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동 원로목사 /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워싱턴신학교(WTS) 기독교교육 박사과정 이수 중, PDSO, 강사
스트레스 지수, 감사지수, 행복지수

우리는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라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스트레스는 주로 부정적인 생각에서 옵니다. 스트레스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보여주는 실험들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한 학자는 실험을 하기 위해 일주일간 평화롭게 놀고 있는 쥐 앞으로 매일 고양이가 지나가게 했습니다. 그런 다음 며칠 후 쥐의 몸을 열어보니 위장은 피멍이 들어 있었고 심장은 거의 다 망가져 있었습니다. 또 이런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벌컥벌컥 화를 잘 내는 사람의 입김을 고무풍선에 담아 이것을 냉각시켜 액체로 만들어 쥐에게 주사했더니 3분 동안 발작하다가 죽었다고 합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적정량의 스트레스는 오히려 약이 될 수 있지만, 계속 스트레스가 쌓이고 과도해지면 독이 되어 심장이 상하고 온몸이 나른해지며 삶의 기쁨과 의욕이 사라지고 맙니다. 그렇지만 감사하는 마음은 스트레스를 완화하거나 극복하도록 도와줌으로써 병을 이기게 합니다. 그래서 요즘 정신의학계에서는 부작용이 없고 돈도 들지 않는 이른바 ‘감사치료법(thank-you therapy)이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화여자대학교의 총장을 역임하면서 한국 사회에 큰 족적을 남긴 김활란 박사는 묘비에는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전서 5:16-18)는 성경구절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경건생활에 모범을 보였던 3, 4세기의 ‘사막 수도사들’은 감사야말로 신앙생활의 꽃이요 향기라고 하면서, 하나님께 딱 한 마디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감사합니다!”라는 말이라고 했습니다. 마틴 루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감사하는 마음”이라고 했습니다.
흔히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와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고 말합니다. 어느 모임에서 “인생의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더니 80%는 행복해지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20%는 돈 버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래서 그 사람들에게 왜 돈을 벌려고 하느냐고 물었더니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대답했다는 것입니다. 결국 그 자리에 모인 모든 이들이 궁극적으로는 행복을 인생의 목표로 삼고 있었던 셈입니다.
“행복은 감사의 문으로 들어왔다가 불평의 문으로 나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행복은 만족하는 데 있다”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리 많은 것을 가져도 만족하지 못하고 감사하지 않으면 불행해지고, 비록 많은 것을 갖지 못했다 할지라도 만족하며 감사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매년 국가별로 행복지수를 산출한 결과를 보면, 후진국 국민들이 선진국 국민들보다 행복지수가 더 높게 나오는 것을 보면서 참으로 의외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결국 행복은 우리가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 즉 소유에 의해서만 측정될 수는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죤 밀러는 “사람이 얼마나 행복한가는 그의 감사의 깊이에 달려있다”고 했고, 요한 웨슬리 목사님은 “우리의 신앙 성숙도는 얼마나 감사하면서 사는가를 보면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신앙적으로 성숙한 자는 감사할 줄 아는 자요, 감사할 줄 아는 자가 진정 행복한 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항상 감사’와 ‘평생 감사’를 생활화하는 진정한 ‘감사맨’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행복을 원하지 않는 마귀는 어떻게든 우리 마음 속에 불평과 원망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인간의 부정적인 생각 중에서도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복수심입니다. 캐나다의 내분비학자인 한스 세일(Hans Seyle) 박사는 스트레스 연구로 1958년에 노벨의학상을 받은 자입니다. 한번은 그가 하버드 대학에서 고별강연을 마친 후 한 학생으로부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비결을 딱 한 가지만 말씀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Appreciation!(감사)”이라고 대답했다는 것은 자주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입니다. 그는 인생을 결정짓는 두 가지 마음가짐으로 복수심과 감사하는 마음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복수심은 과도한 스트레스를 유발함으로써 상대방을 해하기 전에 먼저 자기 자신을 파괴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에 감사하는 마음은 긴장을 이완시켜 마음의 평정과 만족감을 가져다준다고 했습니다. 미국의 한 병원에서 방광염에 걸린 여자 환자가 약을 먹고 주사를 맞아도 차도가 없었는데, 마침 이 환자를 돌보던 크리스천 간호사가 조심스럽게 혹시 마음 속에 원망이나 증오심이나 복수심이 있다면 회개할 것을 권면하자 자신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간호사의 말에 충격을 받은 이 환자가 자신의 잘못된 마음을 하나님께 솔직하게 고백하며 회개했더니 놀라울 정도로 속히 치료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설교에서 자주 인용되는 예화 중에 ‘1만 번의 감사’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일본 해군 장교인 가와가미 기이찌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고향에 돌아오고 나서 하루하루 사는 것이 짜증이 났고 불평과 불만이 쌓여갔습니다. 그러자 어느새 그는 전신이 굳어져 조금도 움직일 수 없는 중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때 그는 정신과 의사를 만나게 됩니다. 의사는 그에게 매일 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만 번씩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지푸라기라도 잡는 절박한 심정으로 의사가 시키는 대로 했더니 얼마 후에 신기하게도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고 차츰 뻣뻣하게 굳어져 있던 목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암전문 병원인 미국 텍사스 주립대 암센터에서 31년간 봉사한 김의신 박사는 제가 살고 있는 이 지역에서 개업을 한 적이 있어서 저도 그분에게 진료를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그분은 신앙이 암 치료에 실제적인 효과가 있다고 소개하면서 교회 찬양대원들과 일반인들을 비교해보니 찬양대원들의 면역세포(NK세포) 수가 무려 1,000배나 많은 것으로 측정되었다고 합니다. 이토록 감사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며 에너지를 높이고 치유를 촉진하는 놀라운 효과가 있습니다. 한국인의 사망률 1위 질병은 암입니다. 암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의 균형이 깨어질 때 생기는 대표적인 심인성 질환입니다. 한때 한국에서 『사랑받는 세포는 암을 이긴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적이 있었는데, 저도 어떤 지인이 선물을 해주어서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사랑받을 때 면역력이 강화되어 암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습니다. 달리 말하자면,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때 세포의 면역력과 회복력이 증강된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스트레스 지수와 감사지수와 행복지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로 마치 시계의 시침과 분침과 초침처럼 서로 긴밀하게 맞물고 돌아가는 함수관계임을 늘 염두에 둠으로써 진정 복된 삶을 살 수 있는 지혜로운 자들이 다 될 수 있기를 바라 마지않습니다.

Number | Title | Date |
301 |
일용할 양식(Daily B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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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24 |
300 |
살아있음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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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7 |
299 |
주님께 하듯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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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0 |
298 |
감사와 행복의 함수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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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3 |
297 |
자유는 결코 당연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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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
296 |
재물 얻을 능력을 주시는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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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9 |
295 |
두려움을 극복하는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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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4 |
294 |
염려를 극복하는 비결
|
2023.10.07 |
293 |
행복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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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30 |
292 |
대체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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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
291 |
아프레 쓸라(apres cela, 그 다음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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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5 |
290 |
의인인 동시에 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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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9 |
289 |
딤플 인생(Dimple Life)
|
2023.08.31 |
288 |
그리스도의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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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26 |
287 |
그리스도인의 마그나카르타(Magna Car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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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9 |
286 |
이중 전이(double transf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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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11 |
285 |
우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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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05 |
284 |
강요된 은총
|
2023.07.29 |
283 |
꿈을 품는 자
|
2023.07.23 |
282 |
관계지수(NQ, Network Quotient)
|
2023.07.16 |
281 |
배려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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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8 |
280 |
철률(鐵律), 은률(銀律), 황금률(黃金律)
|
2023.07.02 |
279 |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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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5 |
278 |
소소한 일상에서 맛보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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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
277 |
‘덕분에’ vs ‘탓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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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9 |
276 |
건천 신앙과 옹달샘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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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
275 |
나의 신앙간증 2제(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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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6 |
274 |
환경이 어린이에게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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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20 |
273 |
가족이 곧 가정이다
|
2023.05.13 |
272 |
복된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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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