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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동 목사의 신앙칼럼

강남중 기자

김재동 원로목사 프로필


서울대학교 영문과, 전 청소년재단 이사장, 해외한인장로회(KPCA) 총회장 역임, 현 서울장로교회 원로목사, 전 워싱턴교역자회 회장, 전 워싱턴한인교회 협의회 회장, 목회학박사과정 수료



예수님의 모형⑦: 사물



구약성경에는 예수님의 모형이 되는 사물들이 있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 만나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의 오병이어의 기적을 본 자들이 그를 ‘세상에 오실 그 선지자’(신명기 18:15)라고 하면서 억지로 왕으로 삼으려 하자 예수님은 그 현장을 피하여 혼자 산으로 떠나셨습니다. 그러나 군중들이 예수님을 찾으러 나서서 마침내 그분을 만나게 됩니다. 그때 예수님이 그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찾는 것은 떡을 먹고 배부른 까닭이다. 썩을 양식을 위하여 일하지 말고 영생하도록 있는 양식을 위하여 하라. 이 양식을 내가 너희에게 주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우리 조상들은 광야에서 모세가 주는 만나를 먹었는데 당신이 우리에게 줄 양식은 무엇이냐고 물으면서 우리에게 표적을 보여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6:47-51)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믿는 자는 영생을 가졌나니 내가 곧 생명의 떡이니라. 너희 조상들은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어도 죽었거니와 이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떡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먹고 죽지 아니하게 하는 것이니라.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 있는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내가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니라.”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먹었던 만나는 족히 3백만 명은 되었을 그 많은 사람들이 사막에서 도저히 일용할 양식을 구할 수 없는 상황에서 그들의 생존을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내려주신 기적의 식품이었지만, 예수님은 이 만나가 장차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모든 믿는 자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실 자기 자신을 예표하는 것이라고 친히 해석해주신 것입니다.

다음으로 반석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고린도전서 10:1-4)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모세에게 속하여 다 구름과 바다에서 세례를 받고 다 같은 신령한 음식을 먹으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영도 하에 애굽에서 탈출하여 르비딤 광야에서 장막을 쳤지만 마실 물이 없자 백성들이 원망했습니다. 이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반석을 치라고 하셔서 모세가 장로들과 백성들 앞에서 반석을 치자 물이 솟아났습니다. 그런데 이때 하나님께서는 반석을 향해 명하여 물을 내라 하셨는데 모세는 마치 자신이 물을 낼 수 있는 양 혈기를 부리며 반석을 내려친 탓에 하나님이 받으실 영광을 자신이 취했다고 해서 가나안 입성이 거부되는 안타까운 일이 있었습니다. 모세는 자신을 향해 시도 때도 없이 너무나 못되게 굴며 대드는 백성들로 인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고, 그러한 상황에서 그만 한 순간 혈기를 참지 못한 것이 하나님께 득죄하는 결과를 낳고 만 것입니다.

어쨌든 이스라엘 사회에서는 이 신령한 바위가 광야생활 내내 백성을 따라다니면서 마실 물을 제공해주었다는 전승이 민간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저는 요르단 성지순례를 할 때 그 당시의 그 바위라고 하면서 보존하고 있는 반석에서 계속 물이 솟아나는 것을 본 일이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 여부와는 상관없이 사도 바울은 이 전승을 생각하면서 이 신령한 바위가 바로 예수 그리스도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즉 그 반석이 예수님의 모형이 된다고 하는 뜻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피가 참된 음료라고 하시면서, 자기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요한복음 6:53-55)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리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를 참된 음료로다.”

이 외에도 구약성경에서 예수님의 모형이 되는 것들을 몇 가지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구약시대에 성막은 여호와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처소였습니다. 요한복음 1:14은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신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거한다’는 말은 ‘장막을 친다’는 뜻으로서, 이 구절은 장막이 예수님의 모형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편 118:22은 “건축자의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다”고 말씀하고 있는데, 마태복음 21:42에서 예수님은 이 구절을 인용하시면서 이 돌이 바로 자기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기도 했습니다.

또한 민수기 24:17, 요한계시록 22:16 등 여러 구절에서 예수님은 광명한 (새벽)별 또는 왕권의 상징인 홀(笏)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7회에 걸쳐 예수님의 모형을 주제별로 다루어보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person and work)을 보다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구약성경에 퍼즐조각처럼 숨겨져 있는 예수님의 편린(片鱗)들을 열심히 궁구(窮究)하는 것이 바로 성경공부의 요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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