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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윤 대통령의 동포간담회와 한국언론의 갑질

모국에서 대통령이 방문하여 동포간담회라도 가지는 날에는 어찌 된 영문인지 동포 언론들은 초대받지 못해 제대로 된 취재를 할 수 없다.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방문 동포간담회에서도 여전히 찬밥이었다.

지난 문재인 대통령 방미 시에도 그랬지만 매번 대사관 측에 항의를 해보면 "미안하다"는 말만 마치 고장 난 녹음기처럼 전해줄 뿐 속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야 동포 언론 기자들을 초대하지 못하는 진실이 밝혀졌다.

하이유에스코리아에서는 지난 25일 워싱턴 DC소재 한 호텔에서 있었던 윤 대통령의 동포 간담회 기사를 간담회가 끝나자마자 가장 먼저 보도했다. 인터넷 신문의 속도 장점을 살린 것이다.

윤 대통령 찬·반 집회 사진과 함께 동포간담회 분위기를 비교적 소상히 독자들에게 전달된 기사가 나가자 주미대사관 동포 담당 직원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부탁인데, 그 기사를 잠시 내렸다가 하루 뒤 다시 올려 주시면 고맙겠다"는 내용이다.

기사 중, 윤 대통령 퇴진 집회 사진 때문이었으면 그 사진만 내려 달라고 했을 터인데 다시 올려 달라 하니 분명 그 이유는 아니었다.

"그 이유를 알아야 내리든 올리든 할 거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한국 언론에서 그것도 대통령 방미 합동 취재단에서 항의성 부탁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은 동포간담회에서 주로 재외동포들의 안부와 덕담, 그리고 앞으로의 동포정책 방향과 세부적인 약속들을 선포한다.

그래서 재외동포들은 그날의 대통령 마이크에 집중하고, 또 동포 언론들은 그것을 빨리 전할 의무가 있다. 그것이 '동포언론의 사명' 아니겠는가.

그런 기사를 순전히 자기들보다 먼저 보도했다는 이유로 공관을 압박하여 "내린 후 본국 언론 보도가 나간 후 다시 올려달라"고 요구했다면 한 마디로 동포언론을 우습게 보거나, 아니면 분명 언론의 갑질이고 이것이 정부와 정치인을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21세기 대한민국 언론'의 실상이다.

각종 SNS의 발달과 미디어의 홍수 속에 본국 언론이나 동포언론이나 상황이 열악하여 살아남기에 몸부림치고 있기는 매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본국 언론사들은 한국 정부로부터 연간 800억원 정도의 예산 지원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잘 모르는 사실이지만 정부 지원과 광고 부풀리기를 위해 마구잡이로 찍은 신문이 비록 태국이나 필리핀 어시장에서 생선 싸는 종이로 사용될 지언정 그들은 어마어마한 지원금을 받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400개도 되지 않는 전 세계 동포언론과 140여 개에 달하는 미주동포언론사(2019년 조사)는 정부로부터 한 푼도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대형 일간지들은 해외지국 지원은커녕 '프랜차이즈' 피를 엄청나게 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분명 형평성에 어긋난다.

지난 동포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께서는 한글 발전에 깜짝 놀랐다고 언급했다. 오늘날 한글이 이만큼 세계화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한글과 한국어를 사용하는 동포언론의 힘이 컷음에는 아무도 부정하지 못할 것이다.

타민족과 동포 2,3세들에게 한글과 한국말로 기사를 전달하고 있는 동포언론의 역할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포 언론은 본국 정부의 지원은커녕 업신 거림만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몇 년 전 세계한인언론인협회 세미나에서 가천대 모 교수께서 "언론사는 보수나 진보의 확실한 길을 가야 살아 남는다"고 해외 기자들을 대상으로 강의한 적이 있다.

지금 그나마 진보·보수로 확연한 길로 가는 언론들이 잘나가는 걸 보면 그 교수님의 말씀이 맞다.

그런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관제 언론이 되고 마는 진영 언론들은 독자들의 호불호로 인해, 그들의 보도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라는 댓글이 항상 따라붙고 있는 실정이다.

"진보와 보수라는 두 날개가 튼튼해야 대한민국이 높게 날 수 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되도록 독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려는 사명감만 가지고 사투를 벌이고 있는 동포언론이, 좌우진영의 한국언론들에게는 상호협조의 대상이지 갑질할 대상은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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