감사헌금으로 매주 교회로 들어가고 있지 않은가? 대형 교회가 지역 사회의 필요와 외침을 무시한 채 교회 성장주의로만 치닫는다면 결국 지역 사회와 단절,고립 될 것이다. 안그래도 한국 교회가 세상과 너무 담을 높이 쌓아서, 지금 동포사회에는 단체를 이끌어 갈 리더가 부족하다. 왜냐하면 리더십이 있는 사람은 전부 교회에서 장로,안수집사,권사로 봉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커뮤니티 센터가 지역 사회와의 소통의 수단이 될 수도 있지 않은가? 미자립교회들이 부흥성회 같은 것도 커뮤니티센터 강당에서 할 수도 있다. 물론 중앙장로교회와 열린문교회에서 5만 달러를 기탁했다. 하지만 미국 교회에서 더부살이 하고 있는 개척 교회에서도 3만 달러를 기탁하지 않았나. 그런 대형 교회들이 더 큰 몫을 감당해줘야 한다. 지역 사회 섬김이 곧 전도이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몸소 보여 주셨다.

이제는 기업형 대형 마켓에서도 나서줘야 한다.

수십년 동안 동포 사회에서 동포 소비자들에 의해 성장해 왔으면 이제는 기업의 이득과 소득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그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고 소비자를 섬기는 마음 자세가 아닌가. 동포사회, 즉 소비자들이 잘 돼야 그 기업들도 계속 성장할 수있다.  40여 년 동안 피와 땀으로 일군 리브라더스 사 이승만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10만 달러를 선뜻 기부했고, 황원균 건립준비위 간사와 김태환 전 버지니아한인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거금 10만 달러를 기탁했다. 주 매출만 수백만달러에 달하는 대형마켓 오너가 지역 사회의 고충을 외면한다면 그야말로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부탁이다. 동포들이 다 보고있다.

올해 초 애난데일 한강식당에서는 워싱턴 지역 실업인 직능단체들이 모여 센터 건립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 한 적이 있다.

앞으로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기로 합의 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단체는 워싱턴 상공회의소(회장 김성찬), 워싱턴한인세탁협회(회장 김상태), 워싱턴무역협회(회장 폴라 박), 워싱턴 한인식품협회(회장 이요셉) 등으로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우리 후세들에게 큰 유산이 될 이런 일은 우리 경제단체에서 앞장서야 할 것 같아 이자리를 만들었다”고 했다.

하지만 센터 건물이 가시화된 이 싯점까지 아직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그것은 동포사회를 대표하고 각 단체의 어른격인 워싱턴 지역 한인회들이 조용하기 때문이다고 생각한다. 동포사회 각계각층에서 센터 건립에 관심을 가지고 기금 행렬을 이어가고 있는데도 어찌된 영문인지 각 한인회장들은 강 건너 남의 일인양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센터가 건립되면 가장 큰 수혜자가 될터인데, 예산만 수만 달러 들어가는 먹고 마시는 행사(축제)에만 관심이 있지 동포사회 장기적인 발전에는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이율배반(二律背反)적인 생각으로 한인회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주사위는 동포사회에 던져 졌다. 그리고 나머지 3백70만 달러의 기금모금은 현 건립준비위의 손을 떠났다고 보면된다. 그들은 할 만큼 맡은 바 소임을 다 했다. 이제 동포사회에서 그들과 함께,보다 더 강한 조직을 재 탄생시켜서 더 강하게 밀어 부쳐야 할 때이다. 그리고 우리는 지난 60년 동안 우리들의 후손들과 이민 후세들을 위해 무엇을 했는지를 함께 곰곰히 생각해볼 때이다.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강남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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