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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유에스코리아 대표, (사)재외동포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
전버지니아 한인회장, 전 워싱턴코리안뉴스 발행인 | acts29v2020@gmail.com



마약에 휘청거리는 한국, “마약청 신설하고 대대적 전쟁 벌여야”

대한민국에서 고급 외제차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 서울 청담동 ‘도산대로’. 지나는 차량 5대 중 3대 이상이 외제차들이고 그중 롤스로이스, 벤즈 G바겐, 람보기니, 벤트리 등 수 억원에 달하는 차량도 쉽게 눈에 띈다. 포르쉐는 이곳에선 이미 국민차, 아니 강남 시민차가 되어버린 지 오래이다.

필자가 서울에 오면 항상 이곳에 머문다. 미국 오기 전 생활했던 곳이라 주변이 익숙하고, 숙박비도 비교적 저렴하여 내 집처럼 편안한 마음이 들어서이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터 호텔 주변에 있는 클럽에서 쏟아져 나오는 젊은이들의 추태에 얼굴을 붉히고 있다.

그들의 술이나 마약에 취한 듯한 추태는 아침 출근 시간대뿐 아니라 거의 종일 계속되고 있다. 클럽이 낮에도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밤에는 이 일대 클럽과 유흥주점에 경찰과 소방관이 들이닥치는 모습을 보았다.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자 합동단속에 나선 것이었다.

다음날 언론 보도에 따르면 3시간 가까운 단속에도 적발 건수는 단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수차례 마약 관련 112 신고가 접수됐지만 거래 정황조차 찾지 못했다.

지금의 마약 범죄는 보안메신저를 이용해 활개치고 있는데, 이러한 보여주기식 대응으론 실효성이 있을 리가 만무하다.

구순의 모친을 모시고 사는 친구 하나는 모친을 위해 이 동네 소재 ‘새벽집’ 식당에서 가족 식사를 즐긴다. 24시간 운영하는 이 식당은 소고기가 일품이라 모친께서 오래전부터 애용해 오셨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단골 고객이 아니다. 주위에 클럽과 유흥주점이 들어서며 하루 종일 술이나 마약에 취한 젊은이들이 들낙거리면서이다.

언론에서는 연일 마약 사건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지난 7월 ‘강남 유흥업소 마약 사망사건’에 이어 최근 작곡가 겸 사업가 돈스파이크(45·본명 김민수)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최근 마약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이다.

13일 자 보도에는 지난 11일 백주 대낮 동대문구 어느 골목길에서 길 가던 오토바이를 무작정 멈춰 세우고 이른바 ‘묻지마 퀵 배송’을 의뢰한 남성들을 경찰이 쫓고 있다고 했다.

남성들이 건넨 쇼핑백에는 다름 아닌 필로폰이 들어있었는데, 테이프로 감긴 쇼핑백을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해 경북 경주로 부쳐달라고 말했다. 고속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흔히 있는 일이지만 배송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신종 마약 운반 수법이다.

지난 11일자에는 “비닐하우스서 ‘마약 파티’…한국 농촌에 퍼진 ‘태국 신종 마약'”이라는 제목의 보도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불법 체류 외국 노동자들이 해외에서 몰래 들여온 신종 마약을 동료 외국인 노동자에게 판매해왔던 것이다.

비싼 가격으로 인하여 고소득 층에서만 유통되고 있다는 마약이 이제 사회 저소득 층에까지 파고들고 있는 사례로, 마약은 이처럼 한국 사회 구석구석에 강물처럼 흐르고 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마약 청정국이 아니다.

유엔(UN)은 마약류 사범이 인구 10만 명 당 20명 미만인 나라를 마약 청정국으로 지정한다. 한국은 2016년 22.5명을 기록함으로써 이미 그 대열에서 이탈했다. 청정국은커녕 마약 왕국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특히 인터넷을 이용한 마약 유통이 성행하면서 손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고 구매 단가도 낮아 ‘피자 한 판 값’이면 해결할 수 있어 10대들 사이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 대한민국의 미래조차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그러나 마약을 단속하고 수사해야 할 검경 수사 인력은 수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한 윤석열 정부조차 내년 검찰 마약 수사 예산은 한 푼도 늘리지 않은 것으로 국정 감사에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해외에서 제조된 마약이 국내에 유통되기까지 관련 국가와 함께 원천적인 단속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경찰·검찰·해경·관세청 등 여러 수사 기관들의 공조가 필수적이고 예산 확보도 중대하다면서 이를 한 군데로 교통정리하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한다.

미국의 마약단속국(DEA·Drug Enforcement Administration)과 같은 ‘마약청’이 하루 속히 신설 되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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